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그 쓴맛이 인생을 가르치고 그 단맛이 인생을 위로한다 따뜻한 커피 한 잔과 닮은, 커피를 둘러싼 작은 이야기 모음집 커피에 관련된 이야기나 직업, 카페 등이 트렌드의 한 축을 차지하고 있는 요즘이다. 젊은 층이 모이는 지역에는 다양한 스타일의 카페들이 계속해서 생기고 있고 「커피프린스 1호점」처럼 카페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도 큰 인기를 얻었다. 바리스타 교육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원두부터 커피 잔, 에스프레소 머신이나 드리퍼에 이르기까지 커피 관련 상품들도 쉽게 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트렌드가 제목에서부터 고스란히 느껴지는 『커피 한 잔 더』는 커피를 둘러싼 이야기들을 모은 작품집이다. 고급스러운 대저택, 허름한 건물의 계단, 오래된 카페나 삼촌의 방 등 일상의 풍경과 만남의 장면에 늘 커피가 함께함을 보여주는 책. 그리고 작은 이야기들 사이사이에 있는 다섯 번의 ‘커피 브레이크’는 작가 개인의 짤막한 감상을 담은 페이지로, 차분하고 서정적이면서도 미묘한 유머를 구사하는 글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커피 한 잔 더』는 커피에 대한 지식과 정보를 길게 보여주지는 않는다. ‘커피에 대한 만화’라고 했을 때 흔히 떠올리기 쉬운 것은 『신의 물방울』 식의 구체적인 설명, 최고의 커피를 뽑아내거나 만들려는 노력, 다소 과장되게 늘어놓는 커피의 맛과 향. 이런 것은 이 책에 없다. 다만 달면서도 씁쓸한 커피의 복합적인 맛과 닮아 있는 삶의 단면들을 포장 없이 담담하게 전달한다. 그러니까 『커피 한 잔 더』는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과 그들의 ‘삶’에 집중하는 만화다. 커피를 둘러싼 아름다운 풍경이 가득 담긴, 커피 향 같은 만화 『커피 한 잔 더』 1권에 이어 더욱 흥미롭고 환상적인 에피소드들이 담긴 2권이 출간되었다. 『커피 한 잔 더』는 다양한 풍경과 만남의 장면에 늘 커피가 함께함을 보여주는 연작 만화와 그 사이에 배치된, 커피와 일상에 대한 작가의 짤막한 감상을 담은 ‘커피 브레이크’로 구성된 옴니버스 단편집이다. 2권에는 11편의 단편들과 3개의 커피 브레이크가 실려 있다. 11편의 이야기에는 각자 다른 사연을 가진 커피와 카페가 등장하지만, 모두 따뜻함과 아련함, 잔잔한 웃음까지 함께 담고 있다. 사업을 접는 것이 낫겠다는 사실을 전해주러 한 공장에 찾아온 신용금고 직원에게 공장 사장이 내미는 커피, 타임머신을 타고 떠나게 될 시간 여행 준비로 밤을 새우는 두 청년이 마시는 커피, 어느 밤 좋아하는 사람을 불쑥 불러내 들른 카페, 고등학교 시절 첫사랑과 함께 갔던 카페에서 마신 블랙커피, 기술은 없지만 진심을 담아 내려준 남자친구의 커피 한 잔, 단체 미팅에 나갔다가 망신만 당한 후 숙취를 해소하려 마신 새벽의 커피 등은 독자들에게 마치 지금 책 대신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을 선사할 것이다. 2권의 이야기들은 1권과는 별개인 에피소드들이 대부분이지만, 1권의 ‘마메타’나 ‘야옹 군’ 같은 캐릭터들의 후일담이 이어지는 단편들도 들어 있다. 밥 딜런, 헌책방, 넬 드립… 오래된 것에 탐닉하다 제목인 ‘커피 한 잔 더’는 밥 딜런의 1963년 앨범 「욕망」에 수록된 곡()의 제목이다. 서문에서 밝히고 있듯, 작가는 이 노래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이야기 속에도 밥 딜런의 음반이 가끔 등장한다. 『커피 한 잔 더』에서 밥 딜런은 단순히 한 사람의 음악인이 아니라, 과거의 것이지만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들의 상징이다. 첫 번째 에피소드에 나오는 넬 드립 역시 요즘은 보편적으로 쓰이지 않는 예전의 방식이다. 커피를 내릴 때 필터로 종이를 많이 쓰지만 옛 방식 대로 플란넬이라는 천을 필터로 사용하는 것을 넬 드립이라고 한다. 