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언제 떠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은 그만하기로 했다. 대신 떠나는 기분이라도 내며 살아보자 마음먹었다.” 이국을 그리워하는 9년 차 여행 작가의 집구석 항해기 브랜드 네이미스트부터 프리랜서 에디터, 작가에 이르기까지 저자가 몇 가지 직업을 거치며 그중 가장 좋아하는 일이라 자신 있게 말해온 것은 바로 ‘여행하며 글쓰기’였다. 9년 차 여행 작가로서 외국을 여행하고 집으로 돌아와 원고를 마감하는 것이 일상이었고, 언제까지나 이런 생활이 계속될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멀리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지금, 더 이상 추억 소환만으론 헛헛한 마음을 달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대신 떠날 수 없다면 떠나는 기분이라도 내며 살아보자 마음먹는다. 여행을 못 가면 여행지를 내 집에 들이면 되지, 하는 마음으로. 멈춰 있는 시간도 소중하니까 오늘도 집에 있지만 여행하는 기분으로 멀리 떠나고 싶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저자는 외국을 여행할 때 자신이 좋아했던 일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그리고 집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시도했다. 호텔 리조트처럼 욕실을 꾸미고 욕조에서 목욕하기, 소중한 사람들에게 엽서 쓰기, 침대에서 책 읽기, 열대과일 맛보기…. 그저 여행의 그리움을 달래고자 시작한 일인데, 소중했던 그때의 추억이 떠올라 행복했고 일상 속에서 자주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이 늘어가 두 번 행복했다. 멀리 떠날 수 없는 현실을 피하고 싶어 집구석을 항해했는데, 멈춰버린 것만 같던 현재의 시간이 ‘소중한 나의 시간’이 되어 돌아왔다. 멀리 떠나지 못하는 우리 모두의 마음에 보내는 작은 위로와 설렘 저자는 방에서, 거실에서, 욕실에서, 부엌에서, 때로는 남의 집에서… 집에서도 이국을 여행하듯 일상을 보내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록 멀리 떠날 수는 없지만, 매일의 일상 속 나만의 즐거움을 발견해가는 시간은 우리 모두에게 작은 위로와 설렘을 전한다. “당신이 이 책을 탁 소리가 나게 덮을 즈음 ‘나도 한번 해볼까?’ 하고 집에서 떠나는 기분을 내본다면, 나는 다시 한 번 행복할 것 같다. 우리의 하루하루는 소중하고, 우리가 꿈꾸는 여행지는 우리를 기다려줄 테니. 그전까지 각자 시간의 주인공으로 살았으면 한다. 매일 하나씩 저마다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러다 보면 자주 행복해질 것이다. 그곳이 지구 반대편이 아니라 내 방 한가운데라고 해도.” 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