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장파 정신의학자이자 은둔형 외톨이(히키코모리) 전문가인 저자가 은둔형 외톨이, 휴대폰 세대 젊은이들, 컬트 집단 추종자, 자살 자해 중독, 포켓 몬스터에 빠진 어린이 등 '오타쿠'를 중심으로 한 오늘의 젊은 세대 정신 풍경을 살피는 책이다. 디시인사이드 등 몇몇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생겨난 용어인 '폐인'은 이미 사전적 어의를 넘어, '병자 또는 버림받아 쓸모 없게 된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에 심하게 몰두한 나머지 사회적 관계 등을 방기하고 일반인의 생활 패턴을 벗어난, 한국형 오타쿠를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자조적 유머가 담긴 표현이긴 해도 '폐인'은 분명 오타쿠나 '사회적 은둔'과 닿아 있다. 저자는 이들 오타쿠를 이해하는 코드로 성을 이용한다. 오타쿠 창작물의 대부분은 기존 상업 작품을 포르노화한 패러디라는 것. 하지만 '오타쿠=변태' 식의 편견은 사실이 아니라고 말한다. 그들은 남들보다 한층 더 허구를 민감하게 인지하고 나아고 의도적으로 허구를 즐기는 능력을 가졌음을 밝혀 보인다. 이미 일본에 100만 명, 우리나라에도 10만 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는 지금 더이상 남의 일이라고 방기할 수만은 없는 은둔형 외톨이의 문제를 정면에서 진단하며, 딱딱한 이론을 펼치는 대신 우리 주변에서 지금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는 '바로 여기'를 편견 없이 그대로 잡아내어 현실 이해의 지평을 열어 준다.
"우리가 사랑한 마법의 공간"
35주년 기념 재개봉, 극장에서 다시 만나요
왓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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