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살

앙꼬 · 만화/인문학
20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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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소소한 일상의 단면을 희화화하는가 하면, 섬세한 시선으로 관찰한 주위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다양한 그림체 속에 담아내 진한 감동을 선사한 천재 만화가 앙꼬가 서른 언저리 삶을 담아냈다. 일상을 늘 만화로 기록하는 작가의 우습지만 곤궁한 하루하루의 삶은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이십대와는 또 다른 차원으로 고민하게 되는 직업과 예술, 자신과 가족, 친구에 대한 솔직하면서도 엉뚱한 고백에 귀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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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가의 말 part 1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마음으로 -동전 바꾸기 -평안한 오후 -헬스를 시작하다 -설탕 중독 -요가 -아레나 잠바 -몸살 -가스 -술 -일주일을 정리하며 -끈기 -엄마의 머리 -순대 아줌마 -경자 -결혼식장에서 part 2 술, 인생 -야구와 동생 -환희와 생일 파티 -잘못된 선택 -엄마 -아직도 요가 -MP3의 추억 -첫 취재 -술, 인생 -겨울을 지나며 part 3 너무 많이 건너왔다 -작업실 -나는 변태 -목욕탕에서 -엄마의 선물 -멋진 나 -너무 많이 건너왔다 -드디어 -위대한 것 -엄마와 딸 -사랑니 -컴퓨터를 마신 날 -촬영 -자전거 샀다 -공원에서 -깨달음 -박은영 영화감독님 part 4 나의 결혼식 -엄마와 대원공원을 갔기 때문에 -촬영을 시작하다 -억울한 일 -재미있는 경비 아저씨 -나의 결혼식 -뭘 해도 괜찮아 -다른 만화 -전기세 -나의 친구 사카키바라 수미토 -몸 중에서 -냉장고와 한성옥 선생님 -피곤한 새벽에 -새벽 -오렌지 스케치북, 안녕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나쁜 친구』『내가 살던 용산』『열아홉』『앙꼬의 그림일기』등 기발하고 엉뚱한 상상력으로 소소한 일상의 단면을 희화화하는가 하면, 섬세한 시선으로 관찰한 주위 사람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다양한 그림체 속에 담아내 진한 감동을 선사한 천재 만화가 앙꼬가 서른 언저리 삶을 담아냈다. 일상을 늘 만화로 기록하는 작가의 우습지만 곤궁한 하루하루의 삶은 우리 모두의 것이기도 하다. 이십대와는 또 다른 차원으로 고민하게 되는 직업과 예술, 자신과 가족, 친구에 대한 솔직하면서도 엉뚱한 고백에 귀 기울여 보자. 요즘 나는 커피를 마시는 모습이 아니라 개를 타고 있는 모습으로 사람들을 만난다. 아직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젠 사람을 만나도 발이 아프지 않고 또 엄마의 목소리로 거짓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사는 게 행복해졌다.?이런 게 나이를 먹는 것인가. 이래도 괜찮을까. 아프지 않고 뭔가 두렵지 않아도 괜찮을까.-「작가의 말」에서 서른 살 생계형 만화가의 솔직하고 담백한 이야기 2003년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에 웹툰 ‘앙꼬의 그림일기’를 연재하며 젊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만화가 앙꼬. 앙꼬는 이십대에 『앙꼬의 그림일기 1, 2』와 단편집 『열아홉』등을 출간하며 한국 만화계의 샛별로 떠올랐다. 2003년 서울창작만화공모 출판만화 단편부문 당선, 2004년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최우수 졸업 작품상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들은 해외시장에서도 그 독특함을 인정받아 『앙꼬의 그림일기』는 프랑스, 홍콩, 대만 쪽에 『열아홉』은 프랑스에 수출되었고, 앙굴렘국제만화축제 본상 후보에 오르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만화가로 성장했다. 그의 이십대는 나름 화려했고, 그 스스로 생각해도 타고난 재능이 있어 별다른 노력 없이도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는 시기였다. 아니, 어릴 적부터 늘 공책을 끼고 다니며 어디에서나 그리고 또 그린 것이 그의 큰 자산이었다. 하지만 서른 즈음에 찾아온 ‘알 수 없는’ 두려움은 그를 깊은 절망의 늪에 빠뜨렸다. 앙꼬를 포함해 젊은 만화가들이 뜻을 모아 만든 무크지 형식의 작가주의 만화잡지「살북」에 싣는 단편들을 준비하는 것도 힘겹게만 느껴지고, 자전적 청소년기를 담아낸 만화『나쁜 친구』도 큰 고통 속에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 신작『삼십 살』은 이제 서른한 살이 된 앙꼬가 서른 즈음 겪은 ‘성장통’을 솔직하게 털어놓은 일상의 기록이다. 서른 살도 삼십 세도 아닌, 뭔가 맞지 않는 삼십 살 이야기 성년기의 사춘기라 할 만한 ‘서른’이라는 나이는 시와 소설, 에세이 등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단골 주제이다. “가만히 있으면 불안하고, 무언가를 하더라도 의구심이 드는 나이”(「삼십 세」, 잉에보르크 바흐만) 서른은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맞게 되며(「삼십 세」, 최승자), 청춘의 “잔치”가 끝난 나이이기도 하다. 