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산의 연인

우봉규님 외 1명 · 소설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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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1943년 명장사 11 2 배를 타고 시모노세키로 49 3 개마고원, 북산이여 91 4 다시 기차를 타고 만주로 109 5 지옥의 기무라 부대 127 6 십일 번 아스카가 되어 147 7 끓는 가마솥에 넣어진 머리 177 8 꽃잎 져서 피 217 9 패랭이꽃집에 불을 사르고 245 10 북녘에서 울다 269 11 북간도, 그곳은 멀고도 고적한 곳 293 참고 문헌 31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시대의 절망을 딛고 일어서는 한 조선 여인의 처절한 기록! 우봉규 장편소설『백산의 연인』은 일본 제국주의에 의해 강제로 끌려가 온갖 고초를 겪었던 '일본군 위안부'의 이야기를 그렸다. 하지만 '위안부'는 일본 제국주의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의도가 담긴 용어이다. 이것을 국제 사회는 최근 '일본군에 의한 성 노예'로 정의하고 있는 데 반해, 우리 정부는 이 정의를 꺼리고 있다. 이 소설은 일본군에 의해 성 노예가 되었던 여인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독자에게 전하는 것을 넘어, 70여 년 동안 그녀들을 방치해 왔던 우리의 치부를 정면으로 질타한다. 그러면서 부모 형제와 이웃, 조국마저 버린 조선 여인들의 한 맺힌 이야기를 애써 외면하는 현실에 대해 절망마저 느끼게 한다. 작가는 곳곳에서 조선인, 조선 남성들의 무기력함을 지적하면서 가해자인 일본의 악행을 고발하기보다 오히려 그들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자신에 대한 반성을 촉구한다.『백산의 연인』은 하층 백성들이 온몸으로, 그리고 피로써 지켜낸 독립 투쟁의 역사 속에서 한 많은 아픔을 지닌 민초들의 삶을 상징하며, 참혹한 상황과 절망 속에서도 끈질기게 희망을 놓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일본군 성 노예들의 한 맺힌 이야기, 그리고 지독한 절망 속에서 꽃 피운 희망 광복 71주년을 맞아, 동산사는 일본 군대에 강제로 끌려갔던 일본군 위안부들의 이야기인『백산의 연인』이란 소설을 출간했다. 일제의 강압으로 여자로서 차마 표현할 수 없는 고초를 겪었던 그녀들. 그러나 그녀들은 지금도 고개를 똑바로 들지 못한 채, 부모 형제, 이웃, 그리고 조국에서 마저 철저하게 버림받은 사실은 지금도 진행 중인 현실이다. 사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일본군 위안부’라는 용어에는 진실이 감추어져 있다. 일본 제국주의의 만행을 가리기 위한 조어로, 그들의 행위가 정당하다는 의도가 그대로 담겨 있다. 이것을 최근 국제 사회는 이 용어를‘일본군에 의한 성 노예'로 공식화하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우리는 이‘성 노예'라는 용어 사용을 꺼린다. 피해를 당했던 여성 본인들도 마찬가지다. 그만큼 그녀들이 겪었던 일들이 끔찍하고 수치스럽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피해 당사자 스스로가 수치스러워 하는 것과, 그 곁에 있는 우리가 수치스러워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백산의 연인』은 단순히 그녀들의 억울함과 분노를 전달하는 다큐멘터리가 아니라 70여 년 동안 그녀들을 방치해 왔던 우리들의 치부를 정면으로 헤집는 작품이다. 그래서『백산의 연인』은 일본군 위안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일본군에 의한 성 노예들의 이야기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그렇다고 가해자인 일본의 악행을 고발하여 민족적 공분을 일으키기 위한 소설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의 어리석음과 못남을 이야기하며, 이것을 분연히 떨치고 일어서지 못했던 우리들의 못난 아버지, 오빠들을 추궁한다. 작가는 작품 곳곳에서 조선인, 조선 남성들의 무기력함을 비웃고 있다. 남녀가 반반씩 탄 세 번째의 트럭이 움직이기 시작하자, 경찰서 앞마당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일방적으로 보내는 사람들을 부르는 남은 사람들의 아우성이었다. 순사들이 쳐 놓은 금줄이 순식간에 무너졌다. 그러나 순사들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 이미 떠날 사람들은 떠난 것이다. 옥아는 다시 생각을 했다. 미리 저 선을 무너뜨리지. 일본 순사들이 빙긋 웃는 이유를 그녀는 알고 있었다. 부끄러웠다. 바닥에 담배를 비벼 끄며 니시하라가 옥아를 쳐다보았다. “어떻게 여기 왔나?” “조선 사내들이 못나서.” 