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브르에서 중국을 만나다

중국 CCTV 다큐멘터리 제작팀 (총감독 런쉐안)
316p
구매 가능한 곳
평가하기
3.0
평균 별점
(2명)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운 코드로 중국을 살펴보길 권하는 책이다. 중국과 서양이 나눈 문화 교류의 현장을 통해 두 문명의 소통과 충돌의 역사를 복원한다. 각각 중국 문명과 서양 문명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베이징 고궁박물원에 소장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두 문화의 얼굴을 살펴보고 있다. 피라미드 벽화, 고대 중국의 청동기, 「모나리자」, 청의 법랑채 등 시대의 영광을 대표하는 예술작품을 엄선해 때로는 겹치고 때로는 엇갈리는 두 문명을 병치해 보여주는 방식을 취했다. 동서양의 문명 교류를 다룬 책은 많지만, 예술작품을 매개체로 본격적으로 비교와 분석에 초점을 맞춘 것은 드물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본디 이 책은 [루브르 박물관, 자금성을 만나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다. 중국CCTV와 프랑스가 합작해 두 박물관을 주요 무대로 3년여의 기간을 걸쳐 완성한 이 다큐멘터리는 2012년 두 나라에서 동시 방영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저자/역자

목차

책머리에 _5 1. 두 문명의 조우-루브르와 자금성이 만나다 나폴레옹의 건축과 조각품 Vs. 건륭제의 회화와 글씨 2. 최초의 두 가지 문자 함무라비 석비 Vs. 사기정의 금문 3. 삶과 죽음 고대 이집트의 「사자의 서」 Vs. 고대 중국의 금루옥의 4. 신과 인간 고대 그리스의 여신 Vs. 고대 중국의 선녀 5. 제국의 꿈 고대 로마의 개선문·트라야누스 원주·카라칼라 욕장 Vs. 한나라의 병마용·옥·화상석 6. 종교와 예술 중세의 기독교 Vs. 당의 불교 7. 회화의 정신 르네상스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탐구 Vs. 원나라 예찬의 사의 8. 극적인 빛과 순수한 필묵 17세기 렘브란트 Vs. 청의 팔대산인 9. 동양과 서양의 대화 부셰의 그림 속 중국 Vs. 「옹정행락도」 속 유럽 10. 전통의 재건 푸생의 고전주의 Vs. 조맹부의 당송 계승 11. 낭만주의의 탄생 들라크루아 Vs. 서위 12. 현실에 대한 찬양 코로의 자연주의 Vs. 쉬베이훙의 사실주의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중국을 보는 또 다른 프리즘, 예술작품 CCTV와 프랑스가 합작해 완성한 고품격 다큐멘터리 21세기는 중국의 시대가 될 것인가. 중국의 부상으로 언론에서 중국 관련 기사를 접하는 일이 일상이 된 오늘날, 중국을 이해하려는 시도는 시대적인 흐름으로 보인다. 이 흐름을 반영하듯 중국의 경제, 정치, 역사를 다룬 책들이 다수 출간되고 있는 가운데 문화예술이라는 새로운 코드로 중국을 살펴보길 권하는 책 『루브르에서 중국을 만나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중국과 서양이 나눈 문화 교류의 현장을 통해 두 문명의 소통과 충돌의 역사를 복원한다. 인류 문명이 시작된 기원전 3,500여 년에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6,000여 년에 이르는 역사 속에서 중국과 서양은 각각의 문명을 창조하는 가운데 영향을 주고받아왔다. 기원전 115년경부터 이미 중국과 유럽은 사신을 교환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이런 지속적인 왕래로 이루어진 국제 교역로를 통해 중국의 문물이 고대 유럽에 전파됐다. 이를테면 중국의 비단이나 향료 등은 고대 이집트의 클레오파트라 시대에 이미 널리 유행하였고 반대로 유럽은 중국에 수학을 비롯한 수준 높은 과학 문명을 전해준 바 있다. 『루브르에서 중국을 만나다』는 각각 중국 문명과 서양 문명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파리 루브르 박물관과 베이징 고궁박물원에 소장된 다양한 예술작품을 통해 두 문화의 얼굴을 살핀다. 피라미드 벽화, 고대 중국의 청동기, 「모나리자」, 청의 법랑채 등 시대의 영광을 대표하는 예술작품을 엄선해 때로는 겹치고 때로는 엇갈리는 두 문명을 병치해 보여주는 방식을 취했다. 동서양의 문명 교류를 다룬 책은 많지만, 예술작품을 매개체로 본격적으로 비교와 분석에 초점을 맞춘 것은 드물다는 점에서 『루브르에서 중국을 만나다』는 주목할 만하다. 본디 이 책은 「루브르 박물관, 자금성을 만나다」라는 다큐멘터리를 바탕으로 한다. 중국CCTV와 프랑스가 합작해 두 박물관을 주요 무대로 3년여의 기간을 걸쳐 완성한 이 다큐멘터리는 2012년 두 나라에서 동시 방영되어 큰 관심을 받았다. 황제의 궁이었다가 박물관으로 변모한 똑같은 운명을 가진 루브르 박물관과 고궁박물원, 그곳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루브르 박물관과 고궁박물원의 예술작품으로 보는 중국과 서양 문명의 교류 이 책은 나폴레옹 시기 루브르 박물관과 건륭제 시기 고궁박물원의 예술작품을 비교하는 내용으로 첫 장을 연다. 