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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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즘오브 4호 <마미> 2009년, 데뷔작 <아이 킬드 마이 마더>로 혜성처럼 떠오른 신예 자비에 돌란은 줄곧 작품 속에서 ‘가족’을 노골적으로, 또 솔직하게 그려내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마미>는 독특한 화면비, 화려한 색채와 이미지의 나열, 탁월한 OST 선곡으로 자비에 돌란만의 특색을 엿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프리즘오브 4호에서는 그동안 국내외 영화계에서 자비에 돌란 감독에게 집중되어 있던 스포트라이트를 조금 더 작품 자체로 옮겨, 영화 <마미>의 매력을 새롭게 조명합니다. 그동안 프리즘오브를 만들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왜 한 호에 한 영화만 다루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어떤 기준으로 영화를 선정하는지에 대한 것입니다. 이번 4호의 <마미>는 앞선 두 질문에 대해 조금이나마 답을 드릴 수 있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프리즘오브는 큰 영화만 다루는 잡지도, 작은 영화만 다루는 잡지도 아닙니다. 1호에서 다루었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국내 관객 수는 80만 명이었지만, <마미>의 국내 관객 수는 약 6만 명에 불과합니다. 영화의 크기를 간편하게 가늠한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큰 영화와 작은 영화, 대중적인 영화와 매니악한 영화의 기준은 투입되는 자본과 홍보 물량, 배급사의 크기, 출신 국가 등 다양한 역학 관계가 얽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과정에서 그 가치에 비해 주목받지 못하는 작품들이 늘어나게 됩니다. 프리즘오브가 한 호에 한 영화만을 조명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영화의 크기에 따라 박스오피스에서는 잊혀질 수 있지만, 프리즘오브만큼은 모든 영화들이 같은 무게로 담기는 자리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마미>의 6만 명이라는 숫자 역시 이 작품의 가치를 온전히 담을 수는 없습니다. 저는 영화 한 편이 가지는 힘을 믿습니다. 영화마다 전달할 수 있는 주제가 다르고, 그 영화의 장면만이 담을 수 있는 메시지, 그 캐릭터만이 품을 수 있는 감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영화 한 편으로 160페이지를 채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회자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작품이라면 프리즘오브의 영화로 선정하려 합니다. 이번 4호는 커버 디자인부터 기사까지 이전 호수들과 확연히 달라졌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영화를 보기 전, 영화를 보는 중, 영화를 본 후에 읽으면 좋을 기사들로 섹션을 재구성하였다는 점입니다. ‘Light’ 섹션의 기사들을 통해 영화에 대해 몰랐던 분들도 작품과 감독에 대해 알아갈 수 있도록 하였고, 영화를 함께 보며 읽으면 좋을 ‘Prism’ 섹션에서는 프리즘오브만의 시선으로 작품 구석 구석에 담긴 의미를 찾아내어 전달하고자 했습니다. ‘Spectrum’ 섹션은 영화를 본 후 다함께 이야기를 나누는 기분으로 읽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준비했습니다. 최대한 다양한 관점을 담기 위해 <마미>와 관련하여 반짝이는 이야기를 해줄 분들을 찾아다녔고, 많은 분들이 도와주신 덕분에 이번 호가 나올 수 있었습니다. 재창간의 마음으로 좋은 영화들을 조금 더 좋은 그릇에 담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전의 1, 2, 3호가 그러했듯 4호 <마미> 역시 누군가에게는 선물 같은 잡지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