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잡아주지 못해서
뿌리째 아름다운 일
열 번 백 번의 프러포즈
우산 위로 떨어지는 여름
익숙한 맞은편 앞자리
파도 소리를 베개 삼아 깊은 잠에 빠져드는 당신과 나
그것이 아니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커다란 진동이
우리는 사랑하면서도 여러 번 헤어지자 말했다
가슴은 두근거리게 얼굴은 붉어지게
아무 날도 아닌 날에
당신은 잘 건너고 있는지
나 당신을 만나 문명이 되리라
나를, 당신을, 세상을, 세계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었습니다
당신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면 나는
나도 뒤집을 줄 아는 사람이 되면 어떨까
따로, 아주 멀리
세상은 냉동칸에 든 열 칸짜리 얼음틀
거짓의 뒷맛으로 꾸며진 콘서트
어떤 날에 문득 그런 사람이라면
왜 하필 나를 좋아하죠
든든히 나를 오래 지켜줄 것 같은 사람
당신 집에는 언제 갈까요
모두가 여기에 있다
그 사랑
나는 돌려 말하지 않을 겁니다
같이 할 수 없고 나눌 수도 없는
당신이 행복하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법사를 따라 들어간 호젓한 골목길
크리스마스에는 사다리 타기
불꽃이 몸에 박히는 작은 통증
당신하고 하루라는 시간 동안
허전하면 한잔하든지
나 연애합니다
사랑은 사다리 타기인가 파도타기인가
전화를 걸기 전에 뭐라고 말할지 연습해본 적이 있나요
이별은 도피의 다른 말이군요
그 사람이 좋은 이유를 찾았다
웃을 땐 이 여덟 개가 보이게
편지의 나머지 부분
체리가 익을 무렵
당신을 운다
활기는 안 바랍니다 생기를 챙기세요
매일 정각 자신에게 꼭 한 번씩은 들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