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첫 여성 수석 작가,
시트콤 <30 락>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주연 배우,
'나대는 여자' 중의 '나대는 여자'! 티나 페이가 쓴 유일한 책
<보시팬츠>는 코미디언으로서, 여성으로서, 상사로서, 그리고 자신이 특별하다고 착각하며 살아온 사람으로서 티나 페이가 느끼고 생각한 글을 모은 에세이다. 티나 페이는 자신의 대단함을 과시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유머의 소재로 쓰일 뿐이다. 어릴 때 괴한에게 공격 받아 생긴 턱 주변 상처 덕분에 자신이 특별한 사람인 줄 알고 살아와서 그동안 받은 상도 다 당연하게 생각했다고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자신의 몸에서 사회적인 미의 기준에서 벗어나는 것들을 나열하고는 기존에 존재하는 미의 기준을 실컷 비웃기도 한다.
진지한 조언을 기대한다면 주의할 것. 티나 페이는 쉽고 명확한 말로 독자를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 그저 예측 불가능한 유머로 종횡무진 자신의 생각을 늘어놓을 뿐이다. 사회에 여성을 위한 자리가 한정되어 있다고, 여성의 경쟁상대가 모든 사람이 아니라 다른 여성이라고 세뇌하는 말에 속지 말라는 조언 끝에도 이런 식의 유머가 등장한다.
"미래에 대한 내 꿈은 이렇다. 스케치 코미디 쇼에 누구든 제일 웃긴 사람이 나오는 거다. 성별과 관계없이 능력주의로 말이다. 네 여자와 두 남자를 볼지도 모른다. 다섯 남자가 고양이와 재채기를 하는 유튜브 비디오를 볼지도 모른다. 우리가 진정으로 모든 선택지를 열어 뒀다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무엇이든 가장 웃긴 것'을 계속할 수 있다. 아마 방귀와 관련된 코미디이리라."
그래도 '복근 당기는 웃음'을 터트리며 책을 덮고 나면 어느 샌가 티나 페이가 몸소 겪은 '소중한 인생의 통찰'을 떠올리게 될지도 모른다.
- 사람들은 형편없는 본업을 하고 거기서 번 돈을 엉뚱한 곳(자기 열정이 있는 곳)에 바친다는 것
- 타인의 체중에 대해 가타부타하지 말고 내버려 둬야 한다는 것
- 완벽은 과대평가되었으며 우리는 실패 때문에 죽지는 않는다는 것
- 누가 나에게 "그만해! 안 귀여워!"라고 했을 때 "네가 좋아하든 말든 좆도 신경 안 써!"라고 받아쳐야 한다는 것
- 더 많은 여성이 높은 자리에 가 다양한 나이대의 다양한 여성을 고용해야 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