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빛세입자

서윤후님 외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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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그림으로 쓴 에세이 '활자에잠긴시' 여섯 번째 책. 예술을 자연으로 되돌리기를 멈추지 않은 화가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와 시를 닮은 삶을 쓰는 시인 서윤후가 만났다. <햇빛세입자>는 훈데르트바서의 독특한 예술 세계가, 지금 여기를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시인의 삶 속에서 어떤 사유와 예술로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에세이다. 훈데르트바서의 그림과 건축은 급진적인 주제와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서윤후는 무엇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회복하기를 바랐던 한 예술가의 태도에 감동한다. <밤 부엽토 잘 지내나요> <사랑의 파도 위의 레겐탁> 같은 훈데르트바서의 대표작들이 시인이 가진 순수의 눈을 통과하며 사랑, 우정, 쓰기라는 기예에 대한 사유로 내려앉는다. 서윤후는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쓰레기 소각장을 보고 나서, 그의 말과 예술을 자신의 삶 안으로 가져온다. 자신의 책상을 "대자연의 미니어처"이자 "내가 잘 보이는 손거울"로 삼았던 젊은 시인이, "정말 좋은 시는 바람이 부는 곳과 햇볕이 드나드는 자리를 알고 제멋대로 창문을 열어둔 집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어릴 적 함께 살았던 외할머니를 언제나 첫 번째의 독자로 상정하고, 할머니와 함께 보낸 그 여름이 "나의 어딘가에 새겨져 무늬"가 되고 "나의 춥고 얼어붙어가는 무언가"를 녹여준다고 고백하는 시인이기에, 시인의 삶과 시와 훈데르트바서는 아름답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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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 책 소개

“서윤후는 내가 오래 상상하며 기다려온 시인의 초상에 아주 근접한 사람이다. 그의 둘레를 숨김없이 놓침없이 느끼기 위해 더 천천히 더 찬찬히 읽어갔다. 부디 당신도, 서윤후가 마련해둔 ‘기쁨과 슬픔의 사이좋은 시간’을 고마워하며 겪게 되기를.” _김소연 · 시인 “백 개의 강”이 되기를 꿈꾼 화가 훈데르트바서 시를 닮은 삶을 쓰는 시인 서윤후 시와 그림으로 공명하는 예술의 현장 시와 그림으로 쓴 에세이 ‘활자에잠긴시’ 여섯 번째 책. 예술을 자연으로 되돌리기를 멈추지 않은 화가 프리덴스라이히 훈데르트바서와 시를 닮은 삶을 쓰는 시인 서윤후가 만났다. 알마의 신간 《햇빛세입자》는 훈데르트바서의 독특한 예술 세계가, 지금 여기를 성실히 살아가는 젊은 시인의 삶 속에서 어떤 사유와 예술로 바뀌는지를 보여주는 에세이다. 훈데르트바서의 그림과 건축은 급진적인 주제와 방법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서윤후는 무엇보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근본적으로 회복하기를 바랐던 한 예술가의 태도에 감동한다. 〈밤 부엽토 잘 지내나요〉 〈사랑의 파도 위의 레겐탁〉 같은 훈데르트바서의 대표작들이 시인이 가진 순수의 눈을 통과하며 사랑, 우정, 쓰기라는 기예에 대한 사유로 내려앉는다. 서윤후는 오스트리아 여행에서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쓰레기 소각장을 보고 나서, 그의 말과 예술을 자신의 삶 안으로 가져온다. 