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일과 사랑에 실패하고 고향, 무영으로 돌아온 도경은
엄마의 보금자리 무영 슈퍼에서 웬 미남자와 마주친다.
“사인해 드려요?”
길고 짙은 눈매. 그 안에 선명한 칠흑 같은 눈동자.
배우, 도준이었다.
“나랑 자자.”
“내가 대체 너한테 뭘 그렇게 잘못했냐.”
“마음 더 커지기 전에 야하고 특별한 기억이나 만들자.”
“나를 고작 네 외로움과 판타지로 이용하겠다고?”
지치고 외로운 십 년의 연애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도경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결말이 정해진 시간을 믿을 수 없다.
“너한테 내 여름을 다 쏟고 있어. 이제 여름, 하면 널 생각하겠지.”
“…어쩌다 떠오르겠지. 길진 않을 거고.”
한철이고 한순간일 이 계절을 추억으로 남기려는 여자와
영원으로 끌고 가려는 남자의 이야기.
“여름의 어떤 날을 가장 좋아해?”
“캐럴 나올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