부드러우면서도 진한 커피 본연의 향과 맛을 살려주기 때문에 커피애호가들이 선호하는 방식. 야마카와 나오토는 이렇게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애착을 만화 전반에 걸쳐 가감 없이 드러냈다. 아들을 헌책방과 아늑한 카페로 데려가는 아빠의 사연, 옛 추억과 다시 마주치게 되는 일들, 사라지고 없는 동네의 카페, 오래 전 만났던 친척 아저씨와의 한때……. 그리고 ‘에도가와 란포’나 ‘데즈카 오사무’ 등 옛 시대의 작가와 만화가, 허름한 탐정 사무소, 무엇보다도 옛날 책의 판화 삽화를 연상시키는 정성들인 그림. 이런 것들이 오래된 것들에 탐닉하는 작가의 취향과 정서를 잘 드러내준다. 읽은 후엔 반드시 커피 한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읽은 후엔 반드시 커피 한 잔을 마시게 될 것이다.” 이것은 『커피 한 잔 더』의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란에서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문장이다. 커피에 대한 정보가 책 속에 그리 많이 등장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만화계의 음유시인’이라는 평을 얻은 작가 특유의 ‘생략’ 화법과 정적인 그림, 깊은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의 분위기가 자연스럽게 사람들을 커피로 이끌게 된다는 것. 그뿐 아니라, 첫 번째 에피소드에서 넬 드립 하는 법이 비교적 자세히 설명되기 때문에 커피를 잘 몰랐던 사람들도 이 책을 통해 커피에 손쉽게 입문할 수 있을 듯하다. 그리고 커피 가루를 포트에 넣어 물과 함께 끓이는 이브리크 식 커피나 ‘과학시간의 실험’과 같은 사이폰 식 드립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소개되고 있고 드리퍼, 아기자기한 커피 잔, 핸드 밀, 포트 등이 따뜻한 분위기 속에 그려져 커피를 제대로 내려 마셔보고픈 강한 충동을 불러일으킨다. 아사히신문의 서평처럼 『커피 한 잔 더』는 “명인이 뽑아 낸 한 잔의 커피가 주는 만족감”을 느끼게 할 뿐 아니라, 독자들 중 상당수를 소박하지만 가치 있는 취미, ‘커피’의 세계로 안내할 것이다. 『커피 한 잔 더』는 소박한 행복과 쓸쓸함을 동시에 담은 내용, 투박해 보이지만 커피 관련 작은 소품 하나하나까지 세심하게 그린 그림 덕분에 짧은 에피소드에서도 커피 향처럼 긴 여운을 느끼게 해 주는 만화다. 그래서 달콤하면서도 씁쓸하고 부드러우면서도 날카로운 커피 한 잔의 맛을 그대로 닮아 있다는 평을 얻었다. 특히, 보통 음식에 대한 만화가 지식이나 정보를 설명하거나 맛과 향취를 과장되게 표현하는 데 열중하는 것과는 달리 커피와 커피를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를 잔잔하게 들려준다는 점에 많은 평자들과 독자들이 찬사를 보냈다. 커피 명인의 추천사 맛있는 커피를 마시는 순간, 코와 혀를 통해 느끼는 즐거움으로 삶의 무게를 내려놓을 수 있습니다. 좋은 쓴맛 뒤에 단맛의 여운이 남는 커피는 고진감래라는 말로 인생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맛있는 커피란 나도 모르게 다 마시고 나서 한 잔 더 마시고 싶은 커피”라는 커피 선배의 말도 떠오릅니다. 『커피 한 잔 더』는 바로 그런 커피를 생각나게 하는 책입니다. 식품 관련 제조 회사에서 18년간 근무하면서 쌓은 노하우로 자신의 이름을 걸고 낸 로스팅 숍 ‘허형만의 압구정 커피집’을 통해 이미 ‘커피 고수’로 유명한 허형만 사장이 『커피 한 잔 더』 2권을 위해 추천사를 전해 주었다. 평소에도 만화에 애정이 많았다는 그는 『커피 한 잔 더』 1권을 받은 그 자리에서 일독했고, 며칠 후 2권까지 다 읽은 후 추천사를 보내 주면서 “잔잔한 이야기들 가운데 커피가 생활의 필수품이라는 것을 잘 알게 해 주는 만화”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