닐스 안데르센의 영화 편집 수업

닐스 파그 안데르센
24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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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트 오브 킬링', '침묵의 시선', '유랑하는 사람들' 등 수많은 걸작 다큐멘터리 영화의 편집감독인 닐스 파그 안데르센이 자신의 오랜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한 통찰을 쉽고 따뜻한 어조로 전달하는 책이다. 많게는 영화 러닝타임의 수천 배에 달하는 촬영본이 쌓여 있는 편집실에서 감독과 어떻게 협업하며 이야기와 인물을 만들어내는지에 대해 그는 개별 영화의 사례를 중심으로 차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닐스 파그 안데르센은 40여 년간 전세계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250여 편의 영화를 편집한 거장으로, 특히 다큐멘터리 영역에서 독보적인 성취를 지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이 책에서 그는 자신의 경험을 전혀 과신하지 않은 채 시종일관 겸손하고 따뜻한 어조로 영화와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즉 협업을 할 때 상대를 존중하는 방법, 사과하는 방법, 자신이 만들어내는 인물을 사랑하는 방법, 자기 삶의 상처를 통해 관객에게 말을 거는 법을 차분히 펼쳐낸다. 즉 이 책은 영화와 영상물을 편집하는 이들을 위한 조언이자,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지혜를 나누는 작은 수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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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009 들어가며-혼돈에서 이야기로 013 영화를 향한 여정 021 어떻게, 그리고 왜 이야기하는가 030 영화와 삶을 저울에 올리기 041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그려내는 일 053 편집실에서 멋진 춤을 077 죽음-삶의 한 부분 091 독일인의 비밀 107 비행-자유 여인의 고백 119 우울한 방 세 개 131 액트 오브 틸링 151 침묵의 시선 169 모가디슈 솔저 191 유랑하는 사람들 213 다큐멘터리, 이야기, 그리고 세계 222 나가며-세상 속에서 살아간다는 것 227 감사의 말 230 주요 작품 235 수록 영화 정보 242 역자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다큐멘터리 영화에게 구원받은 한 남자의 이야기 닐스 안데르센은 사십여 년 동안 이백오십여 편의 영화를 편집한 거장이다. 조슈아 오펜하이머, 피리오 홍카살로 등 여러 감독들과 협업해서 영화를 만들었으며, 전세계 영화제 등으로부터 여러 편집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거장 베르너 헤어조크가 ‘영화사상 유례없이 힘있고 초현실적이며 소름끼친다’고 평가한 다큐멘터리 '액트 오브 킬링'에서부터 중국의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아이 웨이웨이의 강렬한 영화인 '유랑하는 사람들'에 이르는 수많은 문제작들에 이르는 여러 문제작들을 편집하기도 했다. 그러나 닐스 안데르센은 일에 몰두하고 명성을 좇다가 결국 ‘텅 빈 사람’이 되어버린 30대 초반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책을 시작한다. 영화 학교를 다니지 않고 편집감독들의 조수를 자청하여 어린 나이에 영화계에 뛰어들었고, 편집을 잘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완전히 버렸던 그에게 결국 번아웃이 왔던 것이다. 그는 술을 통제하지 못했고, 주변의 신뢰를 잃어버리고 말았다. 유명 영화감독과 함께 일하며 여러 상을 받은 청년 안데르센은 결국 월세에 쫓겨 ‘들어오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그를 구원한 것은 다큐멘터리 영화였다. 다양한 편집 기술이 필요한 화려한 극영화의 세계와는 달리 다큐멘터리는 방대한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서 영화로 만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예술적 자유와 고민이 있는 장르다. 물론 그 자유는 길을 잃을 위험성이기도 했다. 그래서 닐스 안데르센은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들며 자신이 작업하는 인물과 이야기, 감독, 협업자들로부터 새로운 것들을 배우며 자신을 다시 채우며 성장해 나간다. 영화와 인생에 대한 거장의 따뜻하고 온유한 조언 닐스 안데르센에 따르면 다큐멘터리는 현실과 교감해야 하지만, 자신의 선입견을 앞세우기보다는 오히려 자신과 세계를 되돌아보아야 하는 장르다. 책의 앞부분에서 닐스 안데르센은 다섯 편의 짧은 글을 통해 다큐멘터리 영화의 편집의 방법론에 대해 간결하게 설명한다. 어떻게 해야 관객을 영화의 정서적인 경험으로 초대할 수 있는지, 긴장과 조화를 어떻게 만들어내는지, 촬영본에 등장하는 이를 어떻게 영화의 등장 인물로 만드는지, 감정과 리듬과 화음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그의 통찰은 철학적이라기보다는 실무적이다. 즉 그는 영화 일반에 대한 거창한 이론이나 독창적인 관점을 제시하는 데는 별로 관심이 없다. 오히려 닐스 안데르센은 자신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노하우를 간결하고 소박한 조언의 형태로 전달하는 데 집중한다. 예를 들어 그의 조언에는 첫 가편집을 최대한 빨리 끝내야 영화의 전체 모양새와 구조에 대해 차분히 판단할 수 있다거나, 선택지를 빠르게 제거하고 집중해야만 영화에 더 강하게 집중할 수 있다거나, 심지어 협업자인 감독에게 사과하는 방법이나 불안할 때는 함께 산책을 하라는 것까지 포함된다. 닐스 안데르센의 편집실에서 벌어지는 고민과 작업의 풍경 그러나 이 책은 거장이 지닌 노년의 소박한 지혜를 나누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개별 영화를 다룬 책의 중반부에서부터 닐스 안데르센은 독자들을 이끌고 영화 편집의 세계로 깊게 내려간다. 그의 표현에 따르면 이는 ‘혼돈에서 질서를’ 만들어내는 일이다. 그의 편집실에는 수천 시간의 촬영 필름이 쌓이곤 한다. 더욱 좋지 않은 것은, 그 필름을 모두 본다고 해도 혼돈스러운 현실을 온전히 이해하기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닐스 안데르센은 이 촬영본들을 편견 없이 차분하게 바라보면서 각각의 영화에 맞는 편집 방식을 묵묵히 찾아낸다. 그의 기본적인 전제는 ‘쉬운 답은 없다’는 것이다. 영화는 판결문이 아니며, 인간은 선인과 악인으로 쉽게 구분할 수 없다. 그러므로 그는 누군가를 쉽게 악인으로 지목하거나, 함부로 해피 엔딩을 보여주어 관객을 편하게 하지 않는다. 이것이 닐스 안데르센이 편집한 영화들이 복잡하고 섬세한 이야기의 결을 지닌 이유다. 무엇보다도 닐스 안데르센은 자신의 고통과 실패의 경험을 되새기며 자신이 바라보는 필름 속 인물을 겸손하게 받아들이려 한다. 설령 그 인물이 악인이거나 어리석다 하더라도 그는 그의 내면에서 선과 악이 공존하는 지점을 찾아내려 한다. 나아가 유럽 남성인 자신이 지닌 어떤 근본적인 한계를 담담하게 인정하면서도, 여성이나 난민들을 비롯한 소수자의 두려움과 고통에까지 가닿으려 한다. 아마 이런 마음이야말로 닐스 안데르센을 거장으로 만들어낸 힘일 것이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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