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어

요시다 슈이치 · 소설
27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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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레이드> <파크 라이프>의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집. 아쿠타가와 상 후보작 '열대어'와 '돌풍', 그리고 '그린피스'를 한데 묶었다. 세 편 모두 제멋대로인 청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작가는 섬세하고, 미묘하고, 부서지기 쉽고, 그래서 어딘가 위험한, 그런 보통의 청춘들의 서늘한 사랑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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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열대어 그린피스(green peas) 돌풍 옮긴이의 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엇나가는 사랑, 미끄러지는 젊음, 요시다 슈이치가 그려내는 우리 세대의 새로운 감수성 가슴에 생채기가 난 외로운 청춘들의 따끔거리는 사랑 이야기 “쓸쓸함의 원형 같은 것을 그리고 싶었다. 인간의 감정을 광물이라 할 때 그 본질 같은 것 말이다. 가끔 잠들기 전에, 내가 만일 범죄를 저지른다면 무엇 때문일까 멍하니 생각한다. 내 경우 아마도 돈 때문은 아닐 것이고 증오 때문도 아닐 것이다. 그 정도는 억제할 수 있다. 그렇지만 너무 쓸쓸해서 못 견디겠으면 어떨까. 자기도 모르게 일을 저질러버리게 되지 않을까? 요즘 일어나는 사건을 보다가 그 배경에 쓸쓸함이 비칠 때면 왠지 공감이 간다.” _ 작가 인터뷰에서 끊임없이 경계를 확장해나가며 발전하고 있는 작가가 있다. <파크 라이프>로 순수문학의 권위 있는 등용문인 ‘아쿠타가와 상’을, <퍼레이드>로 대중문학의 최고상인 ‘야마모토슈고로 상’을, 그리고 최근에는 범죄물 <악인>으로 ‘오사라기지로 상’과 ‘마이니치 출판대상’을 수상한 요시다 슈이치가 그 주인공이다. ‘동시대의 감수성을 가장 생생히 녹여내는 일본 팝문학의 기수’라는 평단의 호평과 더불어, 발표하는 작품마다 일본은 물론 한국에서도 베스트셀러를 기록하며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의 가장 큰 동력은 다름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 드라마를 발견하는 ‘섬세함’일 텐데, 이번에 새 옷을 갈아입고 선보이는 <열대어>에서도 그 진가가 유감없이 발휘된다. <열대어>는 요시다 슈이치가 서른 살 즈음에 쓴 아쿠타가와 상 후보작 <열대어>와 <돌풍>, 그리고 <그린피스>를 한데 묶은 소설집이다. 세 편 모두 제멋대로인 청춘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작가는 섬세하고, 미묘하고, 부서지기 쉽고, 그래서 어딘가 위험한, 그런 보통의 청춘들의 서늘한 사랑이야기를 담담히 풀어놓는다. 사춘기를 지난 지도 꽤나 오래인 서른 남짓일 듯한 주인공들은 막무가내이거나(<열대어>) 파렴치하거나(<돌풍>) 건방지다(<그린피스>). 그러나 그들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어느 순간 그들에게 이끌리게 됨을 느낀다. 상식과 사려를 넘어 마음을 진동하고 견인하는 힘, 이것이 요시다 슈이치 문학의 힘이라 하겠다. 표제작 <열대어>의 주인공 ‘다이스케’는 건축현장에서 일하는 목수다. 그는 술집 출신의 애인 ‘마미’와 그녀의 딸 ‘고무기’, 그리고 한때 형제였던 백수 청년 ‘미쓰오’와 함께 초로의 게이인 대학교수 ‘도키’ 선생에게 턱없이 싼 값에 빌린 맨션에서 살고 있다. 한없이 낙천적인 다이스케는 주변의 모든 이들에게 맹목적으로 정을 베풀지만, 그럴수록 그들과의 사이에는 틈이 생긴다. “내 어디가 둔감해? 그저 친절하게 해줬을 뿐 아니야? 남한테 친절하게 해서 뭐가 잘못이야?” “분명히 말해두는데, 사람이란 다이스케가 생각하고 있는 것만큼 단순하지 않다고. 친절하게 하면 할수록 옴짝달싹 못 하게 되는 사람도 있는 거라고. 게다가 만일 그 친절하게 해주는 사람이 쓸쓸해 보이는 사람이라면…”. _<열대어>에서 순진한 오만으로 무장한 다이스케는 타인이 항상 자신의 바람대로 움직일 것이라고 확신한다. ‘진인사대천명’이라는 옛말이 무색하게 애인은 청혼을 거절하고, 미쓰오는 돈을 훔쳐 돌연 가출해버리고, 도키 선생은 여행가자는 모처럼의 제안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그린피스>의 주인공 ‘나’ 와 애인 ‘지사토’의 관계도 다르지 않다. 