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이 책은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라는 관점에서 점령군 ‘위안부’와 일본군 ‘위안부’의 위치를 살핀다. 또한 전쟁 상황에서의 비대칭적인 권력관계 속에서 연애, 매춘, 강간을 연속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여성의 에이전시(agency)와 관련지어 논의한다.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는 주의 깊은 공감적 청자(audience)가 위치하여 증언을 가능하게 하며 피해자의 에이전시에 대해서도 다루는, 인간과 인간이 만드는 복잡한 역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비교사의 관점에서 전쟁과 성폭력을 다룬다. 이 책은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라는 시도로 전쟁과 성폭력 연구에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디딘다.
집필자
야마시타 영애山下英愛 분쿄文教 대학 문학부 교수
기노시타 나오코木下直子 특정비영리활동법인 사회이론・동태연구소 연구원
오카다 다이헤이岡田泰平 도쿄 대학 대학원 총합문화연구과 교수
챠조노 도시미茶園敏美 리쓰메이칸立命館 대학 산업사회학부 강사
이노마타 유스케猪股祐介 특정비영리활동법인 사회이론・동태연구소 연구원
히구치 게이코樋口恵子 도쿄 가정대학 여성미래연구소 소장, 동 대학 명예교수
히메오카 도시코姫岡とし子 도쿄 대학 대학원 인문사회계연구과 명예교수
나리타 류이치成田龍一 니혼日本 여자대학 인간학부 교수
사토 후미카佐藤文香 히토쓰바시 대학 대학원 사회학연구과 교수
이 책은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라는 관점에서 점령군 ‘위안부’와 일본군 ‘위안부’의 위치를 살핀다. 또한 전쟁 상황에서의 비대칭적인 권력관계 속에서 연애, 매춘, 강간을 연속적인 것으로 간주하고 이를 여성의 에이전시와 관련지어 논의한다. 전쟁과 성폭력에 관한 연구는 1991년 일본군 ‘위안부’였던 김학순 할머니가 실명을 밝히면서 일본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재판을 제소함으로서 시작되었다. 이로써 1991년부터 전시 성폭력은 역사학에서 다루는 대상으로 인식되었다.
세계 각지로 전시 성폭력 실태 연구가 진전되었으나, 전쟁과 성폭력 연구는 기억과 증언이라는 어려움이 있다. 성폭력은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에 경험이 비대칭적이며, 가해자도 피해자도 기록을 사실로서 남기는 경우가 드물다.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는 증언이 억압되어 침묵함으로써 가해 사실이 면책되지 않도록 비교사의 관점에서 기억과 증언을 다룬다.
성폭력 피해의 이야기는 어떻게 가능해지는가.
증언을 가능하게 하는 조건은 어떠하며, 무엇이 이야기되고 무엇이 이야기되지 못하는가.
여기에 이야기를 듣는 이는 어떻게 관여하며 이야기는 어떻게 다루어져야 하는가.
라는 물음을 던지며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는 아래의 세 가지 분야에 대해 정면으로 마주한다. 첫 번째로는 전쟁에 수반되는 성폭력에 대해서 “통제가 불가능한 전시하에서 일어나는 병사의 일탈 행위”가 아닌 강간이 전쟁에 수반되었음을 말한다. 두 번째로는 기억 속에서 말할 수 있는 경험과 끝내 말할 수 없는 경험으로서의 ‘선택적 망각’ 속에서 다음 세대로 국민적 기억을 어떻게 계승할 것인가 하는 과제에 직면한다. 세 번째로 비대칭적인 성 규범에 대해 묻는다. 가부장적 젠더 규범에서는 피해자가 ‘빈틈을 주었다’고 책망을 당하고 ‘유혹자’로 구축되어 도리어 ‘수치’를 의식하게 되기에 피해자가 침묵함으로써 역사적 사실로 기록되지 못한다.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는 주의 깊은 공감적 청자(audience)가 위치하여 증언을 가능하게 하며 피해자의 에이전시(agency)에 대해서도 다루는, 인간과 인간이 만드는 복잡한 역사를 섬세하고 치밀하게 비교사의 관점에서 전쟁과 성폭력을 다룬다. 이 책은 제3부로 나눠진다. 제1부「‘위안부’를 이야기하는 방법」에서는 증언과 기억에 관련된 문제를 다루며 제2부 「이야기할 수 없는 기억」에서는 무엇이 이야기를 억압하고 있는 것인가 하는 그 이면을 드러낸다. 제3부 「역사학에 대한 도전」에서는 방법론적 과제와 정면으로 마주한다. 이 책은 ‘전쟁과 성폭력의 비교사’라는 시도로 전쟁과 성폭력 연구에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