이러한 구성은 다큐멘터리 「루브르 박물관, 자금성을 만나다」가 2008년 4월 베이징 고궁박물원에서 열린 <나폴레옹 1세 대전>이 계기가 되어 제작됐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이 두 황제 모두 특별히 예술품을 통해 통치 권력을 강화하는 데 큰 관심이 있었고 덕분에 이들의 재위 시기 수집하거나 제작한 많은 예술품이 현전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것은 자신들의 치적을 드러내는 데 있어 차이가 있다는 점인데 나폴레옹이 주로 건축(카루젤 개선문 등)과 조각품(루브르 박물관 카레 궁정의 페디먼트 조각 등)을 활용했다면, 청나라 최전성기를 이룬 자금성의 황제 건륭제는 주로 글씨(자금성 태화전에 남긴 편액이나 회화에 남긴 인장 등)를 활용했다. 이러한 차이는 서양이 구체적인 형상을 중시하는 반면 동양은 문자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한 것이다. 이와 비슷한 예는 마테오 리치와 만력제의 일화에서도 나타난다. 마테오 리치는 어느 날, 황제가 서양문물에 감탄할 거라 여기며 서양의 회화를 진상했는데 그의 기대와 달리 만력제는 별 감흥을 느끼지 못했단다. 만력제는 진정한 회화 예술은 서양처럼 자연을 있는 그대로 묘사하기보다 인간 정신의 높은 경지, 즉 도道를 표현해야 한다고 봤던 것이다. 함무라비 석비와 사기정의 금문을 비교하는 2장 이후로는, 고대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중국과 서양이 이뤄온 문화와 세계관을 시대 순으로 보여준다. 고대 이집트의 「사자의 서」와 고대 중국의 금루옥의에 드러난 내세관, 중세 기독교와 당의 불교에 드러난 종교관, 르네상스기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원나라 예찬에게서 드러난 시대정신, 들라크루아와 서위가 탐구한 낭만 등 예술품을 소재로 복원한 소통의 현장은 당대 문화 교류의 실태를 생생히 들려준다. 이 과정에서 두 문명이 소통한 기록을 보는 재미도 있지만, 기록이 없더라도 동서양 예술 작품에 나타난 비슷한 모습을 통해 두 문명의 교류를 짐작해보는 재미도 있다. 한 가지 예로 중국은 선녀가 나는 모습을 옷이 휘날리는 모습으로 표현할 뿐 날개를 그리지 않는데 한의 화상석에서는 날개 달린 선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로마와의 교류를 추측해볼 수 있지 않을까? 한편 이러한 교류의 과정에는 오해 또한 따랐다. 18세기의 화가 부셰가 그린 중국을 소재로 한 연작에서는 중국이 배경으로 등장하지만 그 모습이 어딘가 부자연스럽다. 배경에 그려진 종려나무는 중국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나무일 뿐 아니라 중국인들의 의상과 장식조차 실제 중국의 모습과는 차이가 난다. 이는 서양인의 시각으로 중국을 바라본 데서 오는 한계일 터다. 흥미롭게도 『루브르에서 중국을 만나다』에서는 동서양의 소통을 소재로 작업하는 중국의 현대 작가들 또한 만날 수 있다. 동서양의 문자를 화두로 삼은 쉬빙, 고전적인 서양의 비너스 옆에 이를 반전시켜 진흙으로 만든 비너스를 선보인 쑤이젠궈, 빛을 쏘아 그림자가 비치게 해 작업한 「모나리자」를 선보인 옌페이밍 등은 서양의 작품을 재해석해 우리에게 익숙했던 작품들을 중국의 시각으로 달리 보게 한다. 이들의 시도는 중국의 작품을 볼 때는 중국적 사고로 봐야 한다는 새로운 태도를 요청한다. 대국이라는 과장 혹은 축소 시각에서 벗어나 중국의 정체성을 새롭게 보기 사실 이 책은 근간이 되는 다큐멘터리의 속성상 상당 부분이 중국 중심의 시각으로 채워져 있다. 중국을 대표하는 국영방송사가 기획을 주도한 만큼 서술과 문명에 대한 분석, 그 평가에 있어서 중화주의적 색채와 영웅 중심적 사관을 띠고 있다. 이러한 시각은 역사의 오랜 시기 중국에 사대를 해야 했던 우리 입장에서는 불편한 대목이겠지만 오늘날 중국 내의 주류 역사관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이다. 우리의 우려와 상관없이 중국이 G1으로 등극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 시기, 막대한 규모의 경제체인 중국을 움직이게 하는 근본적인 메커니즘은 문명과 문화인 만큼 ‘예술품’이라는 시대의 정수로 중국을 바라보는 시도는 유효할 것이다. 이 책은 1919년 5.4운동을 전후로 하는 쉬베이훙의 사실주의ㅡ현실에 관심을 갖고 반제국주의와 반봉건주의 운동을 독려할 예술을 추구했다ㅡ에 대한 탐구를 소개하며 끝나지만 2000년대 이후 중국 현대 작가들의 작품을 통해 지금의 중국을 해석하는 데 이 책이 한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가령 쩡판즈의 「가면」 연작에서는 가면을 바꿔 쓰듯 옛것을 버리고 새로운 정체성을 취해야 하는 모습을 읽을 수 있고, 중국 혁명 시기의 선전 포스터와 코카콜라 등의 서구 브랜드를 하나의 화폭 안에 담는 왕광이의 작품에서는 자본주의가 밀려오는 모습을 읽을 수 있듯이 말이다. 예술작품을 통해 중국을 어제와 오늘을 살피고 싶은 독자라면 이러한 전례를 망라한 이 책을 독서의 첫 번째 자리에 놓기를 권한다.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