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미

비페이위 ·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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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의>의 비페이위에게 두 번째 루쉰 문학상을 안겨준 장편소설이다. 들에서 자라 먼 곳 어딘가를 꿈꾸었던 위미, 위슈, 위양 세 자매. 소설은 생존의 극한까지 내몰린 그들의 성공과 복수를 다루고 있다. 1970년대 중국의 농촌과 도시 사이, 역사와 생활 사이, 집단과 개인 사이의 일상 풍경이 세밀하게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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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한국어판 서문 친애하는 한국 독자들에게 서(序) 제1부 위미 제2부 위슈 제3부 위양 작가의 말 옮긴이의 말 70년대라는 어둡고 긴 터널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들에서 자라 먼 곳 어딘가를 꿈꾸었던 세 자매의 성공과 복수를 향한 파란만장한 릴레이가 시작된다!” 오랜 침묵을 깨고 기지개를 펴기 시작한 중국문학의 차세대 선두주자 비페이위는 최근 몇 년 사이에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한 신진작가이다. 유년기에 문화대혁명을 경험했기 때문에 문혁에 대한 기억의 억압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롭지만 그렇다고 다음 세대들처럼 과거를 쉽게 망각하지도 못하는, 그래서 중국문단의 앞뒤 세대를 매개하는 교량으로서 그 의미가 지대한 1960년대 출생 작가들의 중심에 비페이위는 서 있다. ‘과거 사회주의 시대의 경직성과 개혁개방 직후 모더니즘 추수라는 양 편향’을 넘어, 빨려들어갈 듯 유려하면서도 꾸밈없이 담백한 문체로 사회와 사상, 역사와 개인을 아우르는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구사하는 작가 비페이위. 그에게 두번째 루쉰문학상을 안겨준 작품 『위미』는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비페이위의 장편소설이다. ‘극한’에 대한 탐구를 통해 비페이위는 역사, 정치, 권력, 윤리, 성과 젠더, 도시와 농촌 등의 주제를 두루 섭렵했고, 이 주제들은 혈관처럼 인류의 생활 속을 돌아다녔다. 『위미』를 읽는다는 것은 우리에게 경험의 소생이자 되새김이다. 지난 세기 1970년대 농촌과 도시, 그 시절의 일상 풍경이 비페이위의 펜을 통해 정확하게, 아주 구체적으로 되살아난다. (……) 우리는 『위미』로부터, 그 격정적 고투와 참혹한 환멸로부터 인간의 곤혹을, 억눌린 인간의 가능성을, 인간의 용기와 비창(悲愴)을, 그리고 존엄을 발견한다.(‘서(序)’ 12쪽) 발표되자마자 중국 문학계에서 ‘장안의 화젯거리’가 된 『위미』를 문학평론가 리징저(李敬澤)는 이와 같이 평가한다. 위미, 위슈, 위양. 생존의 극한까지 내몰린 세 소녀, 세 자매의 인생 역정을 통해 그 어떤 작가보다 생생하고 강렬하게 지난 1970년대 중국의 일상 풍경을 되살려낸 소설 『위미』에 리징저는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이 한 권의 책으로 세상의 ‘맨얼굴’, 웅장할 때 웅장하고 험준할 때 험준하며 추할 때 추하고 자질구레할 때 자질구레한 삶의 본모습을 드러내고자 했다고 비페이위는 말한다. 어느 날 갑자기 작가의 눈앞에 나타난 어린 소녀 위미와 위미를 알아가는 과정에서 발견한 두 소녀 위슈와 위양은 스스로 생명력을 가지고 작가의 펜 끝을 이끌어간다. 농촌과 도시 사이, 역사와 생활 사이, 집단과 개인 사이에서 소용돌이쳤던 지난 세기 중국의 풍경 속으로. 이제, 들에서 자라 먼 곳 어딘가를 꿈꾸었던 세 자매의 성공과 복수를 향한 파란만장한 릴레이가 시작된다! 위미는 한 마리 매처럼 위풍당당하다 지부 서기라는 지위를 이용해 동네 아낙네들과 시도 때도 없이 정사를 즐기는 아버지 왕롄팡. 내리 일곱 딸을 낳은 뒤 그토록 기다리던 아들을 얻고 살림에서 손을 뗀 어머니 스구이팡. 위미는 이런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을 거두고 집안일을 건사하며 장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동시에 아버지와 잠자리를 같이한 왕씨촌 아낙네들을 매섭게 단죄한다. 왕씨촌 사람들은 누구도 감히 위미를 함부로 대하지 못한다. 그녀가 지부 서기의 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매사에 철저하고 본이 되는 그녀의 기품 있는 행동거지 때문이다. 이런 위미가 자신의 지위에 걸맞은 비행기 조종사 펑궈량과 약혼을 하고 서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가는 사이, 사건이 터지고 만다. 