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

프란츠 카프카 · 소설
1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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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슬픔과 지연의 이중주 _ 보르헤스 독수리 단식 광대 첫 번째 시련 잡종 도시의 문장 프로메테우스 일상의 혼란 자칼과 아랍인 열한 명의 아들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 만리장성을 쌓을 때 작가 소개 프란츠 카프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바벨의 도서관을 펴내며 성서는 인류의 모든 혼돈의 기원을 바벨이라 명명한다. ‘바벨의 도서관’은 ‘혼돈으로서의 세계’에 대한 은유이지만 또한 보르헤스에게 바벨의 도서관은 우주, 영원, 무한,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암호를 상징한다. 보르헤스는 ‘모든 책들의 암호임과 동시에 그것들에 대한 완전한 해석인’ 단 한 권의 ‘총체적인’ 책에 다가가고자 했고 설레는 마음으로 그런 책과의 조우를 기다렸다.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는 보르헤스가 그런 총체적인 책을 찾아 헤맨 흔적을 담은 여정이다. 장님 호메로스가 기억에만 의지해 <<일리아드>>를 후세에 남겼듯이 인생의 말년에 암흑의 미궁 속에 팽개쳐진 보르헤스 또한 놀라운 기억력으로 그의 환상의 도서관을 만들고 거기에 서문을 덧붙였다. 여기 보르헤스가 엄선한 스물아홉 권의 작품집은 혼돈(바벨)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인생과 우주의 의미를 찾아 떠나려는 모든 항해자들의 든든한 등대이자 믿을 만한 나침반이 될 것이다. -바다출판사 편집부 15. 독수리 - 카프카 현실에서 파생된 무한한 악몽의 계시 보르헤스는 젊은 시절 카프카의 우화들을 ‘뭐라 설명할 수 없을 만큼 재미없다’고 느꼈다. 오랜 세월이 지난 후 보르헤스는 그 당시의 자신이 ‘용서받을 수 없을 정도로 문학에 둔감했었다’고 고백한다. 문학의 판관으로서의 자신에 대해 자학에 가까운 자책을 한 것은 보르헤스의 고백 중에서도 매우 희귀한 사례이다. 보르헤스는 젊은 시절 카프카의 작품이 말하는 계시를 ‘스쳐 지나갔을 뿐 그것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덧붙인다. 카프카 작품의 의미심장한 비의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인지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보르헤스조차 젊은 시절 그것을 간과했을 정도이니. 보르헤스는 카프카의 단편들이 그의 장편들보다 우수하다고 주장한다. 주제나 배경에서 장편과 단편은 본질적으로 같다. 그러면서도 ‘허용할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솜씨’가 카프카의 단편들에서 보석처럼 빛나고 있기 때문이다. ‘동물이 주인의 손에서 채찍을 빼앗았고 그 벌로 주인으로 변신한다. 동물은 그것이 채찍에 만들어진 새로운 매듭 때문에 생긴 환상일 뿐이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혹은 ‘표범들이 사원에 난입해서 술잔의 술을 마신다. 이 사건은 여러 번 되풀이해서 일어난다. 결국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상된다. 이 사건은 사원의 제례 의식에 섞이고 만다’와 같은 문장들이 그러한 예이다. 보르헤스는 자신이 선집한 이 카프카의 단편집이 세계문학사상 가장 독특한 작가인 카프카를 전체적으로 가늠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 단언한다. 보르헤스가 본 카프카는 유대인적인 종교성을 기반에 깔고 아버지에 대한 이상한 죄책감, 무한한 위계질서와 그로 인한 무한한 지연에 집착했고 폐결핵이 악화되자 다가올 죽음을 의식하고 그의 모든 재능을 자신이 집착하는 것들을 예리하게 가다듬는 데 집중했다. 보르헤스는 카프카의 재능이 집중된 작품들로 단편집을 만들었다고 자찬하고 있다. 이런 자찬도 보르헤스로서는 희귀한 사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단편집에는 표제작인 <독수리>를 비롯해 11편의 단편이 수록되어 있다. 무한한 지연이라는 모티프는 여기 실린 단편들에서도 두루 나타나는데 가장 기억할 만한 단편 <만리장성을 쌓을 때>에서 무한은 배가된다. 무한히 멀리 있는 군대의 진군을 저지하기 위해 시공간상 무한히 멀리 있는 황제는 무한히 이어지는 세대들에게 그의 무한 제국을 둘러싼 무한한 성벽을 무한히 높이 세우라고 명령한다. 