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에드와르다 / 나의 어머니 / 시체

조르주 바타유 · 소설
28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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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 해설 마담 에드와르다 서문 나의 어머니 시체 서문으로 예정되었던 원고 조르주 바타유 연보 바타유 저작 연표 옮긴이의 말 편집 후기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조르주 바타유 새 소설 전복과 역설의 철학자, 금기와 위반의 사상가로 불리는 조르주 바타유(Georges Bataille, 1897-1962)의 새 소설이 번역, 소개된다. 「마담 에드와르다(Madame Edwarda)」, 「시체(Le Mort)」 단편 2편과 「나의 어머니(Ma Mere)」 중편 1편이다. 「마담 에드와르다」는 1941년, 바타유가 44세 때 발표한 소설로 필명 ‘피에르 앙젤리크’로 첫선을 보였다. 이 소설은 45부 한정판으로 지하 출판된 자전적 소설인데, 바타유에게 첫 소설이자 출세작이 되어준 『눈 이야기』에 이어 소설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준 또 하나의 작품이다. 그만큼 바타유의 대표작 목록에 늘 자리하고 있던 소설로서, 이번 번역 소개는 의미가 크다. 「시체」는 1943년, 바타유가 46세 때 쓴 소설이지만 공개는 작가 사후 1967년에 이루어졌다. 단출한 분량임에도 무려 28장으로 나뉘어 전개되는 독특한 외관이 흥미를 끄는 소설이다. 담고 있는 스토리의 의미심장함만큼이나 이 소설이 가지는 세계관은 무척 냉소적이어서 ‘죽음’의 테마가 바타유의 담대함으로 유감없이 드러난다. 「나의 어머니」는 1955년, 바타유의 나이 58세 때 쓴 소설로, 「시체」와 마찬가지로 공개는 작가 사후 이루어진 유작이다. 이 소설은 한국어 번역 기준 원고지 550매가량의 중편으로 형식의 완결성은 갖추었으나 미완성 소설로 알려져 있다. 바타유 문학 세계에서 자전적 소설이라고 곧잘 일컬어지는 「마담 에드와르다」보다 더욱 자전적 색채를 띠어 바타유라는 인물을 다시금 새롭게 해석하고 조명해볼 수 있는 소설이다. 이 소설에 따라붙는 ‘에로티시즘의 교육소설’이란 명제는, ‘에로티시즘’으로 설명되는 작가 바타유의 정체를 대변할 만하다. 옮긴이는 말한다. “바타유의 소설은 한 편 한 편이 그의 사유 세계를 송두리째 관통하고 있다. 특히 이 책에 담은 「나의 어머니」와 「마담 에드와르다」는 자전적인 요소가 강하고, 「시체」는 그의 핵심 주제인 성과 죽음을 강조하기에 바타유가 누구인지 잘 알려줄 성싶다. 게다가 바타유의 소설들은 스토리가 엇비슷하므로, 전문 연구자가 아닌 일반 독자라면 이 책의 독서만으로도 바타유의 사유 세계를 대략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간 조르주 바타유를 개관하는 책 『조르주 바타이유』를 저술하고, 그의 핵심 사상서 『에로스의 눈물』을 번역한 옮긴이는 바타유의 소설들을 단행본으로 선보이며 이 책이 구성된 배경을 짚어준다. “바타유는 원래 (…) 자전적인 성격을 지닌 세 소설 「마담 에드와르다」, 「나의 어머니」, 「샤를로트 댕제르빌」을 묶을 예정이었다. (…) 「샤를로트 댕제르빌」은 작가의 사후에도 오랫동안 독립적으로 출판되지 못했었다. 그 이유는 아마도 미완성의 정도가 상대적으로 심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 영국의 펭귄 북스 출판사에서 2012년에 발간한 바타유 소설집은 이 책처럼 「나의 어머니」, 「마담 에드와르다」, 「시체」를 담고 있다. 게다가 1999년 프랑스 10/18 출판사에서 「마담 에드와르다」, 「시체」, 「눈 이야기」를 묶어 단행본으로 간행했고, (…) 이 같은 프랑스 국내외 출판 상황이 「샤를로트 댕제르빌」보다 「시체」를 우선시하는 번역자의 논거를 강화해주리라 믿는다.” 세 소설은 출판 연도를 따라 「마담 에드와르다」, 「나의 어머니」, 「시체」 순서로 실렸다. 또한 책 말미에 작가 연보, 작가의 저작 연표를 수록해 작가 생애의 일대기를 가늠해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 책에서 주목할 것은 옮긴이의 해설이다. 책 도입부에 실린 ‘옮긴이 해설’은 바타유의 소설을 논하기 전에 ‘바타유는 누구인가’로 시작해 바타유라는 인물에 대한 궁금증을 얼마간 해소하고 그가 주창한 ‘에로티시즘’의 진실된 정체를 파헤친다. 