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

민지형 · SF/소설
31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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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기억으로 넘어간다. 지지직거리는 소리와 낯익은 거실, 셔츠를 입은 중년 남자 C. 모든 것이 똑같다. 리사는 그것이 조금 전에 봤던 것과 같은 기억이라는 사실을 눈치챈다. 뭔가 이상하다는 사인을 하려고 팔을 휘두르는데, 재이가 그 팔을 붙잡으며 말한다. “그냥 일단 봐.” 민지형의 장편소설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에는 기억을 업로드하고 체험하게끔 하는 기기가 나온다. 인간은 망각이라는 특권을 지닌 존재다. 다만 그중 일부는 특권을 포기할 수 있는 특권조차 살 수 있다. 그리하여 기억하고자 하는 것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잠시나마 즐긴다. 그러나 개인의 기억이란 진실일지라도 사실이 아니며, 하물며 같은 사건을 복수의 당사자들은 다르게 기억한다. 사실과 망상이 섞인 기억이 파일 형태로 공유되는 시대에, 호기심 가득한 가사 도우미 재이, 라이프 랜드스케이프의 개발자 리사는 만난다.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은 혼자서는 결코 깨고 나올 수 없었을 세계를 산산조각으로 박살 내 줄 이를 만나, 비로소 잊고 있던 자기 자신을 대면하게 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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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재이는 알고 싶다 리사는 갖고 싶다 재이는 살고 싶다 리사는 있고 싶다 4+1. 리사에게, 재이가 남긴 것 추천의 말 작가의 말 프로듀서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 망각이라는 특권 다시는 만날 수 없는 사람과의, 가장 행복했던 날. 바로 오늘, 그날로 돌아가실 수 있습니다. 라이프 랜드스케이프, 1세대 모델 사전 예약 중. 호라이즌. - 18쪽 민지형의 장편소설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에는 기억을 업로드하고 체험하게끔 하는 기기가 나온다. 입주 가사 도우미 재이는 이 기기를 통해 전혀 다른 표정을 얻은 집주인 내외를 보며 호기심을 키우고, 한 사람의 가장 행복한 기억이 다른 한 사람에게는 가장 끔찍한 기억임을 알아낸다. 슬슬 일에 질려가던 어느 날, 재이는 안방에서 난도질된 몸을 발견한다. 낭만적인 기기와 희대의 살인 사건이 맞물리자, ‘라이프 랜드스케이프’의 개발자이자 개발사 호라이즌의 차기 CEO 리사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재이를 찾아온다. 인간은 망각이라는 특권을 지닌 존재다. 다만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 속 일부는 특권을 포기할 수 있는 특권조차 살 수 있다. 그리하여 기억하고자 하는 것을 기억하고, 그 기억을 잠시나마 살아간다. 그러나 개인의 기억이란 진실일지라도 사실이 아니며, 하물며 같은 사건을 복수의 당사자들은 다르게 기억한다. 한 인간의 행복이나 고통, 즉 개인성의 원천인 기억을 가촉적인 것으로 뒤바꾼 연금술로 인해 바야흐로 사실과 망상이 섞인 기억이 파일 형태로 공유되는 시대에, 이야기는 모험으로 나아간다. 재이와 리사 두 사람이 서로 쫓고 쫓기는 모습은 매초 망각되고 유실되는 세계 속에서 기억을 꼬리잡기하는 듯 그려지며 보는 이의 긴장감을 더한다. | 기억이라는 의지 이상한 것은 그다음이었다. 피해자가 죽었다고 알려진 이후, 다크웹 헤비 업로더로 활동하던 판매자들이 하나둘씩 자취를 감추기 시작한 것이다. 그의 온라인 동료들은 그 여 자가 귀신이 되어 잡아갔나? 하고 농담을 했지만, 진짜로 웃을 수는 없었다. ? 162쪽 뇌 속의 해마는 기억을 관장하는 기관이면서 동시에 상상을 관장하는 기관이기도 하다. 즉 기억하지 않는 자에게 미래가 없다는 구호는 상징적 차원에 그치지 않는 과학적 진실이다. 저마다 끔찍한 기억을 지닌 재이와 리사는 소설을 통과하며, 잊으면 안 되는 사실, 개인의 정체를 구성하는 역사의 빠진 고리를 맞닥뜨린다. 각자 아팠던 두 사람은 성장하지만 이때는 혼자가 아니다.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은 혼자서는 결코 깨고 나올 수 없었을 세계를 산산조각으로 박살 내 줄 이를 만나, 비로소 잊고 있던 자기 자신을 대면하게 되는 우정과 사랑의 이야기다. 작중 ‘라이프 랜드스케이프’는 기억을 사고팔 수 있는 소비재로 만드는 동시에, 그 과거를 전복하여 체험하는 복수 패치를 탄생시키기도 한다. 괴로운 기억은 짐이지만, 짐을 인식할 때 이를 짊어질 힘과 의지를 발견하게 되는 법도 있다고, 소설은 양날이 빛나는 ‘라이프 랜드스케이프’를 들어 말한다. 나아가 “가장 돌아가고 싶은/싶지 않은” 작가 본인의 기억에서 출발했다고 밝힌 《망각하는 자에게 축복을》은 창작 역시 망각에 대한 대항임을, 그러므로 소설은 단순한 전리품이 아니라 그 대항의 자명한 증거임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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