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세카이계를 비롯한 2000년대의 오타쿠 문화를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일으킨 패러다임의 변화라는 관점에서 상세히 살펴본 책.
세카이계?
“세상 따위 멸망하든 말든 너만 있으면 돼”
“네가 없는 세상 따위 존재할 가치도 없어”
그런 러브스토리 아냐?
세카이계라는 현상은 무엇이었는가
이 책은 세카이계라고 불리는 작품, 예를 들어 <별의 목소리> 《최종병기 그녀》 《이리야의 하늘, UFO의 여름》의 내용을 분석하고, 그 분석을 토대로 세카이계의 정의를 명확하게 한다…… 라는 내용이 아니다.
이 책의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1990년대 후반에 역사적인 빅히트를 기록한 애니메이션 <신세기 에반게리온>이 초래한 오타쿠 문화의 거대한 변화로부터 탄생한 것이 ‘세카이계’이고, ‘그 변화란 대체 무엇이었는가?’에 대해 오타쿠들 스스로 답을 찾아다녔던 궤적이 ‘세카이계’다.
사회현상이라고까지 불린 이 빅히트작은 오타쿠 문화의 비지니스 모델부터 작품의 내용, 오타쿠들의 취미와 기호, 작품 수용 태도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것에 결정적인 변화를 불러왔고, ‘세카이계’라는 이름으로 불리던 것은 사실 ‘이러한 변화 그 자체’라는 것이 지은이의 생각이다.
그러므로 세카이계가 무엇인지 묻는 것은 <에반게리온>이란 과연 무엇이었는지 묻는 것이 되고, 결과적으로 <에반게리온> 이후의 오타쿠의 역사를 말하는 것과 같은 의미가 된다.
<에반게리온>의 등장 이후, 왜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라이트노벨이나 미소녀게임이라는 다른 미디어가 크게 흥했는가? 한층 더 그 후, 포스트 세카이계라고도 불리는 일상물, 공기계라는 작품군이 주목받게 된 것은 왜인가? 그리고 동영상 투고 사이트인 ‘니코니코동화’가 큰 존재감을 갖게 된 것은 어째서인가?
세카이계란 무엇인가에 대해 답하다 보면 자연히 이러한 의문에 대한 답도 찾을 수 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에반게리온> 이후의 오타쿠 문화에서 마치 지하수맥처럼 흐른 중요한 테마가 세카이계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