자신의 책상을 “대자연의 미니어처”이자 “내가 잘 보이는 손거울”로 삼았던 젊은 시인이, “정말 좋은 시는 바람이 부는 곳과 햇볕이 드나드는 자리를 알고 제멋대로 창문을 열어둔 집을 보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고 말한다. 어릴 적 함께 살았던 외할머니를 언제나 첫 번째의 독자로 상정하고, 할머니와 함께 보낸 그 여름이 “나의 어딘가에 새겨져 무늬”가 되고 “나의 춥고 얼어붙어가는 무언가”를 녹여준다고 고백하는 시인이기에, 시인의 삶과 시와 훈데르트바서는 아름답게 어울린다. 그리고 독특한 자연을 창조하는 또 한 명의 예술가 국동완은 훈데르트바서의 이미지와 서윤후의 시적 세계를 탐험하고 그림으로 표현했다. 국동완은 알파벳 ‘Hundertwasser’를 골격으로 삼고 자연의 색과 형태를 덧입혀, 훈데르트바서가 설계한 건축물을 닮은 하나의 이미지를 구축했다. 이 이미지를 다시 창조적으로 해체(콜라주)한 결과물들이 본문 곳곳에 담겨 있다. 국동완의 그림을 보는 독자는, 그림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색과 형태가 불러일으키는 풍성한 이미지 안에서 묵상에 잠긴다. 더 많은 삶을 살아낸다면, 언젠가 삶 자체가 쓰다 만 시처럼, 한 편의 시처럼 보일지도 모른다 시인 김소연은 이 책을 두고 “서윤후는 훈데르트바서를 곁에 두고 지내며, 그에게 닮아갔던 듯했다”라고 표현했다. 서윤후는 훈데르트바서의 예술에서 사랑의 방식을 발견하고, ‘궁금하다’는 기초적인 사랑의 문법을 따라 삶 자체가 쓰다 만 시가 되기를 매일 시도한다. 회사를 다니고, 시를 가르치고, 친구에게 너의 안식처가 무엇인지 묻고, 블로그에 책상 일기(‘DESK_RECORDING’)를 연재하면서. “나의 작품은 마치, 삶이 시와 같을 순 없을 것만 같지만, 시가 삶에 끼어든 자체가 느껴진다고. 시가 삶에 끼어들기 시작하면서 내 삶도 시를 모사하기 시작했고, 생활의 반경과 시의 반경이 맞닿은 지점에서 긴장하고 위축된 근육처럼 경련하듯이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러나 더 많은 삶을 살아내고, 그렇게 돌아보면 삶 자체가 시처럼 보일 수도 있고, 삶 자체가 쓰다 만 시처럼, 삶 자체가 시 한 편처럼 보일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희망은 그렇게 날 선 종이처럼 온다.”(104~105쪽) 서윤후에게 시는 “빛과 어둠 중에서 어둠에 더 가까운 얼굴”이다. 하지만 작은 방에 머물며 사유로 세계를 탐험하기보다 쓰는 사람들의 세계 곁에 머물기를 선택하는 사람이기에, 그의 삶을 닮은 시는 따뜻하고 다정하다. 건조한 일상에서 차분히 시적인 것을 찾는 시인 서윤후 특유의 감수성이, ‘무의식’을 대하는 태도를 고심하고 그 만남의 순간을 기록하는 일러스트레이터 국동완의 그림과 어우러져 생동하는 분위기가 책 안에 고루 깃들어 있다. 가을의 한가운데에서 듣는 실내악처럼, 《햇빛세입자》는 삶이 시를 닮기를 원하는 독자들이 조용히 귀 기울여주기를 기다리고 있다. 진지하되 절박하지 않고, 성실하되 집착하지 않고, 혼자 쓰되 곁에 머물면서 이 책은 시인 서윤후가 훈데르트바서에게 받은 영향, 시 쓰기의 경험담, 일상과 생활의 장면이 담겨 있다. 하지만 책을 다 읽고 났을 때 독자의 머릿속에 남게 되는 것은 분석되지 않은 하나의 이미지, ‘시로 삶을 살아가려고 애쓰는 사람’의 모습이다. 빛 한 점 없이 지내던 고시원에서 물이 침대까지 차오르고, 하루 아침에 사라지고 변화하는 도시의 풍경에 서운함을 느끼면서도,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고 그것밖에 생각하지 않아도 될 만큼 재미있기에 입이 마를 때까지 시에 대해서 떠든 젊은 시인이, 책 안에 있다. 진지하되 절박하지 않고, 성실하되 집착하지 않고, 혼자 쓰되 곁에 머물면서. 무엇보다 자신이 쓰는 시에 정직하고자 애쓰면서. 예술이 펼쳐 보이는 사유에 매혹되어 본 적 있는 독자라면, 시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데 삶을 바친 두 예술가와의 만남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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