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 2016 뉴욕 타임스 선정 베스트 일러스트레이션 북 수상
- 전미도서관협회(ALA) 선정 도서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고전 동화가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현대 독자들을 위해 그린 새로운 삽화로 아름답게 재탄생
평온한 일상에 느닷없이 찾아 온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이는가 하는 문제를 한창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문득 발견한 작은 새의 죽음으로 풀어낸 그림책이 2016년에 미국에서 새로 나왔다.
1938년에 처음 씌었어도 현대시처럼 군더더기 없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글은 말할 것도 없고, 최근 <행복을 나르는 버스>로 한창 이름을 드날리고 있는 화가 크리스티안 로빈슨이 그만의 현대적인 그림으로 해석하여 매우 새롭다. 더욱, 자신들이 지금 막 겪고 있는 이야기인 것처럼 요즘 아이들이 일상을 그린 그림은 발랄하고도 친숙하여 장례식이라는 말이 주는 음울한 선입견을 멀찍이 밀어낸다.
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아무 걱정 없이 그저 재밌게 놀고 있던 한때가 배경이라는 걸 말해 준다. 여우 가면을 쓴 아이, 나비 달개를 달고 있는 아이, 연을 날리려고 갖고 나온 아이들은 강아지까지 데리고 나와 무심히 놀고 있던 중에 문득 죽은 새를 발견한 것이다.
태어나 얼마 되지 않아 죽은, 어쩌면 자신들만큼이나 아직 어린 조그만 새가 공원 풀밭에 죽어 있다. 그러나 어른들은 무겁고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죽음을 아이들은 일상에서 일어나는 그저 작은이별로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다 같이 힘을 모아 공원에 새를 위한 꽃 무덤을 만들어 주고, 정성 들여 묘비명을 써 주고, 아름다운 노래를 지어 불러 주며 안녕을 고한다.
이렇게 아이들은 그들 나름의 정답고 따뜻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장례식’을 치러주는 것으로 처음 맞닥뜨린 죽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아이들은 어쩌면 소꿉놀이의 연장선인 장례식놀이를 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억지가 없고 자연스럽다.
지금까지 나온 어린 아이들에게 죽음을 이야기해 주는 책은 때론 과장되기도, 지나치게 심각하기도, 낯설게 교훈적이기도 하여 부담스러웠다면, 이 그림책은 단순한 글과 일상에 밀착된 그림이 무리 없이 ‘죽음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아이들과 함께 느끼고 이야기하기에 더할 나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