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쉬르와 비트겐슈타인의 언어

소쉬르와 비트겐슈타인. 언어학과 철학 분야의 두 대가는 각각 자신들의 학문영역안에 있었고, 단 한 번의 교류도 없었다. 따라서 이들 두 사람이 모두 언어를 연구대상으로 삼았음에도 두 사람을 비교하는 연구는 아직 없었다. 로이 해리스는 바로 이 점을 지적하면서, 이들 두 대가들의 언어사상을 관련지어 비교연구를 행하고자 했다. 놀랍게도 두 사람은 언어를 놀이(game)로 유추해서 그 본질을 밝히려고 했었다. 저자는 텍스트와 맥락, 언어단위, 자의성, 문법, 의사소통 등 각각의 맥락들을 펼쳐놓고, 철학과 언어학을 넘나들면서 그들의 연구를 비교한다. 이러한 비교연구는 20세기의 핵심적인 패러다임이 언어이었음을, 단지 의사소통적 보조물이 아닌 인간이 자신의 세계를 구성하고 표명하는 본질적 도구로서 쓰이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소쉬르와 비트겐슈타인의 연대표와 간략한 일대기가 부록으로 넣어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