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 아미

릭 바이어님 외 1명 · 전쟁
32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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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은 작은 특수부대를 하나 만들었다. 부대원은 고작 1,100명. 이들에게 부여된 임무는 단 하나, 독일군을 속이는 것이었다. 화가, 조각가, 디자이너, 무선통신사, 엔지니어가 대거 합류한 이 부대는 최전선에서 대담하고 위험한 작전을 수행했다. 적군은 물론 아군까지도 그 존재를 거의 몰랐던, '고스트 아미'의 활약은 종전 후 50여 년이 지나서야 기밀 해제되어 세상에 알려졌다.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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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들어가며 | 이번엔 어떤 역을 연기하는 건데? 1장 나의 사기꾼들 2장 예술청년들 3장 책략가들 4장 고무 전차, 출정 준비를 마치다 5장 첫 기만작전 갤러리 | 폭격에 무너진 교회 6장 특수효과 7장 “아돌프 이 개새끼” 8장 파리에서의 막간 휴식 9장 위태롭게 지켜낸 전선 10장 미술용품점도 있었다 갤러리 | 너, 식사당번! 11장 저 무지막지한 중전차들 갤러리 | 전쟁터에서 보낸 편지 12장 40년 만의 혹한 갤러리 | 프랑스 브리에에서 13장 최후의 기만대작전 14장 자유를 위한 축배 갤러리 | 실향민 나가며 | 가상하고 영예롭다 일부 부대원들의 간단한 전후 근황 감사의 말 옮긴이의 글 참고자료와 문헌 자료 제공 찾아보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제2차 세계대전, 독일은 유령과도 싸우고 있었다 “이건 참 별스러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이 기상천외한 사실을 꼭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제2차 세계대전을 빠짐없이 아는 겁니다.” 이 책의 공저자 릭 바이어가 제2차 세계대전의 최전방에서 활약한 제23본부 특수부대, 일명 ‘고스트 아미’(ghost army)를 소개하면서 한 말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944년, 미군은 1,100명 규모의 특수부대를 유럽으로 급파했다. 이들의 임무는 일급비밀이어서 아군조차 그들의 존재를 거의 몰랐다. 독특한 점은 또 있었다. 부대원 대다수가 화가, 디자이너, 무선통신사, 엔지니어였다. 명문 미술대학 뉴욕 프랫 인스티튜트 출신이 한둘이 아니었다. 이들의 임무는 단 하나, 독일군을 속이는 것이었다. 고무로 전차를 만들고, 불도저로 전차 바퀴 자국을 내고, 거대한 스피커로 공병부대가 작업하는 소리를 내보내고, 거짓 작전을 담은 모스 부호로 독일군을 혼란에 빠뜨렸다. 고스트 아미는 진짜 부대가 새로운 작전지로 이동하는 동안 전선의 구멍을 메우는 중대한 역할을 해냈다. 늘 최전방에 머물며 독일군을 유인했다. “만약 우리 작전이 완벽하게 성공한다면, 너는 살아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 목숨을 건 기만작전은 9개월간 계속되었다. “고무풍선에 바람을 넣어 진짜 전차처럼 보이게 한다는 계획을 어떻게 진지하게 받아들이겠습니까?” 제603위장공병 특수대대 소속 조 스펜스 이병은 다른 부대원들보다 조금 늦게 유럽으로 건너가 합류했다. 기만작전에 대해 별로 아는 게 없던 그는 어느 날 한 광경을 목격하고 충격에 빠졌다. 병사 네 명이 셔먼 전차를 한 귀퉁이씩 잡고 번쩍 들어 올린 것이다. “거의 기절초풍했습니다. 세상에, 내 힘으로는 전차는 드는 건 어림도 없다고 생각했지요.” 놀랄 일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고스트 아미가 싣고 온 캔버스 천으로 된 자루에는 고무 전차가 한 대씩 들어 있었다. 노즐로 15~20분 공기를 불어 넣으면 형제 없이 찌그러져 있던 고무 덩어리는 전차로 둔갑했다. 이 전차들은 항공 정찰을 나온 독일군을 여지없이 속여 넘겼다. “알고 봤더니 음향전보다는 심리전에 가까웠습니다.” 제3132통신지원 특수중대는 음향전을 준비했다. 이들의 임무는 소리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야간에 미리 녹음해둔 음향으로 적군을 혼란시켰다. 작전지에 투입되기 전 고스트 아미 기술자들은 벨 연구소 소속 전문가들과 함께 전쟁터에서 날 법한 온갖 소리를 녹음했다. 