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만 알고 싶은 수업. 솔직히 이 책이 나오지 않길 바랐다.”
한예종 강의 평가 7점 만점에 6.9점 이상!
★★★〈전지적 독자 시점〉 〈변호인〉 〈도둑들〉 프로듀서 정문구,
〈금혼령, 조선혼인금지령〉 작가 천지혜, 한예종 교수, 영화감독 박종원
〈강남 비-사이드〉 〈아르곤〉 작가 주원규 강력 추천★★★
작가가 되고픈 당신의 헛고생과 삽질을 줄여 줄
한예종 스토리 비법서
글 쓰는 사람들의 로망인 한예종에서는 과연 어떤 수업을 할까? 한예종에 가지 않고도 한예종 스토리 수업을 들을 기회가 여기 있다.
“이런 수업을 찾아 헤맸다” “이제야 스토리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학생들이 입을 모아 극찬하는 수업을 바탕으로 완성된 이 책은 여러 작법서에 흔히 나와 있는 뻔한 공식을 말하지 않는다. 단순히 글을 잘 쓰기 위한 방법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웹툰, 웹소설 그 어느 쪽으로도 변모할 수 있는 태초의 이야기를 손에 넣는 법을 알려 준다. 이야기를 쓰는 진짜 작가 되는 법 말이다.
영화감독이자 작가인 저자는 20년간 쉴 틈 없이 쓰고 또 영화 현장에서 부딪히며 비로소 이야기의 정의, 이야기를 가장 빠르게 만나는 방법을 깨달았다. 그 핵심 비법은 ‘4줄’에 있다. 질문을 던지는 법부터 목표 지점인 1줄 쓰기, 이를 주인공의 내적 변화에 초점을 맞춘 4줄 형식에 적용하고, 트리트먼트를 쓰는 것까지 아주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알려 준다. 학생들과 수업하며 이 4줄의 힘을 직접 검증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여러 작법서를 읽어 보고, 좋다는 강의도 찾아 들어 봤지만, 막상 내 글에 적용하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경험을 해 본 사람이라면, 이 책이 더없이 반가울 것이다. 저자가 안내하는 길을 따라가면, 팔리는 이야기를 쓸 수 있다는, 쓰게 된다는 강한 확신과 용기는 물론 실제 눈에 보이는 결과물도 얻을 수 있다.
“뻔하디뻔한 기승전결은 잊어라”
팔리는 스토리의 핵심, ‘4줄’ 공식
영화 업계에서는 “15분 안에 관객들의 마음을 훔쳐야 한다”는 말이 있다. 관객이 극장에 앉은 후 15분 안에 정확히 뭘 즐기면 되는지 알려 주고 신나게 달려가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사건’이 뒤로 밀리면 이야기는 늘어지고 사람들은 흥미를 잃는다.
많은 작가가 사건이 중요한 건 안다. 문제는, 사건이 정확히 뭘 의미하는지 모른 채 관습적으로 기승전결 구조에 맞춰 글을 쓴다는 데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사건은 외부에서 일어나는 뜻밖의 일을 뜻하지만, 이야기에서 사건은 주인공의 ‘내적 자아에 일어나는 뜻밖의 일’을 말한다. 살다 보면 우연히 교통사고 현장을 목격하거나 이웃집에 도둑이 들었다는 엄청난 사건을 접하지만, 그로 인해 내 인생에 아무런 변화가 없다면 이는 나에게 사건이 아닌 것처럼, 외부의 사건 그 자체가 아니라, 주인공의 내적 자아에 일어나는 ‘변화’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보자. 영화감독이 시나리오 수업을 하러 학교에 가려고 지하철을 탔다. 그런데 갑자기 지하철이 멈추더니 차체가 옆으로 쓰러져 버렸다. 전대미문의 지하철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싱크홀이 발견되었단다. 선로는 싱크홀 쪽으로 점점 더 기울고 이대로 있다가는 싱크홀을 향해 차체가 그대로 빨려 들어갈 것이다. 주인공인 감독은 고민한다. 이대로 죽음을 받아들여 천국 가게 해 달라고 기도할지,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 인사라도 할지, 고장 난 지하철 문을 어떻게든 부숴서 탈출을 시도할지. 여기서 ‘사건의 발생’에 해당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흔히 아는 정의대로라면 지하철이 쓰러진 게 되겠지만, 이야기에서는 아니다. 기도하든, 전화하든, 탈출하든 주인공이 평소 같으면 하지 않을 결심을 하고, 평소 같으면 바라지 않을 것을 바라는 그것이 바로 ‘사건’이다.
