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근대 일본 인류학의 전개와 그 정치성을 되돌아보다. 서구의 인류학에 내재하는 권력성을 탈구축한다는 의미에서, 그리고 서구의 오리엔탈리즘에 대한 인식을 심화해 가면서 동시에 또 다른 오리엔탈리즘을 표방한 일본 인류학은 점차 제국일본으로 나가는 과정 속에서 자-타 담론에 내재된 모순을 무자각적으로 내면화하면서 동시에 타자에 대한 서구의 시선을 내면화하였다. 일본이 ‘제국’으로 나가던 이 시기 일본의 인류학자들은 바로 근대 일본이 놓인 지정학적 공간에서 조사연구를 시행하였으며, 이에 부수된 자-타 인식은 근대 일본이 밟았던 제국주의적 확대의 역사와 밀접히 관련되어 있다. 이 책의 분석에서 확인된 것은 학문(과학)의 객관성이라는 신화에서 인류학자의 지적 구조가 지닌 권력성에 대해 무자각적인 지배나 배제의 논리였다. 이 책은 서구로부터 일본에 인류학이 도입되어 일본인류학회가 성립한 1884년부터 패전 후 연합국총사령부(GHQ)의 점령이 종료되는 1952년까지의 일본인류학사를 수많은 관련 자료를 통해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동시대의 정치.사회적 상황과 관련 맺으며 인류학이란 학문이 수행한 조사.연구의 정치성을 살펴보고 있다. 잘 알고 있듯이, 일본의 이 시기는 오랜 막부체제에서 벗어나 점차 주변 국가를 식민지화함으로써 제국일본으로 나아간 시대였다. 바로 이런 시대에 일본의 인류학과 인류학자가 제국일본의 형성이라는 상황에 규정받으며 생산해 낸 인류학적 지식, 방법의 정치성을 국민통합, 식민지 지배와의 관계를 통해 일본 인류학의 역사를 검토해 간다. 이 책은 정치와 학문과의 관계를 되묻는다는 점에서도 지금의 우리를, 그리고 이웃을 되돌아보는 데에도 적절한 서적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