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

전설로 회자되는 중국 삼국시대의 명재상 제갈량 리더십의 정수를 읽는다 중국의 병법서 가운데 하나인 제갈량의 『장원(將苑)』은 리더십의 정수를 모은 책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책에는 군대를 운용할 때 필요한 전술만 담겨 있는 게 아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체득하게 되는 일반 원리에 대한 통찰이 무수히 녹아들어 있다. 『장원』은 다른 말로 『심서(心書)』라고 부르기도 했다. ‘마음에 대한 책’이라는 뜻이다. 리더십은 곧 리더의 ‘마음가짐’과 연결된다. 리더십이 어떠한 개인이나 사회가 저마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영향력을 발휘하는 과정이라면, 오늘날 우리가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는 한두 가지에 그치지 않는다. 『장원』에는 제갈량이라는 장수이자 리더가 보여주는 마음가짐과 생각, 세계와 인간에 대한 통찰과 대응이 실천적 조언으로 새겨져 있다. 인문플러스 동양고전100선 시리즈. 중국 리더십의 바이블 『장원(將苑)』! 『장원』은 삼국시대 최고의 군사전략가라 일컬어지는 제갈량(諸葛亮)이 지었다고 전해지는 책이다. 중국 고전 가운데서도 특히 ‘장수의 길’을 논한 몇 안 되는 전문적인 군사 저작 중 하나다.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책이 제갈량의 명성을 차용해 후대에 집대성된 것이라 판단하기도 한다. 그러나 『장원』은 제갈량이 쓴 글을 모두 모아놓은 명대(明代)의 『제갈량집(諸葛亮集)』에 엄연히 실려 있으며, 제갈량의 사상 및 문풍(文風)과도 완벽하게 들어맞는다. 구체적으로 전반부의 스물다섯 개 장에서는 장수가 장악해야 할 원리와 준수해야 할 원칙에 초점을 맞추고, 나머지 스물다섯 개 장에서는 좀 더 구체적인 전술과 용병의 세칙을 다룬다. 그러나 『장원』에서 다루는 내용은 비단 군사 지식과 정보에만 머물지 않으며, 리더에게 요구되는 마음가짐과 자세 등 삶의 일반적인 원리와도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그래서인지 명대에는 이 책을 『심서(心書)』라고 부르기도 했다. ‘마음에 대한 책’이라는 뜻이다. 50장에 이르는 『장원』의 글 가운데 장수의 마음가짐을 이야기하는 내용이 과반에 이르는 것은 그 때문이다. 한마디로 말해 이 책에서 논하는 ‘장수의 길’은 오늘날 ‘리더의 마음가짐’과 직결된다. 『장원』에서 언급하는 장수는 나라의 군대를 이끄는 최고 지휘관이자 슈퍼리더로서, 그를 따르는 수많은 팔로어를 거느린다. 팔로어는 리더를 롤모델로 삼아 모방하고 학습한다. 다시 말해, 군대 안의 모든 병사가 원칙적으로 장수의 행동과 마음가짐을 따른다. 그렇기에 『장원』은 여러 방식을 통해 먼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함을 강조한다. 장수로서 경계해야 할 점을 논하는 「장폐(將弊)」, 교만함과 인색함을 멀리하라고 경고하는 「장교린(將驕恡)」, 장수의 표본을 제시하는 「장계(將誡)」, 자기 수양 방법을 말하는 「자면(自勉)」, 아랫사람을 살피는 장수의 마음가짐에 관한 「장정(將情)」 등이 대표적인 예다. 현대사회의 수많은 리더는 조직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한다. 그러나 자신을 다스리지 못하는 리더는 어느 누구도 다스릴 수 없다. 리더가 가장 먼저 자신의 인성과 가치관을 성찰하며, 또한 언사를 신중히 살펴 허물이 생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 이유이다. 타인의 옳고 그름을 지적하기에 앞서 자신의 인품과 기량을 먼저 살펴야 한다는 사실은 불변하는 진리일 것이다. 무수한 역사를 통틀어, 리더는 바뀌어왔지만 리더십의 본질은 변하지 않았다. 리더십 이론의 권위자 존 맥스웰은 “모든 일의 성패는 리더십에 달려 있다”라고 했다. 조직이 최상의 성과를 내려면 반드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사실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리더십의 본질을 고찰하는 고전 『장원』은 직접적으로는 군대에 몸담은 장교들에게, 또한 나라를 다스리는 정치가와 일반 기업의 간부들에게, 혹은 리더가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여전히 시의적절한 가르침을 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