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마음동호회

윤이형
35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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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윤이형의 네번째 소설집. 2015년 겨울부터 2019년 올해 6월까지 발표된 11편의 단편이 묶인 이 책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현실적인 윤이형 소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두 장점, 즉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명민한 통찰력과,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한계 없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결합해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소설을 완성하는 경지를 보여준다. 우리 사회를 조망하는 윤이형의 예리한 시선은 현실을 가득 채운 복잡미묘한 쟁점들을 관통한다. 일상에서 감내해야 하는 사적이지만 끈질긴 고민부터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의 문제까지, 작가는 지금 우리의 내면을 가장 뜨겁게 울리는 아우성에 귀기울여 정확하게 기록한다. 파고들수록 불편하고 혼란스러워 멈춰두고 싶었을 사유들을 끝까지 밀고 나간 동력은 무엇일까. 작가는 한때 함께했던 이들이 갈라서는 과정을 반복해서 지켜보며, 앞으로 시도될 새로운 연대가 더 멀리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묶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또 한번 변화한 윤이형 소설에서,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오롯이 이해받을 수 없다는 공통의 비극에서 출발한 갈등과 화해의 가능성이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로 변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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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작은마음동호회 _007 승혜와 미오 _025 마흔셋 _059 피클 _089 이웃의 선한 사람 _131 의심하는 용―하줄라프 1 _181 용기사의 자격―하줄라프 2 _235 님프들 _257 이것이 우리의 사랑이란다 _293 수아 _303 역사 _341 작가의 말 _353