옥아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그런데, 왜 제목이『백산의 연인』인가? 이 소설에서 나오는 우리 조선인들의 모습은 참으로 못나고 무기력하다. 그리고 이들을 감싸고 있는 상황은 더욱 더 지독한 절망으로 끌고 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백산의 연인』의 주인공인 옥아와 회산, 이구는 모질 정도로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치유할 수 없는 멍에를 70년이 넘도록 내려놓지 못한 정대협 할머니들처럼 얼굴이 쭈글쭈글하고 손이 곱아도 절대 고개를 숙이지 않는 처연함은, 서로를 끊임없이 감싸주고 이해하며 다독이고 그리워하는 책 속 인물들의 모습이다. 처절했던 조선 사내들의 항일 무장 투쟁 자신들의 만행을 인멸하려는 일본군의 위안부 학살 현장에서 천우신조로 살아남은 옥아는 조선인 항일 연합 부대원을 만나 그 일원으로서 무장 투쟁을 전개한다. 서서히 패망해 가는 일본군의 잔당을 습격하여, 조선인이면서도 일제의 위안부 강제 동원에 앞장섰던 야마모토를 처단한다. 그 뒤 백두산 일대에서 활약하던 백두산 포수대와 합류하여 장엄한 항일 투쟁의 대 서사시를 써 내려 간다. 일제의 관동군 두만강 토벌대와 마지막 일전을 앞둔 백두산 포수대의 회합에서 비로소 옥아는 건장한 조선인 사내들의 피울음을 보게 된다. 제 나라, 제 땅, 제 여자를 위해 입에 거품을 무는 동족 사내들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옥아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떠돌았다. 일본을 위해 죽는 일본 군인들을 보면서 부러웠습니다. 저는 그들이 일본을 원망하는 말을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 두 분은 못난 조선을 위해서가 아니라, 정말 불쌍한 이 땅의 사람들을 위해 여기서 죽으세요. 그리고 스님, 무참하게 죽을 수밖에 없는 조선 남자들을 너무 가여워하지 마세요. 그들은 불쌍한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들은 제 땅, 제 여자, 제 나라를 지키지 못한 못난이들입니다. 그들은 많이 죽어야 합니다. 죽을 때 죽지 못한 남자들 때문에 이 나라가 이렇게 되지 않았습니까? 하얀 두건을 두른 생명들이 앞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뒤로 뒤로 밀렸다. 보리 잎새가 바람에 흔들리듯, 사람들의 대가리들이 풀잎처럼 날렸다. 눈이 튀었다. 피가 튀었다. 여전히 함성이 울렸다. 함성이 끊어진 곳에 신음 소리가 들렸다. 파도가 있었다. 사람의 파도가 있었다. 큰물이 작은 물을 밀어내고, 작은 물이 큰물에 죽었다. 이렇게 전투는 끝이 나고 백두산 포수대는 역사에서 사라졌다. 2015년 12월 28일의 한.일 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관련 합의’는 원인 무효다 지난 2015년 12월 28일 대한민국 외교부는 정식으로 일본과 위안부 협상을 타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골자는 일본 정부의 아베 총리가 공식 사과하고, 우리나라가 위안부 재단을 설립함에 있어서 일본 정부가 정부 재원을 출자해 지원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대한민국 정부는 이를 확실히 이행하는지 지켜본 후 국제 사회에서 더 이상 '성 노예'라는 단어와 상호 비난을 자제한다는 조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협상의 주체가 누구냐 하는 것이다. 자국 국민이 피해를 입고, 진실을 규명하고 사태를 수습하는 것은 당연히 국가의 책무이다. 헌법 제2장 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 국가는 자국민을 보호할 필요가 있고, 자국민이 위험에 처해있거나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을 때에는 나서서 적극 해결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런 점에서 이번 협상은 의의가 있지만, 중요한 것은 협상의 주체가 누구냐는 것이다. 이 협상의 주체는 대한민국 정부와 일본 정부가 아니다. 정확히 말해 피해를 당한 정대협 할머니들의 일본 정부에 대한 권리 주장이다. 이런 점에 비추어볼 때, 우리 정부는 할머니들이 직접적으로 할 수 없는 일을 대행만 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이번 협상에는 할머니들의 의사가 전혀 반영되지 않았고, 심지어 협상 전에 의사 수렴조차 하지 않았다. 우리 정부는 최선을 다했고, 사죄도 받았으며, 돈도 받는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돈이 아니다. 사람의 명예가 그런 푼돈 몇 푼으로 회복될 수 있는 것인가? 할머니들이 받았던 몸과 마음의 상처가 그런 돈 몇 푼에 치유가 되는 것인가? 절대 그렇지 않다. 이번 정부의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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