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공 비화

다니자키 준이치로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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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여섯 번째 권은 ‘일본 고전 세계’로 돌아선 다니자키의 작품 성향을 가장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무주공 비화』이다. 1931년부터 1932년에 걸쳐 연재와 중단을 반복하다가 1935년에야 비로소 완결된 이 작품은, 일본 전통의 ‘모노가타리’ 형식을 빌려 가상의 전국 시대 무장 무주공의 기묘한 일화를 들려준다. 서문을 보면, 스스로를 ‘섭양어부(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호)’라 밝힌 화자가 무주공의 시종이었던 묘카구니와 도아미의 수기, 당대의 전쟁을 기록한 『쓰쿠마 군기』 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한다고 하면서, 역사적 사실 배후에 자리한 ‘무주공의 기괴한 성벽(性癖)’을 규명해 보겠노라고 목적을 밝힌다. 하지만 무주공 자체가 가상의 인물인바, 다니자키가 논하는 무주공의 ‘비화’ 또한 전부 픽션(虛構)이다. 결과적으로 『무주공 비화』는, 다니자키 자신의 ‘마조히즘-에로티시즘’과 일본 고전에 대한 선망 혹은 애착을 하나로 종합해 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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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무주공 비화 권 1 무주공 비화 권 2 무주공 비화 권 3 무주공 비화 권 4 무주공 비화 권 5 무주공 비화 권 6 연보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문고 속 또 하나의 우주, 쏜살 문고로 만나는 대문호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 세계 데뷔작부터 마지막 작품, 주요 에세이를 아우르는 10권 선집 마침내 완간! “뻔뻔하고 대담한 작가. 만약 그가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을 것이다.” 가라타니 고진(사상가, 비평가) “다니자키 준이치로가 없는 일본 문학은 꽃이 없는 정원일 뿐이다.” 에드워드 사이덴스티커(문학 연구가, 번역가) “그저 탄식할 뿐! 다니자키의 작품은 더할 나위 없는 걸작이다.” 가와바타 야스나리(소설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다니자키는 천재다!” 미시마 유키오(소설가)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국민 작가’라 할 만하다. 나는 그처럼 문장력이 뛰어난 작가를 사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소설가) ‘쏜살 문고’는 2016년 여름 첫 권을 출간한 이래 지금까지 다종다양한 프로젝트를 이어 오며 오십 권을 돌파하였다. 소규모 오프라인 서점과 출판사의 상생을 도모한 ‘쏜살 문고×동네 서점 프로젝트’(2017~2018), 책의 물성을 실험한 ‘쏜살 문고 워터프루프북’(2018~2019), 2019년 겨울 삼 년의 준비 끝에 발표한 ‘여성 문학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민음사의 ‘쏜살 문고’는 문고판 도서의 활성화뿐 아니라 다채로운 도전을 시도해 왔다. 지난 2018년, ‘문고 속의 문고’를 기치로 세상에 선보였던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을 2020년 1월, 마침내 완간하였다.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노벨 문학상 수상자 가와바타 야스나리를 필두로, 미시마 유키오, 가라타니 고진 등 일본 문학의 주요 인사들이 앞다투어 상찬한 작가이자 다양한 문체와 주제, 형식을 넘나들며 현대 문학의 지평을 확장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 세계를, 데뷔작에서부터 말년의 대표작, 주요 에세이에 이르기까지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엄선해 엮은, 전체 열 권 규모의 ‘작가 선집’이다.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 그리고 세계적 규모의 인기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다니자키는 “좀 더 살았더라면 분명 노벨 문학상을 탔으리라.”라는 세간의 평가대로, 당대 가장 널리 알려진 일본 작가였을 뿐 아니라, 실제로 노벨 문학상 후보에 여섯 차례 넘게 지명되는 등 비평 면에서도 뛰어난 성과를 이룩한 문학가였다. 이러한 대외적 평가 말고도, 다니자키 준이치로는 여러모로 주목해 볼 만한 작가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 불리며, 다방면(중학생 시절에 쓴 비평문으로 벌써 이름을 널리 알렸으며, 문학뿐 아니라 다양한 과목에 두각을 드러냈다고 한다.)에 재능을 보였다. 특히나 언어 감각이 출중했던 다니자키는 거미가 긴긴 실을 자아내듯 극도로 정교하고 아름다운 문장으로 이야기를 써내는 데에 탁월했다. 