바타유의 소설 전에 맛보는 ‘작가 바타유를 해부하는’ 이 서두만으로도 독자는 바타유 소설 읽기에 적극적으로 가담할 수 있게 된다. 왜냐하면 바타유의 소설은 스토리 라인이 명확하다거나 사건의 인과관계가 논리적으로 설정된 전형적 유형의 소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언뜻 소설이기보다 소설이라는 장르를 차용한 바타유 자신의 사상적 출구, 사상적 입장을 입증하는 장으로 보인다. 그럼으로 이 책의 ‘옮긴이 해설’은 세 편의 소설이 가지는 의미를 해설하는 동시에 ‘바타유 읽기’에 필수적인 ‘바타유의 가면’을 바로 보기 위한 독서 지침도 겸하고 있다. 더불어 이 책의 마지막 소설 「시체」 말미에 실린 ‘서문으로 예정되었던 원고’ 또한 유의미한 볼거리이다. 이는 실제 공개되지 않은 바타유의 타자 원고로서, 「시체」 ‘서문’이 되려다 알 수 없는 이유로 무산된 비공식적 ‘서문’이다. 이 서문은 당시 유럽의 전쟁 배경 속에서 글을 쓰고 길을 헤매고 다시금 죽음과 맞닥뜨리는 개인 바타유를 비장하게 묘사해주고 있다. 자신의 명명할 수 없는 크나큰 고통과 마주한 작가의 모습이, 세상과 신, 죽음 앞에서 한없이 유약한 한 인간의 모습이 이 서문에 진솔하게 그려진다. 이 서문(에세이)은 작가의 새로운 소설들만큼이나 독자에게 바타유 글쓰기의 진면목을 드러내줄 것이다. 세 소설 「마담 에드와르다」, 「나의 어머니」, 「시체」에 관하여 “한순간도 나의 뇌리에 신이 떠오르지 않았고, 내가 신을 찾는다면 그것은 오히려 유혹의 광증과 환희 속에서였다. 내가 찾는 것은 오로지 공포에 휩싸인 죄악, 내 안에서 안식의 바탕을 뒤흔드는 격정이었다.” “나도 더 이상 나를 황홀하게 바라보는 어머니를 보지 않았을 것이고, 어머니도 더 이상 자신을 황홀하게 바라보는 나를 보지 않았으리라.” “나는 앙시를 사랑했지만, 실은 사랑의 밑바닥까지 침몰할 수 있는 그녀의 가능성을 사랑했다.” 프랑스 지성사에서 철학, 사회학뿐만 아니라 인류학, 경제학 등 전방위적 영역에 지대한 유산을 남긴 조르주 바타유는 그동안 대표적인 사상서 『에로티즘』, 『저주받은 몫』, 『에로스의 눈물』 등으로 널리 알려져왔다. 하지만 그의 다채로운 글쓰기 저변에는 언제나 문학이 자리하고 있었다. 국내에 출간된 그의 대표 소설 『눈 이야기』, 『하늘의 푸른빛』 등은 그만의 독자적인 길을 묵묵히 증명하는데, 그것은 바로 에로티시즘을 주축으로 한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어뜨리는 이상한 광기, 전복을 향한 열광적인 몸부림으로 줄곧 표현된다. 이 책의 세 편의 소설 「마담 에드와르다」, 「나의 어머니」, 「시체」에서도 그 에너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마담 에드와르다」와 「시체」는 형식과 내용 양면에서 비의미의 글쓰기를 보여준다. 여기에는 전통적 의미의 발단이나 결말이 없다. 즉 두 소설의 경우 처음과 끝에 어떤 차이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 두 소설은 이야기의 처음부터 끝까지 쾌락과 고뇌를 동반하는 성적 유희가 논리적인 변형의 맥락 없이 반복적으로 전개될 뿐이다. 바타유의 글쓰기는 애초에 논리가 아니라 역설, 완성이 아니라 미완성을 운명으로 하기에 고정된 의미의 산출을 전제하지 않는다. 우리는 이 두 소설에서 섹스하고, 배회하고, 죽거나 다치고, 취하거나 잠들고, 의미 없이 웃고 의미 없이 대화하는 장면을 파노라마처럼 볼 뿐이다. 이 책의 주축이면서 장편으로 분류되어도 될 분량의 「나의 어머니」는 바타유의 가족사를 우회적으로 비추는 소설로서 가장 자전적 성격이 강한 소설로 꼽힌다. 「마담 에드와르다」가 자전적 이야기라고 일컬어지지만, 「나의 어머니」가 훨씬 더 자전적 색채가 짙은 소설임이 확인된다. 특히 주인공 이름은 ‘피에르’로, 바타유는 ‘피에르 앙젤리크’라는 필명을 쓰기도 했다. 바타유처럼 청소년기에 사제가 되려고 결심했던 피에르는 소설의 종결부에서 근친상간의 문턱에 이르고, 소설에서 아버지에 대한 혐오와 어머니의 자살은 작가 바타유의 실제 삶과 무관하지 않다. 바타유의 미완성 유작 「나의 어머니」는 몹시 고통스러운 자전적 소설이자 ‘에로티시즘 입문소설’로 알려져 있다. 「나의 어머니」는 바타유의 소설을 정신분석학적으로 연구한 브라이언 피치에 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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