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손에는 나이프를, 다른 한 손에는 포크를 쥐로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고양이. 식탁 위 접시에는 커다란 고등어가 얹어져 있다. 고양이가 고등어를 좋아하는 것은 봄 다음에 여름이 오는 것보다 당영한 일. 하지만 이 그림책의 고양이는 고등어 덕분에 고생을 좀 하게 된다.
어느 날, 산책을 하고 있는 고양이에게 고양이 떼가 날아오면서 고양이의 수난이 시작된다. 숲 속에서 고등어가 날아오다니, 어이없는 일이지만 그 일은 실제로 벌어지고 있다. 고등어들은 "네가 고등어를 먹었지!"라고 노래하며 떼로 달려든다. 고양이가 고등어를 먹을 때의 표정을 짓는 고등어의 표정이 압권이다.
<100만 번 산 고양이>를 그리고 쓴 사노 요코의 그림책. 고양이의 입장에서는 끔찍한,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유쾌한 고등어의 반란을 통해, 사물을 여러 방향에서 관찰하고, 그 입장을 미루어 짐작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고양이는 고등어를 먹어야 하지만, 가끔은 고등어의 입장도 생각해주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