아버지 왕롄팡이 잠을 ‘잘못 잔’ 것이다. 현역 혁명군인의 아내와 잠자리를 하다 들킨 왕롄팡은 즉시 자리에서 쫓겨나 권력을 잃고, 며칠 뒤 밤에 순회 상영 영화를 보러 나갔던 위슈와 위예가 동네 남자들에게 ‘보복성’ 집단강간을 당한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의 ‘제보’로 이 사실을 알게 된 펑궈량은 위미에게 파혼을 통고한다. 집안의 몰락을 막아줄 마지막 희망이었던 펑궈량에게도 배신당한 위미는 이를 악물고 왕씨촌에 대한 복수를 다짐한다. “남자 구해와.” 왕롄팡은 말이 없었다. 그는 위미에게 생긴 일을 알고 있었다. 아무 말 없이 한참 동안 일고여덟 개비의 담배를 연달아 피웠다. 한 입 빨아들일 때마다 붉은 담뱃불이 세차게 한 발씩 뒤로 물러났고 사방으로 담뱃재가 길게 날아올랐다. 위미는 얼굴을 들고 말했다. “어떤 작자든 상관없어. 힘만 있으면 돼. 아니면 절대 시집가지 않을 테니!”(본문 118쪽) 위미는 현성에 거주하는 혁명위원회 부주임 궈자싱의 재취 자리로 들어감으로써 아버지를 대체할 권력을 다시금 손에 쥔다. 위슈는 요사스럽게 반짝이며 넘실댄다 예쁘고 깜찍한 외모에 타고난 애교로 아버지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동네 소녀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던 셋째딸 위슈. 강간 사건이 있은 후 유일하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었던 큰언니 위미마저 시집가버리고 나자 위슈는 동네에서 얼굴을 들고 다닐 수 없게 된다. 온몸을 까발리는 듯한 집단의 시선과 보이지 않는 야유를 더이상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무작정 언니 위미를 찾아 현성으로 온 위슈는 어떻게든 위미의 집에 빌붙기 위해 형부 궈자싱과 그의 딸 궈차오차오의 손발이 되어 비위를 맞춘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시장(市場) 공판사를 어슬렁거리다 친해진 탕 경리에게 주판을 배워 공판사 경리가 될 꿈을 키운다. 그러던 어느 날 궈차오차오가 아버지와 싸운 뒤 집을 나가버리고 궈자싱의 아들 궈주어가 뇌진탕에 걸려 공장에서 돌아온다. 매일 위미와 궈자싱이 출근하고 난 뒤 둘만의 시간을 갖던 위슈와 궈주어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이를 눈치 챈 위미가 슬며시 위슈에게 있었던 일을 궈주어에게 흘린다. 이에 ‘강렬한 질투심과 알 수 없는 불쾌감’에 시달리던 궈주어는 위슈를 범하고는 말도 없이 집을 떠난다. 그리고 위슈는 자기 몸에서 벌어지기 시작한 변화를 감지한다. 임신을 한 것이다. 절대 언니 위미에게 발각되어선 안 되었기에 배를 꽁꽁 동여매고 죽을 생각까지 하지만, 사는 것보다 죽는 게 어렵다는 사실만 확인했을 뿐이다. 위슈는 자신에게 명령했다. 뛰어내려! 뛰어내려! 뛰어내리면 모든 게 끝나. 그러나 뛰어내릴 수 없었다. 죽음의 공포가 엄습해왔다. 진작부터 위슈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누구나 뒤에서 자기를 밀어주다면 얼마나 좋을까. 위슈는 물속에 한참을 서 있었다. 모든 용기를 다 쏟았지만, 결국 다시 기슭으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절망이었다. 사는 것보다 절망스러운 것이 죽음이다. 그러나 죽음보다 절망스러운 것은 역시 삶이다.(본문 246~247쪽) 임신 사실은 숨겼지만 태어나는 아기를 숨길 방법이 없었던 위슈는 악을 쓰며 아이 아버지를 묻는 위미의 손에 이끌려 병원으로 가 아이를 낳는다. 자신을 유린한 왕씨촌을 떠나 새로운 삶을 꿈꾸었던 위슈의 도전은 이렇게 실패로 끝나고 만다. 위양은 평범하지만 들쥐처럼 예민한 감각을 지녔다 위미와 위슈가 왕씨촌을 떠난 지 십여 년, 아주 평범한 아이였던 막내딸 위양이 오직 자신의 공부 실력만으로 왕씨촌을 떠나 도시의 사범학교에 들어간다. 학교에서도 위양은 특별히 잘하는 것도 없고 눈에 띄지도 않는 평범한 학생이다. 그러나 이런 위양의 평범함이 학생들의 일거수일투족까지 감시하기 위한 ‘정찰꾼’ 노릇을 할 학생을 찾던 웨이샹동 선생의 눈에 들면서 위양의 학교생활은 백팔십도 바뀐다. 이제 위양은 평범함 속에 자신을 숨기고 예민한 감각을 동원해 모든 학생을 감시하기 시작한다. 그런 위양의 눈에 포착되어 웨이샹동에게 ‘보고’된 두 인물, 사범학교의 촉망받는 인재였던 추톈과 팡펑화는 폭로된 사생활로 인해 심문을 받은 뒤 철저하게 무너지고 만다. 그러나 위양은 알지 못했다. 자신의 보고가 이런 결과를 가져왔다는 사실을. 위양은 그저 자신의 평범함에 숨겨진 날카로운 감각으로 자기 임무를 완수했을 뿐이었다. 그러나 위양은 아무도 속이지 않았다. 그저 주어진 삶을 한 발 한 발 힘겹게 살아나갔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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