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에 멍청이라며 망신을 준 선생님, 진지한 충고를 비웃으며 무시한 이웃 사람들……. 어른들의 잔소리와 권위에 화조차 마음대로 내지 못하던 아이들을 위해 로알드 달이 준비한 선물은 바로 <요술 손가락>이다. 여덟 살 여자 아이는 신비한 힘을 가진 요술 손가락을 휘둘러 그저 재미로 사냥을 즐기며 동물을 죽이던 그레그 씨 가족을 '새'로 변하게 만든다. 덕분에 그레그 씨 가족은 오들오들 떨며 둥지에서 잠들고, 사냥 당하는 공포를 맛보면서 점점 자신들의 잘못을 깨닫게 된다. 엉뚱하고 기발한 발상에, 못된 사람은 벌주고야 마는 통쾌한 결말까지 걸출한 이야기꾼 로알드 달의 매력은 변함이 없다. 신비로운 힘에 대한 동경, 부당한 일에 대한 분노 등 어린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는 로알드 달은 요술 손가락의 힘을 빌려 신 나는 복수극을 펼쳐 보인다. 흥미진진한 이야기 속으로 빨려 들어가 무시무시하지만 시원한 결말에 이르면 아이들은 즐거움과 교훈, 대리만족을 두루두루 얻게 된다. 또한 <요술 손가락>은 '분노'의 의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하도록 한다.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여겨졌던 분노가 올바른 방향으로, 올바른 방법으로 표출될 때 진정한 '힘'이 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정당한 분노는 옳지 못한 일을 바로잡는 원동력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는 것이다. 아울러 로알드 달의 많은 작품을 함께 작업했던 틴 블레이크는 <요술 손가락>에서도 자유롭고 재치 넘치는 그림을 선보이며 유쾌한 이야기에 생생한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
<그부호> 웨스 앤더슨 감독
비주얼 마스터의 독보적 세계관
<페니키안 스킴> · 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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