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독립출판 <고양이의 크기>를 시작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작가 서귤. 직장을 다니면서 책을 낸 과정을 그린 <책 낸 자>로 독립출판 씬에서 작가들의 작가로 자리매김을 했다. 여전히 직장을 다니면서도 꾸준히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판타스틱 우울백서>는 서귤의 말 못 할 고민과 어려움을 고백한 책이다. 그 고민은 바로 우울증(기분장애)을 앓고 있으며 정신과에 다닌다는 것. 정신과는 정상인의 범주에 들지 않는, 정상이 아니라는 편견을 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더욱 말하기 어려운 얘기이자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서귤은 정신과 치료를 시작한 일련의 동기부터 시작하여 그 과정을 짧은 에피소드로 그렸는데 각각의 에피소드에는 특유의 유머가 넘쳐난다. 상담을 받는 내내 눈물과 콧물을 흘렸다는 웃지 못할 얘기를 하면서도, 우울증 약이 잘 맞지 않아서 내내 잠들지 못했던 부작용을 얘기하면서도 결국 웃음을 터트리게끔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우울증에 관한 책이 기존에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만화로 쉽게 접할 수 있으며 즐겁고 재미나게 그린 책은 없었다. 첫 작품인 <고양이의 크기>때부터 이야기 구성력이 매우 돋보였는데 <판타스틱 우울백서>에서도 그 장점이 십분 발휘되고 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유머 코드가 자연스럽게 어울려 결코 가볍지 않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독자들로 하여금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든다. 그러나 돌아서면 생각해볼 거리를 남긴다. 시종 웃기다가도 때론 울리고 때론 고민도 하게 만드는 책이 <판타스틱 우울백서>다. 서귤 작가 개인의 우울증 치료 과정과 그 과정 안에서 유지되는 일상과 감정 변화와 더불어 우울증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에도 질문을 던진다. 우울증이 정상 범주에서 벗어난 이들이 겪는 질병이 아니라는 것. 보통의 누구라도 나름의 이유들로 우울할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 숨길 일이 아니라는 것. 우울증에 대한 편견을 해소하는 작품이지만 한 인간이 사회적 프레임에서 벗어나 성장하는 과정도 엿볼 수 있다. 무엇보다 그 모든 무거움을 걷어내고 매 순간 유쾌함을 잃지 않음으로써 웃음과 공감, 위로를 동시에 전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