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만화가 정구미는 재일교포 2.5세다.
재일교포 2세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일본에서 나고 자랐지만 한국 이름을 사용했고 한국 국적을 가졌다. 때문에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했고, 아르바이트를 구하다 면접조차 거절당한 경험도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유학 왔지만 한국어를 배운다고 한국인이 되는 것은 아니었다. 군대문화를 알지 못해 사람들과의 대화에 끼기 힘들고, 재일교포라는 이유로 취업이 잘 될 것이라는 괜한 오해도 받는다. 정구미는 그런 상황에 실망하지 않고 만화를 통해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자 했다. '노란구미의 돈까스 취업'은 이런 특이한 이력을 지닌 작가의 취업 분투기다.
자신의 분신인 주인공 ‘노란구미’는 유학생활 중 잠시 일본으로 건너가 구직 활동을 시작한다.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은 무엇일까?’라는 고민 속에서 희망과 좌절을 겪고 새로운 길을 찾는다. 이 웃기고 눈물 나는 여정에는 재미와 감동이 동반한다. 작가는 부푼 가슴으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취업 준비생들에게 작지만 울림이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네 꿈 앞에서 좌절하지 마!”
왜 돈까스 취업일까?
우리나라에서는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합격을 기원하는 찹쌀떡이나 엿을 먹는다. 그런데 일본에서는 돈까스를 먹는다. ‘까스(勝つ)’는 일본어로 ‘이기다’라는 뜻이다. 행운을 주는 돼지 ‘돈’과 승리를 암시하는 ‘까스’의 단어 조합이 그럴 듯하다. 주인공 노란구미는 1차 면접을 앞두고 집에서 어머니가 직접 만들어 준 돈까스를 먹는다. 딸의 도전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 주려는 어머니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1권 내용 - 건담으로 유명한 일본 대기업 반다이에 도전!
캐릭터 디자이너가 되고픈 미대 4년생 노란구미. 우연히 일본 취업 사이트에서 반다이의 신입사원 모집 광고를 본다. 하지만 분야가 캐릭터 비즈니스다. 경험을 쌓는다는 명분으로 지원한 구미는 갖은 고생을 넘기며 서류 전형과 1차 면접을 통과한다. 반다이는 창의력이 번뜩이는 회사다. 엘리베이터를 타면 ‘아무로 레이’(건담의 주인공 캐릭터)의 목소리가 안내를 한다. 신입사원 면접장에서는 직원들이 직접 제작한 코믹 동영상으로 회사를 소개한다. 행사장 분위기를 연출하는 선물 추첨 이벤트도 진행한다. 1차 면접을 통과한 지원자들에게는 숙제를 내준다. ‘세상 사람이 행복하게 될 상품이나 서비스를 발명해 보세요.’, ‘최근에 사람들을 놀라게 한 일을 무엇인지요?’, ‘이 회사에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입니까?’
과연 노란구미는 재일 한국인, 비전공자라는 핸디캡을 딛고 취업을 이룰 수 있을까?
2권 내용 - 포기할 수 없는 꿈과 현실의 취업 사이에
오랜 고민 끝에 숙제를 완성한 구미는 반다이로부터 1차 면접을 보러 오라는 메일을 받는다. 일본의 부모님은 기뻐하며 구미에게 돈까스를 만들어 주며 취업 성공을 기원한다. 구미는 그에 부응하여 성공적으로 면접을 치러낸다.
한편 돌아온 한국에서는 뜻밖의 일들이 벌어지고 있었다. 웹에 올린 유학만화가 네티즌의 인기를 얻고 홈페이지는 트래픽 장애를 겪는다. 동아리에서 진행한 삐라전 만화에는 학생들의 리플이 달리기 시작한다. 포기하고자 마음먹었던 만화가의 꿈이 구미의 마음 속에 되살아나기 시작한다. 그런 와중에 구미에게 따끔한 충고를 일삼던 기찬 선배는 그림을 접을 것이냐며 구미를 다그친다. 2차 면접을 앞둔 구미의 마음은 점점 혼돈 속으로 빠져든다.
이윽고 시작된 2차 면접. 구미는 성공적으로 면접을 치러낼 수 있을까?
소박한 그림체에 정겨운 감동이 숨 쉰다.
정구미의 그림은 기존의 명랑만화체와는 또 다른 맛을 준다. 간결한 선으로 그린 캐릭터는 귀엽고 담백하다. 애써 꾸미지 않은 느낌이 독자들에게 친근함과 편안함을 선사한다. 작품 후반부에는 간간이 극화체도 등장한다. 내적 고민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서다. 심플한 그림으로도 얼마든지 공감을 이끄는 좋은 지면을 꾸밀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작가가 캐릭터 디자이너를 꿈꾸며 키워온 실력의 결과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