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건담 프라모델은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는걸까?
이 책에는 이런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알기 쉽게 담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메카닉 디자이너인 카토키 하지메가 건프라(건담 프라모델)를 제작하면서 모델러들과 주고받은 대화, 수정문구, 러프, 초안 등이 기입된 중요한 일러스트들을 실은 이 책은, 소개된 설정그림 몇몇을 제외하곤 모두 이 책에서만 볼 수 있는 비공식 스케치의 귀중한 자료들로 가득하다. 독자들이 더욱 이해하기 쉽도록 스케일과 기체 종류, 기술력의 발달 상황을 짚어주면서 카토키 하지메의 디자인 스타일의 변천사를 느낄 수 있도록 친절하게 구성되어 있다.
우리 주위에는 이미 애니메이션을 중심으로 발달한 수많은 캐릭터, 토이 상품들이 넘쳐난다. 그중에서도 건담 시리즈는 독보적이며, 건담에서 뻗어나가는 여러 컨텐츠 중 프라모델이야말로 다른 애니메이션 시리즈에서는 쉽게 넘볼 수 없는, 오로지 건담만을 위한 최고의 상품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그 가격대에 모두가 납득할 만한 최고의 상품성을 부여하기 위한 제작자들의 엄청난 노고가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각고의 노력으로 건프라는 눈부신 성장세를 이루어 왔고, 이제는 건프라 없이 건담 애니메이션을 논할 수 없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즉 건담 애니메이션의 가치를 논하는 하나의 기준으로서, 관련 건프라의 상업성을 고려하지 않고서는 성립이 안 된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단순히 애니메이션 속 건담을 그대로 상품으로 포장했다면, 이 정도까지 팬들의 열광을 얻지는 못했을 것이다. 건담이란 세계관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자기만의 독자적인 설정과 디자인, 마킹이 들어간, 소위 리파인판이라 불리는 건프라들이 속속 등장함으로써 그 인기는 더 상승세를 탔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돌풍의 중심에는 항상 카토키 하지메라는 걸출한 천재 메카닉 디자이너가 존재해 왔다. 그가 디자인한 건프라는 항상 팬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건담의 모습 그 자체였으며, 향후 건프라가 지향해야할 방향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그야말로 건프라 월드를 구축하는 하나의 구심점이라고까지 할 수 있는 기준이나 다름없다. 그리고 결국 카토키 버전(Ver.Ka)이라는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디자이너즈 브랜드가 등장하며 최고의 건담 메카닉 디자이너로서의 그 위상을 공고히 하였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카토키 하지메의 천재성을 조금이라도 엿볼 수 있도록, 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제작에 임했고, 선라이즈와 반다이 관계자들과의 대담을 통해서 직접 그의 입으로 자세한 설명과 앞으로의 각오를 들을 수 있으며, 또한 카토키 하지메에게 감수를 받으면서 이 책의 게재용으로 모형을 만든 모델러들에게 그들이 느낀 카토키 하지메의 건프라 디자인 스타일에 대해서, 상세한 코멘트를 가감없이 수록하고 있다. 게다가 카토키 하지메의 건담 디자인을 그대로 피규어로 완성시키는 「GUNDAM PIX FIGURATION」시리즈의 원형사들과의 인터뷰에서는 얼마나 꼼꼼한 공정을 거쳐서 한 작품이 완성이 되는지, 그들이 느낀 카토키 하지메란 존재에 대한 솔직한 코멘트를 접할 수 있다.
이 책의 모든 설정 스케치들은 제작과정에서 직접 현장 설계자들과 주고받은 실제 자료들이며, 적혀 있는 모든 코멘트들도 카토키 하지메가 직접 지시 및 보충 사항을 적어 놓은 귀중한 문구들이다. 건프라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그가 얼마나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며 아주 작은 부품까지도 세세한 신경을 쓰고 있는지 독자 여러분에게 피부로 와닿을 것이라 확신하며, 그러한 카토키 하지메의 집요하다고도 할 수 있는 요구사항을 완벽하게 실현시키기 위해 현장의 제작자들이 기울이는 노력과 작업에 임하는 각오, 정열 등을 엿볼 수 있다.
건프라는 더 이상 아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하나의 대중적 상품이며, 취미생활로서 영위할 수 있는 충분한 문화적 파워를 지니고 있다. 그리고 그러한 건프라의 가치를 증명해내기 위해 지금도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팬들의 요구를 반영하며 최상의 퀄리티를 만들어내고 있다. 그 중심에 카토키 하지메가 있으며, 그가 만들어낸 건담들은 앞으로도 더욱더 많은 팬들을 건프라 월드에 초대할 것이다. 그만한 파급력이 있는 디자인을 그는 해내고 있으며, 더 이상 원작 애니메이션의 틀 속에 갇히지 않고, 팬들을 위해서 언제까지나 그 자신의 독창적인 상상을 가미한, 최상의 건프라를 선보일 것이다. 그러기 위해 그가 거쳐온 기나긴 과정들 속에서 어떤 고민과 열정, 각오를 가지고 이 건프라 월드의 메카닉 디자이너라는 위치에 임하고 있는지 이 책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여기에 소개되어 있는 각종 건프라 모델들과 설정그림, 러프, 대담 및 인터뷰, 카토키 하지메의 직접적인 설정상의 코멘트들은 하나의 건프라 작품을 완성함에 있어서, 모든 제작자들이 조금이라도 팬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눈물의 노력들이 담겨 있다. 건프라 팬들에게 있어서는 제작들의 노고 및 카토키 하지메의 둘도 없는 천재성을 엿보기 위한 최상의 설정 자료집이라고 할 수 있으며, 팬들 각각이 현재 영위하고 있는 건프라의 세계를 더욱 즐기면서 사랑할 수 있는 하나의 기준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