그의 천부적인 문재(文才)는 세월의 흐름에 따라 한층 정려(精麗)해져, 한어와 아어(雅語, 일본 고전 문학에 쓰인 고급한 언어), 시의성 있는 속어와 다양한 방언에 이르기까지 한 작품을 쓰면서도 마치 여러 작가가 머리를 맞댄 것처럼 거침없이 넘나들었다. 그뿐 아니라, 주제 면에서도 수천 가지 빛깔로 분광하는 스펙트럼처럼 다채로운 면모를 보여 줬다. 한평생 에로티시즘, 마조히즘, 페티시즘과 같은 자신의 주요 관심사를 기본적으로 유지하면서도, 역사 소설, 풍자 소설, 미스터리와 서스펜스, 일본 고전 설화, 낭만적인 로맨스와 메타 소설을 연상하게 하는 파격적인 형식까지 시도하며 놀랍도록 변화무쌍한 행보를 이어 나갔다. 이번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은, 육십여 년에 이르는 문학 역정 내내 경이로운 우주를 펼쳐 보이며 왕성하게 활동한 대작가의 작품 세계를 일대기적으로 조망할 수 있게끔 열 권의 책으로 구성하였다. 다니자키의 전 작품을 예고하며 장차 싹틀 모든 맹아를 품은 데뷔작 「문신」(『소년』에 수록)부터 초기 대표작 『치인의 사랑』,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여뀌 먹는 벌레』, 『요시노 구즈』, 그리고 후기를 대표하는 작품이자 틴토 브라스 등 해외 거장들의 격찬을 받은 에로티시즘 문학의 절정 『열쇠』, 작가의 고유한 미학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에세이집 『음예 예찬』에 이르기까지,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문학 세계를 깊이 음미할 수 있다. 한편 정교하고 우아한 문체 탓에 번역하기가 까다롭기로 유명한 다니자키의 작품은, 고려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명예 교수 김춘미 선생의 진두지휘 아래, 고려대학교 글로벌일본연구원 및 고려사이버대학교 교수진, 고단샤에서 수여하는 ‘노마 문예 번역상’에 빛나는 양윤옥 선생까지 국내 최고의 번역가들이 모여 우리말로 옮겼다. 더불어 책의 표지는 이빈소연 일러스트레이터가 총책을 맡아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치명적이고 농염한 문학 세계를 독특하고 섬세한 이미지로 풀어냈다. 해당 ‘선집’ 열 권의 표지를 한데 모으면 한 폭의 병풍 그림이 되는 것 또한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그리고 본문은 새로 출시될 산돌정체로 디자인하여, 그야말로 읽고 보고 모으는 재미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도록 했다. 미증유의 문학 세계를 개척한 다니자키 준이치로의 작품들을 통해 우리나라 독서계의 폭과 깊이가 더욱 확장하기를 바라본다. ■ 편집자의 말 쏜살 문고 ‘다니자키 준이치로 선집’의 여섯 번째 권은 ‘일본 고전 세계’로 돌아선 다니자키의 작품 성향을 가장 결정적으로 보여 주는 『무주공 비화』이다. 1931년부터 1932년에 걸쳐 연재와 중단을 반복하다가 1935년에야 비로소 완결된 이 작품은, 일본 전통의 ‘모노가타리(物語)’ 형식을 빌려 가상의 전국 시대 무장 무주공(아명은 호시마루, 가와치노스케 데루카쓰)의 기묘한 일화를 들려준다. 여섯 ‘권(卷)’으로 묶인 『무주공 비화』의 서문을 보면, 스스로를 ‘섭양어부(다니자키 준이치로의 호)’라 밝힌 화자가 무주공의 시종이었던 묘카구니와 도아미의 수기, 당대의 전쟁을 기록한 『쓰쿠마 군기』 등을 토대로 이야기를 전한다고 하면서, 역사적 사실 배후에 자리한 ‘무주공의 기괴한 성벽(性癖)’을 규명해 보겠노라고 목적을 밝힌다. 하지만 무주공 자체가 가상의 인물인바, 다니자키가 논하는 무주공의 ‘비화’ 또한 전부 픽션(虛構)이다. 결과적으로 『무주공 비화』는, 다니자키 자신의 ‘마조히즘-에로티시즘’과 일본 고전에 대한 선망 혹은 애착을 하나로 종합해 낸 작품이다. 무사시 지방을 통치하는 무사시노카미 데루카미의 적자 호시마루(훗날 데루카쓰, 무주공)는 주군 쓰쿠마 잇칸사이에 대한 화친의 증거이자 볼모로서 오지카야마 성에 보내진다. 몸집은 크지 않지만 다부진 체격에 용감무쌍한 심성을 지닌 호시마루는 모두가 두려워하는 전쟁에 하루빨리 출전하여 자신의 무용(武勇)을 떨칠 수 있기를 학수고대한다. 때마침 주군 잇칸사이의 오지카야마 성으로 적장 야쿠시지탄조 마사타카가 쳐들어오고, 전세는 하루하루 악화되어 곧 함락될지도 모르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다. 전화(戰火)에 휩싸인 오지카야마 성은 장정은 물론, 아녀자에 이르기까지 가용한 인력 전부가 전투에 동원되어, 최후의 자결을 각오하면서까지 끝까지 수성(守城)에 나선다. 그러나 어린 마음에 전쟁의 암운조차 흥미롭기만 한 호시마루는 매일 밤, 비밀스레 어딘가로 향하는 귀부인의 뒤를 따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기묘한 장소에 당도하고 만다. 성내(城內) 깊숙이 은밀하게 조성된 작은 방에서는, 이슥한 시각임에도 불구하고 십여 명의 여성들이 모여 앉아 특별한 의식을 치르고 있다. 바로 적진에서 취한 수급(首級), 즉 참수한 무장들의 머리를 정성스레 씻고, 단장하는 것이었다. 호시마루는 아름다운 여성이 처참하게 죽은, 한때는 용감했을 군인의 머리통을 마치 희롱하듯 가지고 노는 모습에 돌연 정신을 빼앗기고, 영혼까지 사로잡힌다. “여느 병졸보다 지체 높은 장수의 목이 희롱을 당한다면 얼마나 흥분될까? 나도 참수되어서, 저렇게 아름다운 여인의 손에 한없이 농락당했으면!” 그러나 자신이 죽어서는 이토록 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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