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개혁 없는 혁명은 곧 어리석음이다! 공포 없는 덕의 무력함을 역설한 혁명의 산증인, 로베스피에르 “평상시에 인민정부를 움직이는 동인이 미덕이라면, 혁명의 시기에 그 동인은 미덕과 공포 양쪽 모두입니다. 덕이 없는 공포는 재난을 부르고, 공포가 없는 덕은 무력합니다.” _막시밀리앙 로베스피에르 프랑스혁명의 최전선에 있던 혁명가, 로베스피에르. 그는 혁명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지만, 그의 글이 전면적으로 소개되는 경우는 드물었다. 이 책은 대중연설가로서 명망 높았던 그가 제헌의회와 자코뱅클럽, 국민공회에서 행했던 연설들을 모은 것으로, 로베스피에르가 품고 있었던 혁명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글들이 수록되어 있다. 공포정치의 대명사로 불리며 프랑스혁명을 옹호했던 그의 기획은, 현재까지 정치적 폭력에 대한 가장 거세면서도 무기력한 변명으로 남아 있다. 이러한 평가를 기반으로 로베스피에르의 사상을 검토한 슬라보예 지젝은, 그의 사상 근저에 자리 잡고 있는 순수에의 의지를 들여다본다. 기회주의적 현실주의에 맞서며, 어떠한 고난과 실패에도 불구하고 살아남은 자유라는 항구적 가치에 확신을 가졌던 로베스피에르, 그리하여 이러한 확신이 없다면 혁명마저도 “단지 하나의 죄를 제거하기 위해 저지르는 또 하나의 소란스런 죄악”에 불과하다고 보았던 그의 사상은 전체주의에 반대하는 급진적 자유주의 아래 놓여 있으면서 동시에 그것의 한계 역시 함께 배태하고 있다. 테러리즘이라는 또다른 순수가 만연해 있는 현대 사회에 그의 연설들은 지젝의 해석에 힘입어 우리에게 새로운 공명을 더해줄 것이다. 위기의 시대에 다시 읽는 불꽃같은 혁명의 원전! 혁명에 대한 사유를 통해 동시대가 뜨겁게 나아가야 할 지점을 모색한다! 동시대에 혁명은 어떻게 사유되고 있을까. 또한 바로 지금 세기의 혁명가들이 썼던 원전을 읽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레볼루션 시리즈는 시대적·사상적·정치적·종교적 맥락에서 다양하게 독해되는 혁명가들이 불꽃같았던 순간에 쏟아낸 원전들을 선별해 엮은 책이다. 이들 책에는 그들의 찬란했던 초상이 자리하고 있으며, 현실과 이론이 함께 꿈틀거리며 그 에너지가 공존하고 있다. 과거에 이루어졌던 혁명의 지도책을 펼쳐놓고 변화의 한가운데 있었던 이들의 사유를 읽는다는 것은, 단편적 이해로 단순화하기 쉬운 혁명의 본령을 원전이라는 당시의 텍스트를 통해 현재의 맥락으로 재구축해보는 작업이다. 이는 또한 혁명가들이 각자 자신의 시대를 어떻게 고민하며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나갔는지를 찬찬히 추적해보는 일이기도 하다. 슬라보예 지젝, 테리 이글턴, 월든 벨로 등 동시대 대표적 지성들의 시선을 통해 현재의 관점으로 혁명을 해석한다! 원전의 맥락 속에 켜켜이 쌓여 있는 함의와 그 현재적 의미를 도출해내는 데는 일종의 조언이 필요할 수 있다. 레볼루션 시리즈에서는 이를 위해 슬라보예 지젝, 테리 이글턴, 월든 벨로, 타리크 알리, 마이클 하트, 알랭 바디우, 피터 라인보우 등 동시대 최고의 지성들이 각각의 혁명가에 대한 장문長文의 서문을 덧붙였다. 이들은 과거의 혁명가들을 현재로 불러오는 주술사들이자 그들의 현재적 의미를 도출해내는 가이드이다. 이들의 도발적이면서도 진지한 해석을 통해 우리는 ‘혁명’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새로이 접하게 될 것이며, 혁명에 대한 교조적인 해석을 넘어서 동시대의 변화를 꿈꾸는 이들이 사유해야 할 지점에 대한 훌륭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