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뛰어난 스토리 전개로 높은 점수를 얻으며 ‘제29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한, 일본 미스터리 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 어긋난 배려, 쌓이기만 하는 분노, 반전하는 선의 등 인간의 어두운 심리묘사가 뛰어난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소설. 미나토 가나에의 신작 『유토피아』는 같은 마을에 살면서 소속된 커뮤니티도, 가치관도 다른 여성들의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가는 모습을 그린 심리 미스터리이다. 이 이야기의 열쇠가 되는 것이 바로 인간의 ‘선의’이다. 『유토피아』에 등장하는 인물은 모두 악의가 아닌 표면적으로는 선의를 가지고 행동한다. 하지만 그 선의는 선의 그 자체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작중에 등장하는 ‘선의’ 중 하나가 바로 지역의 부흥. 이야기의 발단이 되는 하나사키 축제는 도시에서 온 스미레가 제안한 것이었다. 도예가인 그녀는 풍부한 자연과 양질의 흙이 가득한 하나사키 초를 자신의 손으로 이상향에 더욱 가까운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거기에서 발생하는 이주민과 토박이의 온도 차. 그 때문에 생겨나는 균열과 함께 이야기는 시작된다. 작중에 등장하는 또 하나의 선의의 상징인 자선 단체 <클라라의 날개>. 스미레는 나나코와의 교류를 계기로 자신이 만든 날개 스트랩을 판매하고, 수익 일부를 기부하는 활동을 시작한다. 그리고 스트랩의 광고에 아이들의 사진과 시를 제공한 나나코와 미쓰키, 두 사람의 감정이 미묘하게 어긋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이곳에서 태어나 이곳에서 성장한 나나코. 이상향을 찾아 외부에서 온 스미레. 그리고 외부에서 왔지만, 이곳을 이상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미쓰키. <클라라의 날개>에 관여한 그녀들의 서로 다른 세 가지 모습과 가치관이 한데 모여 선의를 가지고 함께 행동하는 듯 보이지만, 그 규모가 크면 클수록 균열이 더 쉽게 발생하고 만다. 그리고 결국 그들 사이에서 들끓는 질투와 의심. 『유토피아』는 결코 ‘악’을 그리고 있지 않으며 오히려 ‘선’을 그리고 있는 게 분명한데도 음침하고 꺼림칙한 느낌이 감돈다. 그것은 선의의 뒷면에 잠재한 ‘악’의 탓이 아닐까. 그리고 자선 단체 <클라라의 날개>에 얽히듯 드러나는 5년 전의 살인사건. 작품의 후반에 들어서면서 이야기의 전개가 속도를 내며 전반부에 깔렸던 퍼즐이 하나둘 형태를 맞춰가고, 세 사람의 꼬이고 꼬인 심리와 인간관계에서 드러나는 위기가 절정으로 치닫는다. 또한, 마지막 페이지에서 밝혀지는 진실. 순수한 아이들의 선의에서 오는 반전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된다. 세 사람은 결코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려고 했던 것이 아니라 그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다. 그녀들은, 모두가 바라는 유토피아(=이상향)는 존재하지 않으며, 유토피아는 저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지난 과거의 어딘가였을 수도 있고, 지금 현재일 수도 있고, 다가올 언젠가일 수도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끝으로 작가 미나토 가나에는 이 책을 읽은 독자에게 생각해 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당신의 유토피아는 어디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