출판사 제공 책 소개

2019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윤이형 신작 소설집 #이상문학상 #퀴어소설 #페미니즘 #약자와소수자 #사회적이슈 #환상과현실 #예리한통찰력 #대화의시작점 #연대의가능성 #장르의럭키박스 오직 자신에게만 들리는 아우성을 품고 살아가는 우리를 외롭지 않도록 이어주는 고통과 환상의 연대 2019년 이상문학상 수상작가 윤이형의 네번째 소설집 『작은마음동호회』가 출간되었다. 2015년 겨울부터 올해 6월까지 발표된 11편의 단편이 묶인 이 책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하고 현실적인 윤이형 소설을 만날 수 있다. 작가는 자신의 가장 매력적인 두 장점, 즉 세계를 관찰하고 이해하는 명민한 통찰력과, 판타지와 SF를 넘나드는 한계 없는 상상력을 자유자재로 결합해 흥미롭고도 깊이 있는 소설을 완성하는 경지를 보여준다. 우리 사회를 조망하는 윤이형의 예리한 시선은 현실을 가득 채운 복잡미묘한 쟁점들을 관통한다. 일상에서 감내해야 하는 사적이지만 끈질긴 고민부터 약자와 소수자를 향한 혐오와 폭력의 문제까지, 작가는 지금 우리의 내면을 가장 뜨겁게 울리는 아우성에 귀기울여 정확하게 기록한다. 파고들수록 불편하고 혼란스러워 멈춰두고 싶었을 사유들을 끝까지 밀고 나간 동력은 무엇일까. 작가는 한때 함께했던 이들이 갈라서는 과정을 반복해서 지켜보며, 앞으로 시도될 새로운 연대가 더 멀리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묶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또 한번 변화한 윤이형 소설에서, 어느 누구도 타인에게 오롯이 이해받을 수 없다는 공통의 비극에서 출발한 갈등과 화해의 가능성이 다양한 인물들의 목소리로 변주된다. 나의 이웃, 동지, 연인이었던 존재를 한순간에 잃는 아픔 그럼에도 서로를 끝내 이해하고 싶다 표제작 「작은마음동호회」는 최근 페미니즘 진영에서 뜨겁게 논의되고 있는 기혼/비혼 여성 간의 갈등을 그린 단편이다. 가사와 육아에 대부분의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는 기혼 여성들이 정치적 존재로 살아가기 위해 대통령 탄핵 집회에 나가기로 결심한다. 그들은 ‘작은마음동호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그 결심을 책으로 묶어 가족들에게 전하고자 한다. 편집장을 맡은 ‘경희’가 옛 친구인 ‘서빈’에게 일러스트를 의뢰하게 되면서 경희와 서빈의 묵은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난다. 서빈은 결혼 후 소식이 뜸해진 경희를 ‘남자 없이는 살지 못하는 친구’로 오해하고 배신감을 느꼈지만, 경희는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서빈의 오해를 풀어줄 여력이 없었다. 이제라도 그들은 같은 동호회의 일원으로 묶일 수 있을까. 「승혜와 미오」에는 가정을 이루고 아이를 갖는 일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입장을 가진 레즈비언 커플이 등장한다. 자녀 계획에 대한 고민은 보편적인 것이지만, 이 고민이 퀴어의 몫이 되는 순간 문제는 더욱 복잡해진다. 모성을 지닌 레즈비언과, 그들을 주입된 ‘정상성’에서 벗어나지 못한 존재로 여기는 이들 간의 길고 첨예한 갈등이 한 편의 소설에 압축되어 있다. 「마흔셋」은 아무것도 책임지고 싶지 않은 장녀 ‘재경’과 여성이라는 정체성을 버리고자 치밀하게 인생을 계획한 차녀 ‘재윤’, 그리고 재윤이 그토록 버리고 싶었던 자궁에 암이 생겨 세상을 떠난 엄마의 삶을 교차시키며 한 가족의 구성원들이 서로 얼마나 다른 인생을 꿈꾸는지 보여준다. 서로를 백 퍼센트 이해할 수는 없더라도, 각자의 삶을 유지하며 성기게 공존하더라도, 그것 또한 가족의 여러 형태 중 하나라는 사실이 뭉클한 여운과 함께 전달된다. 「피클」은 성폭력 피해자에 대해 알면 알수록 연대가 어려워지는 아이러니에 대해 고민한 작품이다. 피해자와의 사적인 관계, 당사자에 대한 개인적인 판단, 주위 사람들의 평판 등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는 존재가 있을까. 우리는 세상에 속해 있는 한, 피클 단지 속의 오이처럼 붉게 물들어갈 수밖에 없다. ‘객관적인 진실’을 가려내는 것이 과연 연대자의 몫일지, 피해자에게 냉정하고 객관적인 대처를 요구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소설은 묻는다. 좀처럼 출구가 보이지 않는 고민들을 상상의 공간으로 옮겨와 현실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펼쳐나간 흥미롭고 독특한 작품들 또한 이 소설집의 외연을 넓힌다. 「의심하는 용―하줄라프 1」과 「용기사의 자격―하줄라프 2」는 용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국가 하줄라프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연작소설이다. 이곳에서 용은 용기사와 함께 전장에서 싸우다가 이성을 잃고 무고한 이들을 공격하며, 용기사는 그런 용 대신 자처해서 사형을 받는다. 이러한 일이 반복되자, 무의미한 전쟁에 동원되는 것이 정말 자신의 소명인지 의심하는 소수의 용들이 하줄라프의 비밀을 풀기 위해 나선다. 이어지는 현실세계의 이야기에서는 IS에 입대한 후 소식이 끊긴 아들을 둔 어머니들과 연대하고자 했던 전직 기자 ‘엘렌’의 이야기가 겹쳐진다. 그는 연대자인 자신이 피해자 집단에서 유리되는 경험을 한 후 자신에게 연대할 자격이 있는지, 연대의 자격이란 무엇인지를 고민한다. 현실과 환상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윤이형의 상상이 빛을 발하는 작품들이다. 「이것이 우리의 사랑이란다」는 여성혐오를 비판하는 ‘미러링’ 소설이다. 이 작품의 배경은 외계의 존재들이 지구에서 많은 남자들을 납치해간 세계다. 밀실에 갇혀 육체적·감정적으로 착취당하는 남자에게 미지의 존재들의 관심과 사랑은 폭력에 불과하고, 그것은 과거에 남자가 아내에게 보여준 사랑의 방식과 닮았다. 「수아」는 가사용으로 제작된 여성형 로봇 ‘수아’들이 자신들의 권익을 찾기 위해 체제를 전복하는 세계를 그린다. 기성세대 여성인 ‘나’는 로봇이 차별받는 현실을 안타깝게 여기지만 그것이 시혜적인 태도라는 것은 인지하지 못한다. 반란을 일으킬 능력이 없다고 여겼던 수아들에게 습격당한 ‘나’는 남자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도망치지만, 남자들에게 자신은 동등하지 못한 존재, 즉 수아와 같은 여성이자 약자라는 것을 깨닫는다. 각 세대 여성들이 서로를 얼마나 다르게 느끼는지, 서로의 다른 행보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이 작품은 묻는다. 마지막 단편 「역사」에서는 이 세상의 모든 소수자가 겪는 폭력을 담아내는 상상력과 비유가 돋보인다. 공격을 당해 몸이 잘릴수록 점점 수가 늘어나는 가상의 존재들을 절멸의 위기에 빠뜨리는 것은 ‘침묵의 강’이다. 그들은 이 강의 독한 물에 몸이 녹으면 다시는 재생되지 못하고 죽는다고 믿는다. 그러나 사라진 줄 알았던 이들의 목소리가 강물 속에서 합쳐져 어느새 우레 같은 노래로 울려퍼진다. 살아 있는 한, 목소리를 내는 한 연대는 끝나지 않는다는 이 선언과도 같은 장면은 윤이형이 『작은마음동호회』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집약해서 보여준다. 우리는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당신들은 우리를 끝낼 수 없다 윤이형은 이 소설집에서 완전무결하지 않은 우리의 ‘작은 마음’들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그것은 다른 이들에게는 당연하게 주어진 일상을 힘겹게 쟁취한 끝에, 자신이 갖지 못했던 그 삶이 실상은 별것 아니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안도의 눈물을 흘리곤 하는 마음이다. 또는 가까이 지내던 이에게서 자신과 너무도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그것을 이해할 수 없어 답답해하고 부끄러워하는 마음이다. 윤이형의 인물들이 처한 상황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하지만, 그들의 고뇌하는 목소리는 어느덧 우리 자신의 것으로 들려온다. 여성과 남성, 퀴어와 비퀴어 등 소수에 대한 다수의 무지가 일으키는 갈등, 하물며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했던 이들마저 ‘연대의 자격’을 논하며 와해되는 안타까운 상황 속에서, 윤이형의 인물들은 이 난관을 타개할 당위와 이상을 논하는 대신 그래서 얼마나 슬프고 아팠는지, 어떻게 절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진솔하게 털어놓는다. 그렇게 각자의 고통을 고백하고 공유해야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므로.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방황하며 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하고, 그렇다면 완벽하지 않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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