전차, 화물차, 불도저 소리뿐 아니라 강을 건너기 위해 임시로 놓는 부교를 설치하는 소리까지. 여기에 병사들이 내뱉는 욕설을 얹어 사실감을 더했다. 멀티채널에 공간감을 더하는 최신 녹음 기술이 총동원됐다. 1944년 9월, 최전선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룩셈부르크 시 베템부르크에 고스트 아미가 투입되었다. 근방에 전투 부대도 없는 처지였다. 연합군의 항공 전투력에 주춤한 독일군은 항공 정찰기를 자주 띄우지 않았고, 고스트 아미도 음향기만작전에 주력하기로 했다. 밤이 깊어지자 요란한 전차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빅터 다우드 병장은 당시 상황을 이렇게 기억했다. “무한궤도가 숲속을 달리는 굉음이 들렸습니다. 사단 하나가 통째로 모여드는 소리였습니다. 병사들이 ‘그 빌어먹을 담배 당장 끄지 못해!’ 하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전부 가짜였습니다. 거창한 연극이었죠.” “부대원들은 군인이라기보다 쇼맨에 가까웠다. 마치 최전선을 따라 이동하며 순회공연 하는 것과 비슷했다.” 적보다 아군을 먼저 속이는 일이 허다했다. 고스트 아미의 외곽 경계를 맡은 제406전투공병 특수중대를 지휘했던 렙 대위는 가짜 연대급 사령부를 세우고 대령 행세를 하던 중 육군사관학교 1년 선배 장교 두 명과 마주쳤다. 그들은 후배의 초고속 진급에 경악했다. 렙 대위는 “사관생도가 2년 만에 대령이 됐으니까요.”라며 웃을 뿐이었다. 장성 사칭은 엄연한 군법 위반이었다. 하지만 고스트 아미는 예외였다. 고스트 아미 부대원들은 이런 종류의 기만작전을 ‘특수 효과’라고 불렀다. 고스트 아미 부대원들은 다른 부대 소속인 것처럼 부대 마크를 바꿔 달고 마을 술집이나 식료품점에 들러 자연스럽게 거짓 이동 경로와 작전을 흘렸다. 나치의 첩자들이 독일군에 정보를 팔길 바라면서 말이다. 연기할 부대의 간략한 역사까지 교육받았고, 바람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고의 병사로 구성된 최고의 군대를 속이는 데 성공했다.” 1945년, 연합군은 승기를 잡아가고 있었다. 이제 미군은 라인 강을 건너 독일군 최후의 방어선을 무너뜨릴 계획이었다. 미국 제9군 소속 제30보병사단과 제79보병사단이 3월 24일 개시될 이 작전의 한쪽 날개를 맡았다. 그리고 고스트 아미는 이 두 사단의 실제 도강 지점을 속이기 위한 작전을 세우기 시작했다. 마치 3만 병사가 작전 지점에서 남쪽으로 16km 떨어진 지점을 향해 라인 강을 돌파할 것인 양 속여야 했다. 모조 전차와 차량만 200대가 투입된 이 작전으로 제9군은 사상자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최악의 전쟁지에서 스스로 격전지로 향했던 제23본부 특수부대 소속 부대원들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생명을 살렸다는 사실은 압니다. 몇 명이나 살렸는지는 모르지만, 살렸다는 사실은 압니다.” 21세기 미국의 시각 예술을 이끈 작가들 엘즈워스 켈리, 빌 블라스, 아서 싱어, 아트 케인이 고스트 아미 출신 2017년 브래들리 쿠퍼 주연의 영화로도 제작될 예정 고스트 아미 부대원들은 군인이기 전에 예술가였다. 그들은 짬이 날 때마다 붓을 들었다. 파괴된 마을, 가족을 잃은 아이들, 막간 휴식을 즐기는 장병들, 자화상 등 예술적 재능으로 뭉친 병사들이 그린 수많은 수채화와 드로잉이 이 책에 담겼다. 전쟁터에서도 자기들만의 작은 전시회를 열었을 정도이니, 그 식지 않는 열정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그래서일까. 고스트 아미 부대 출신 유명 예술가가 적지 않다. 2015년 타계한 추상주의 화가 엘즈워스 켈리, 패션 디자이너 빌 블라스, 야생동물 화가 아서 싱어, 할렘에서 재즈 뮤지션 52인을 찍은 사진으로 유명한 아트 케인…. 마치 육성으로 듣는 듯한 생생함은 고스트 아미 출신 병사들과의 인터뷰를 비롯해 포화를 뚫고 가족과 연인에게 보낸 편지, 작전 내용까지 모조리 기록한 한 병장의 일기, 전후 써내려간 미출간 회고록까지 꼼꼼하게 수집한 덕분이다. 고스트 아미의 존재는 1996년까지 군 기밀이었다. 미군으로서는 냉전 상황에서 소련에게 이 일급비밀부대의 작전을 노출하기 꺼려졌을 것이다.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던 고스트 아미의 존재는 저자 릭 바이어가 제작한 독립다큐영화 [고스트 아미]를 통해 재조명되었다. 영화 제작 소식도 있다. 브래들리 쿠퍼가 주연을 맡았으며 2017년 개봉 예정이라고 하니 기대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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