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불가 23년 만에 한국 정식 개봉!
공포 클래식 영화 <오디션> 원작 소설
일본 현대문학 사상 가장 파격적인 거장
무라카미 류가 선사하는
강력한 반전, 전율과 공포!
7년 전 아내가 갑자기 암으로 세상을 떠난 중년 남자 아오야마 시게히루. 느닷없는 아내의 죽음으로 우울증 직전까지 갔던 그에게 아들은 재혼을 권유하나 마땅한 여성이 없다. 이에 친구 요시가와는 상상 외의 이벤트를 제안한다. 그것은 바로 ‘오디션’. 영화 제작에 필요한 오디션을 개최하고 여기에 응모한 여자들 중에서 재혼 상대를 고르자는 것이다. 4천 명이나 되는 응모자 가운데 아오야먀의 눈에 띈 것은 야마자키 아사미. 몇 번의 데이트가 있은 후 두 사람은 여행을 떠나고, 다음 날 홀로 잠에서 깬 야마사키는 모든 것이 달라진 것을 알게 되는데…….
무라카미 류의 매니아든 아니든, 이 책을 처음 접한 독자들이라면 고개를 갸우뚱거릴 것이다. 류의 매니아라면 “아니, 류가 왠 일이지? 그동안 철들었나?”와 같은 반응을 보일 것이고, 류의 책 중 처음으로 이 책을 접하는 독자들은 “어? 소문과는 다르네” 혹은 “중년 남자의 괴상한 러브스토리인가 보다”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책의 3/4 정도를 넘기기까지 류 특유의 SM이니, 마약이니, 섹스니, 폭력이니 하는 것들은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책을 끝까지 읽는 독자들은 “역시, 류다!”라는 감탄사를 연발하게 된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는 소설 전편에 깊게 자리잡고 있던 팽팽한 긴장감을 비로소 이해하게 될 것이다.
류의 작품에서 표면에 드러나는 폭력과 성에 눈을 찌푸린다면 류의 진정한 작품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그보다는 인간심리나 사회의 병리현상을 누구보다 먼저 짚어낼 줄 아는 작가의 자세에 시선을 돌려야 한다. 틀에 박힌 관념과 사상보다는 자신만의 독특한 코드로 글을 쓰는 무라카미 류. 그는 이러한 방법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정작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는지를 꿰뚫고 있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그토록 수많은 사람이 그에게 열광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