그의 장편소설 <<소송>>에서 요제프 K는 자신이 무슨 죄를 저질렀는지도 모른 상태에서 소송에 휘말리는데 자신을 심판하는 법정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맞서 싸울 수도 없다. 법정의 실체를 찾으려 동분서주하지만 결국 아무것도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요제프 K는 법에 의해 처형당한다. 또 다른 장편소설 <<성>>에서 주인공 K는 측량기사로 성에 불려가지만 K는 성으로 들어가지도 못하며 그를 지배하는 당국으로부터 인정도 받지 못한 채 죽는다. 무한한 위계질서와 그로 인한 무한한 지연... 그 가운데 끼여 있는 카프카의 인물들은 수수께끼에 대한 아무런 해답도 얻지 못하고 망각되거나 사라진다. 바벨의 도서관 - 보르헤스 세계문학 컬렉션 <바벨의 도서관>은 20세기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한 명이자, 작가들의 작가라고 불렸던 보르헤스가 선집한 독특한 세계문학 전집이다. 보르헤스가 이탈리아의 출판인 프랑코 마리아 리치와 손잡고 그를 행복하게 했던 작가 29명을 선정했고, 그들의 작품들 중 특히 인상적이었던 중단편들을 추려냈다. 각 작품집 앞에는 보르헤스가 직접 작가와 작품에 대한 해제를 실었다. 보르헤스 특유의 어법이 유감없이 구사되는 그의 해제들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문학에 대한 독특한 감상법과 그의 창작의 배경도 은근히 내비치고 있다. 그리고 이탈리아뿐 아니라 유럽을 대표하는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로 새로운 장르의 회화를 창시했다는 찬사를 받는 툴리오 페리콜리가 그린 보르헤스를 비롯한 30명의 작가의 예술성 넘치는 일러스트가 실려 있다. 이번 1차분 10권 출간을 시작으로 ‘바벨의 도서관’은 내년까지 총 29권의 작품집을 완간할 계획이다. 1. 새롭고 다채로운 세계문학전집 ‘바벨의 도서관’은 매우 주관적인 세계문학전집이다. 공상과학소설이라는 장르의 태동에 심대한 영향을 끼쳤지만 우리 독자들에게는 낯선 C. H. 힌턴 같은 작가가 들어 있다는 것으로도 그런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도스토옙스키의 <악어> 같은 작품을 통해서는 카프카의 단편들이나 카뮈의 <<이방인>> 같은 부조리한 소설의 기원이 의외로 오래되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처럼 널리 알려진 톨스토이의 걸작도 보르헤스의 안목으로 다시 보면 전혀 다른 의미 속에 놓이게 된다. ‘바벨의 도서관’은 무엇보다도 발견의 즐거움을 준다. 루고네스, 힌턴, 벡퍼드, 로드 던세이니, 매켄, 파피니, 빌리에 드 릴아당, 레옹 블루아 등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가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리고 익히 알려진 작가들도 ‘바벨의 도서관’에서는 보르헤스가 엄선한 단편들로 새롭게 독자들과 만난다. 보르헤스가 선정한 환상적인 단편들이라는 ‘바벨의 도서관’ 시리즈의 컨셉은 독자들에게 세계문학에 대한 천편일률적인 시각을 교정하게 하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세계문학이라는 거대한 대하를 큰 지류 몇 개만 대강 흩어보고서 판단해 왔던 것일 수 있다. 세계문학 출간 붐이라 할 수 있는 현재에도 우리는 여전히 큰 지류들 몇 개만 반복적으로 탐험할 수밖에 없었다. 널리 알려진 작가들의 대표작들 위주로 한 세계문학 전집의 구성은 필연적으로 중복을 불가피하게 만든다. 하지만 가짓수는 많은 것 같지만 똑같은 재료를 써서 만든 요리만 죽 차려져 있다면 그것을 즐기는 사람의 입장에서 재미는 반감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제 ‘바벨의 도서관’은 세계문학이라는 대하를 이루는 작지만 흥미 있는 지류들을 탐색할 수 있게 해준다. 전인미답의 그 지류를 안내하는 사람이 바로 보르헤스라면 이 탐험은 분명 기대할 만하지 않을까. ‘바벨의 도서관’은 개별 작품 자체의 의의를 넘어서 세계문학을 다시 한 번 조망할 수 있는 계기를 세계문학 독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2. 보르헤스 창작의 원천 20세기 중반 이후 문학뿐 아니라 현대철학 전반에 걸쳐 보르헤스보다 더 큰 영향을 준 사람은 서구 지성계를 통틀어 없다고 단언할 수 있다. 그에 비견되는 사람조차 꼽기 힘들 정도로 보르헤스의 존재감은 우뚝하다. 이탈로 칼비노,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등 20세기의 대문호들이 보르헤스에게 아낌없이 찬사를 바쳤다. 또 시간과 무한과 거울과 미로와 도서관의 이미지로 대변되는 보르헤스의 단편들은 포스트모더니즘, 구조주의, 해체주의 등 모더니즘 이후 새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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