창작자들의 산실 한예종에서 학생들에게 극찬받는 시나리오 수업을 이끄는 이 책의 저자는 모든 글에 적용해도 다 통하는 틀에 박힌 기승전결이 아니라, 사건에 관한 새로운 정의를 바탕으로 오직 이야기에 적용될 수 있는 특별 공식 ‘4줄’을 강조한다. 주인공의 내적 자아의 변화에 초점을 맞춰 기록한 이 ‘4줄’은 저자가 20년간 글을 쓰고 영화 현장에서 직접 부딪혀 가며 알아낸 이야기의 핵심, 아니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4줄의 힘을 직접 경험한 학생들은 이 내용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고 책 출간을 만류했지만, 저자는 이제 시작하는 많은 작가가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을 썼다.
“이야기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질문이 나빠야 하는 이유
4줄로 가는 첫 단계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무언가에 관해 이야기하겠다고 하는 것은, 글을 쓴다기보단 질문을 던진다는 것에 가깝다. 그럼, 모든 질문이 다 이야기가 될 수 있는 걸까?
여기서 중요한 전제 조건이 있다. 질문은 ‘나빠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를 좋은 이야기로 데려다주려면 질문은 나쁠수록 좋다. ‘개천에서 태어난 남자가 성공해서 용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과 ‘개천에서 태어난 남자가 성공해서 아버지보다 큰 용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중 어떤 질문을 품은 이야기가 더 궁금한지 생각해 보자.
당연히 후자다. 전자는 어떤 경제 논리를 떠올리게 만들지만, 후자는 ‘아버지’라는 허들이 있다. 친구도, 경쟁자도 아닌 나의 근본이고 은혜인 ‘아버지’라는 허들은 이 질문을 나쁘게 만든다. 거기에 그 아버지가 조폭 일인자거나, 가정 폭력을 일삼는 대기업 총수라면? 이야기는 더욱 궁금해진다.
멋지고, 좋고, 선한 질문은 굳이 이야기로 들을 필요 없이 그냥 내가 하면 된다. 내가 나서기 어려울 만큼 비밀스럽고, 나쁜 질문에 사람들이 모인다. 왜냐고? 욕망이 숨겨져 있으니까. 누구나 꿈꾸고 원하지만, 솔직하게 드러내기 어려운 것, 그래서 누군가 이야기해 준다고만 하면 신나서 듣고 싶어지는 것, 그것이 바로 이야기를 가능케 하는 질문이다.
인기리에 방영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더 글로리〉는 ‘학교 폭력 피해자가 여전히 잘나가는 가해자들을 상대로 완벽한 복수를 하면 원점의 상태로 돌아올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다. 선해 보이는 질문이지만, 나쁜 욕망이 도사리고 있다. 원점으로 돌아오는 방법에는 용서나 외면도 있을 텐데, ‘완벽한 복수’를 해야 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가해자를 상대로 가장 완벽한 복수를 허락받을 수 있는, ‘복수해도 되는 사람’인 ‘학교 폭력 피해자’다. 물론 ‘억울한 옥살이를 한 무기 징역수’가 될 수도 있고, ‘자식을 잃은 부모’가 될 수도 있지만, 여기서 시의성이 작동했다. 학교 폭력 문제가 한창 대두될 시기에 복수해도 되는 사람으로 ‘학교 폭력 피해자’가 적절했을 것이다.
만약 질문 자체에 집중하지 않은 채 그럴듯한 주인공을 ‘만들어’ 내려고만 하면 이야기는 산으로 간다. 주인공은 주변을 둘러보며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깊이 보며 만나는 것이다. 내 질문을 대신 풀어 줄 절묘한 주인공은 질문 안에 있다. 그러니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질문을 던지는 일이다. 질문이 바로 서야, 이야기가 바로 선다.
“4줄이면 된다”
길 잃은 창작자를 위한 이정표
이제 주인공은 작가가 던진 질문을 이고 지고 나아가면서 수많은 방해 요소와 맞서 싸우며 변화한다. 4줄이 곧 주인공의 성장 일지이자 사건 일지인 셈이다.
〈더 글로리〉를 4줄에 적용해 보자면 ‘학교 폭력을 당한 주인공이 원점으로 돌아가기 위해 복수’한다는 욕망을 품고(첫째 줄-주인공의 내적 변화 발생) 결심한 복수를 해 나가다(둘째 줄-주인공의 결심대로 전진) 가해 무리가 저지르는 방해에 맞닥뜨리고(셋째 줄-주인공의 상황과 마음이 급변하며 심화), 우여곡절 끝에 복수에 성공하지만, 자신을 원점으로 돌릴 수 있는 것은 복수가 아니라 결국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받은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