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아담 비드’는 19세기 초 영국 중서부의 전형적으로 평화로운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감리교도인 자신의 친척 아주머니가 영아살해의 죄를 저지른 어린 미혼모를 감화시킨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 작품은, 아직 미성숙한 자아의 소유자인 여주인공 ‘헤티 소렐’이 타락해 가는 과정을 리얼하게 서술하고 있다. 실제로 영아살해가 빈번히 행해지고 있고, 인간의 성에 대한 자각이 급성장하던 빅토리아 시대에 발생한 ‘영아살해’와 그에 따른 비극적 운명은 당시의 독자들로 하여금 사회적 신분 상승을 꾀하고자 자신의 성을 이용하는 헤티의 행동을 미워할 수 없게 만드는 효과를 얻음과 동시에 공감을 얻는데도 성공했다. 20년의 짧은 창작기간에 모두 8편의 대작들을 남겼고, 근대 소설의 특징인 심리분석의 기법을 발전시키고 동시에 내면세계로의 전환을 꾀했다는 평가도 받는 그녀는 당대의 가장 뛰어난 지식인이었고, 심리 사회적 소설의 대가였다. 페미니즘 운동에도 깊은 관심을 뒀고, 사회개혁만이 인류 전체의 점진적 발전을 가져온다고 확신했다. 그녀에게 있어 소설이란 인간과 사회와 지성의 본질에 대한 심오한 탐구였다. 영웅이 아닌 평범한 보통사람들의 삶을 거울에 비춘 것처럼 정확하게 묘사하려고 노력했던 그녀가 빅토리아 시대 리얼리즘 작가의 최고봉 중 한 명으로 칭송받으며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