또 최근에는 인생에서 홀로서기를 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고용 불안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삼십대에게 ‘서른’은 인생의 진정한 전환점이라며 긍정의 힘을 실어주는 자기계발서도 많이 나오고 있다. 앙꼬에게 서른은 어떤 나이일까?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한 ‘삼십 살’은 가만히 들여다보면 문법적으로 뭔가 맞지 않는 어색한 조합이다. 정확하게는 서른 살, 삼십 세가 맞는 말이지만(고유어 뒤에는 살, 한자어 뒤에는 세歲를 쓴다) 앙꼬는 스스로를 “뭔가 맞지 않는 서른 살”이라고 칭한다. 그에게 서른 살이라는 건 “커피를 마시며 어른이 되어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개를 타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이다. 서른이 되어서야 어른인 척하지 않고 본연의 자기 자신에 더 가까이 다가간 것이다. 책장을 열면 서른 살 생계형 만화가의 시트콤 같은 일상이 펼쳐진다. 돈이 없어 잘나가던 작가 시절 아프리카 아이들을 돕기 위해 모아두었던 저금통을 뜯기도 하고(「동전 바꾸기」), 작업실 전기세를 못 내 대소변을 작업실 안에서 해결하며 숨어 지내기도 하고(「전기세」), 처음 시작한 헬스와 요가 때문에 자신의 끈기를 시험하기도 한다.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친구에게 영어를 가르쳐주고, 동생에게 만화를 가르쳐주며 우쭐해한다거나(「멋진 나」) 방귀를 뀌며 잔칫집 냄새가 난다며 좋아하는 등(「가스」) 찌질하고 우스운 일상이지만 곳곳에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 대한 진심어린 애정이 확인된다. 수유 중인 언니와 항암치료 중인 엄마를 위해 결혼식장에서 음식을 몰래 싸오기도 하고, 엄마를 위해 삭발을 결심하기도 한다. 또 10년 지기 순대 아줌마나 재미있는 경비 아저씨, 만화 카페 주인 이야기 등 지극히 사소한 일상은 삼십 살 앙꼬의 눈을 통해 따뜻하고 정감어린 특별한 삶으로 기록된다. 또 나이가 들어도 퇴색하지 않은 그만의 엉뚱한 유머는 곤궁한 삶의 조각들 속에서 더욱 빛을 발한다. 젊다고 하기엔 애매하지만 앙꼬는 여전히 열혈 만화가 『앙꼬의 그림일기』가 그의 이십대 초반을 기록한 것이라면 『삼십 살』은 제목 그대로 서른 살의 기록이다. 십년 전보다 그림 선은 훨씬 더 자유롭고, 모든 것이 호기심으로 가득 차 반짝이던 청춘의 기록은 굴곡 있는 삶의 변동 속에서 마주한 자기 자신에 대한 성찰로 바뀌었다. 밝았구나, 젊었구나, 나는 재밌었구나… 아직 두려움을 이겨낸 것은 아니다. 이 책 속에 있는 앙꼬가 정말 나였는지 새삼스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8년이 지난 후의 나는 더 이상 도망가지 않기로 했고, 나는 그냥 나임을 인정하기로 했다. 세상엔 이겨내는 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언젠가 괜찮을 수는 있을 것 같다. (「피곤한 새벽에」 187쪽) 작가는 과거에 펴낸 자신의 책들을 살펴보며 다시는 그런 시절이 오지 않을까 봐, 그때처럼 해내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기도 하지만, 현재의 자신을 인정하며 괜찮을 거라 스스로 위로한다. 또 예술가로서 갖는 한계와 고민, 현실과의 불화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한다. 난 무언가에 재능을 갖고 있는 사람은 날개를 갖고 있는 거라 생각해. 사람들은 멋있어 보이기만 하는 그 날개를 볼 수 있는 거야. 그리고 말하지. “넌 날개라도 있잖아? 행복한 줄 알아. 봐, 난 아무것도 없어.”라고. 하지만 우리에게 그 날개를 사용하는 방법은 너무 어렵고 가끔 그것은 너무나도 무거워. 하지만 여전히 사람들은 우리의 날개를 갖고 싶어 하고 자신이 가질 수 없다면 못쓰게라도 하고 싶어 해. 그래서 우리는 고통 받고 있는 거야. 어떻게 나는지 알기 위해서.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알기 위해서…(「나의 친구 사카키바라 수미토」 171∼172쪽) 『삼십 살』전반에 걸쳐서 나타나는 마감에 대한 강박과 긴장은 측은지심을 불러일으킬 정도다. 추운 작업실에서, 감금된 상태로, ‘미친 고양이’가 될 정도로 예민해져 잘 자지도 먹지도 못하면서 작업을 하지만 자신의 직업이 생계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작가는 만화가로서의 삶을 사랑한다. 만화가의 삶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를 찍으며 작가는 ‘만화가’라는 자신의 직업, 자신의 삶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한다. 결혼이란 건 인생의 중간 점검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결혼을 하고 살 자신이 없는 나에게는 꼭 오늘이 결혼식처럼 느껴졌다. 나의 결혼식이 끝났다. 내 모든 것이 어딘가에 담겨져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 됐다. 마음이 너무 편해지며 이젠 죽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그리고 갑자기 정말 죽고 싶어졌다. 나라는 인간은 이렇게 값이 싸다. (「나의 결혼식」, 154쪽) 서른입니까 ‘서른’이라는 나이는 생물학적인 나이라기보다는 심리적 나이다. 인생에서 서른이라는 것은 성년으로서 무언가를 자각하는 나이다. 앙꼬가 서른 살에 알게 된 사실은 새삼스럽게도 자신의 발 크기다. 그동안 발에 맞지도 않는 작은 신발을 억지로 신고 살았음을 알게 된 것이다. 내 발은 255mm이고, 여태까지 사람들은 나처럼 거짓말을 하고 있지 않았고, 낮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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