그들의 사랑은 끊임없이 빗겨간다. 요시다 슈이치 문학의 오랜 주제인 남-녀 간의 관계,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문제는 여기서 좀더 직접적으로 드러난다. <돌풍>에서도 마찬가지다. “저 두 사람은 정말 조용한 커플이지.” “네가 너무 말이 많은 거야! 신인 개그맨처럼 시시껄렁한 얘기를 재잘재잘.” “그렇지만, 침묵이 이어지면 목이 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난 네가 얘기하기 시작하면 그런 느낌이 드는데.” “……” 대개 지사토와의 말다툼은, 손톱깎이를 찾고 있었는데 면봉이 나와서 그대로 귀를 후비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으로 끝난다. _<그린피스>에서 “나는 말이죠, 누가 기다려주는 게 질색이에요. 애인과 만나기로 했는데 일 때문에 늦어질 때가 있지 않습니까? 삼십 분쯤 지나버려서 이제는 없겠지 생각하고 가보면 거기에 그냥 있는 거예요. 그 모습을 보는 순간 뭐랄까, 소름이 끼친다니까요. 원래 같으면 감격해야 할 텐데 아무리 좋아하는 여자라도 소름이 끼쳐버리거든요.” _<돌풍>에서 물론 소통의 문제는 주인공들의 미숙함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린피스>의 ‘소스케’는 그야말로 ‘막장’이다. 친구의 여자친구를 유혹하고, 장기입원중인 할아버지의 병실에는 코빼기도 비치지 않고, 애인에게 통조림을 던져버린다. <돌풍>의 ‘닛타’는 장난삼아 남편이 있는 민박집 안주인을 유혹해 돌연 드라이브를 청하고 멀리까지 가서는 그냥 여자를 그곳에 내팽개친다. 그렇지만 불한당 같기만 한 이들 역시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소스케’는 친구와 바람을 피운 애인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용서’에 대해 고민한다. 뻔뻔한 ‘닛타’ 역시 아주 멀리 일탈하지는 못한다. 나는 테이블 위에 놓인 빈 캔을 들고, ‘용서하지 않는다’라고 크게 써보았다. 한참 그 빈 캔을 보고 있었다. 그것이 정말 정직한 내 마음인지 어떤지 몇 번이고 확인했다. 나는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용서하지 않겠다는 결론을 낸 것까지는 괜찮지만,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려면 도대체 어떻게 하면 되는 것일까? 그 방법이 아무리 생각해도 떠오르지 않았다. 남을 용서하는 일이라면 지금까지 몇 번 해본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남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결정하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_<그린피스>에서 도망친다고 해서 어떻게 되지는 않는다. 일단 도망치면 그뒤는 계속 도망치게 될 뿐이다. 물론 도망치고 또 도망치고 계속 도망칠 수 있는 녀석도 있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문득 멈춰 서서 그 자리에 주저앉아버릴 자기 모습이 눈에 떠오른다. _<돌풍>에서 결국 다이스케, 소스케, 닛타 모두 평범한 청춘이다. 그들은 나름대로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안고 살아간다. 그들 모두 욕망에 너무나 충실한 나머지 때때로 야만적이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야만의 끝에 선 그들의 모습은 지극히 인간적이다. 삶이란 본래 문제투성이요, 인간이란 본래 모순적 존재이기에. 요컨대 요시다 슈이치의 작품 속 세상은 문제를 포함한 정상상태이다. 이런 맥락에서 <열대어>의 시간과 공간, 등장인물들은 리얼리티를 획득한다. 시대의 진실을 담는 것이 좋은 소설의 한 요건이라고 한다면, <열대어>는 ‘지금-여기’라는 당대성을 오롯이 담은 대표적인 작품이라 하겠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미묘한 공백, 그 틈에서 새어나오는 알 수 없는 아름다움 <열대어>를 빛나게 하는 결정적 요소는 요시다 슈이치가 빚어내는 컬러풀한 이미지들이다. 짙은 초록빛 수초 사이를 헤엄치는 열대어, 나무 전체를 뒤덮은 검은 까마귀 떼, 수영장 바닥에서 반짝거리는 색색의 라이터들, 밤사이 창 밖에 내려앉은 새하얀 눈과 은빛 도쿄와 같은 강렬한 시각적 이미지는 광기를 내재한 개인과 개인이 만났을 때의 서글픈 공백을 선명하고 아름다운 영상으로 메워나가면서 그 공허함을 달래게 한다. 이 아름다움은 인간관계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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