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마귀의 엄지

미치오 슈스케 · 소설
38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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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타노 쇼고, 이사카 고타로가 극찬한 작품. 2004년 데뷔 이래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미치오 슈스케. <까마귀의 엄지>는 작가 미치오 슈스케의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나오키 상과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에도 후보로 올랐다. '블랙펜 클럽' 20권.

'그부호' 잇는 독보적 감성

비주얼 마스터 웨스 앤더슨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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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HERON BULLFINCH CUCKOO STARLING ALBATROSS CROW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사기는 신사의 범죄다!” 인생에 실패한 두 남자가 펼치는 희대의 사기극 우타노 쇼고, 이사카 고타로 극찬!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수상작 2004년 데뷔 이래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왕성한 작품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미치오 슈스케. 올해 들어서는 장편소설 『달과 게』로 제144회 나오키 상까지 수상하며 명실공히 일본 최고의 대중작가로 자리매김한 그는 본격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를 넘나드는 자유로운 작품세계로 국내에서도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까마귀의 엄지』는 그런 작가의 필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수작으로, 제62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을 수상했으며 같은 해 나오키 상과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상에도 후보로 올랐다. 최근에는 영화화까지 결정되어 더욱 기대감을 불러모으고 있는 화제작을 올 여름 문학동네 블랙펜 클럽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인생은 실패했지만 이 작전만은 실패하지 않겠다! 서로 속고 속이는 프로 사기꾼들의 비루하고도 진솔한 인생살이 젊은 시절 사채조직의 덫에 걸려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공통점을 지닌 중년 남자 다케자와와 데쓰. 달리 의지할 곳 없는 둘은 각자의 기술을 이용해 함께 크고 작은 사기를 치며 살아가고 있다. 그런 그들 앞에 예쁘장한 외모를 이용해 상습적으로 소매치기를 하는 소녀 마히로가 나타난다. 역시 사채업자에 시달리다 엄마가 자살한 과거가 있는 마히로와 언니 야히로, 그리고 그녀의 애인 간타로까지 엮이면서 다섯 명의 좌충우돌 동거생활이 시작된다. 그러나 어느새 가족처럼 가까워진 이들의 안락한 생활도 잠시, 다케자와를 쫓는 사채조직의 위협은 날이 갈수록 강도가 높아져만 간다. 불공평한 세상을 언제나 인내하며 살아왔던 이들은 지금껏 뒷골목에서 쌓아온 모든 노하우를 끌어모아 공동의 적 사채업자 히구치에게 복수를 꾀하는 대규모 사기극, 일명 ‘앨버트로스 작전’을 계획하는데…… 한때는 그럴듯한 직장과 단란한 가정을 갖고 어엿한 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가고 있었으나, 도박과 사채 빚으로 인해 나락으로 떨어진 후 아예 사기를 직업으로 삼아 근근이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마흔여섯 살 남자. 『까마귀의 엄지』의 주인공 다케자와는 현대사회에서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는 중년 ‘루저’의 대표적인 모습이다. 열쇠공 기술을 이용해 그와 콤비를 이뤄 사기행각을 벌이고 다니는 데쓰는 물론이고, 우연찮은 계기로 그들의 집에 더부살이하게 된 마히로와 야히로 자매 역시 백수로 빈둥거리거나 소매치기와 좀도둑질로 밥벌이를 하는 신세다. 야히로의 애인 간타로는 작고 뚱뚱한 볼품없는 겉모습에 어딘가 조금 모자란 분위기를 풍기는 발기부전 환자다. 일반적인 시선으로 보자면 사회부적응자들의 모임이라 할 수 있겠지만, 소설에서는 빈곤한 삶이나 범죄의 어둠이 자아내는 칙칙한 분위기를 찾아볼 수 없다. 작가 특유의 유머러스하고 경쾌한 문체, 범죄자이긴 하지만 결코 ‘악인’이 아니며 은근히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면을 지닌 등장인물들의 재치 있는 대화, 그리고 군데군데 등장하는 기발한 말장난 덕분이다. 주로 영어와 일본어의 동음이의어, 철자를 풀어서 재구성하는 애너그램 등을 이용한 자잘한 말장난은 소설 전체를 관통하는 반전을 위한 하나의 트릭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제목에 등장하는 ‘까마귀’ 역시 ‘검다’라는 뜻의 일본어와 발음이 비슷한 ‘프로 사기꾼’을 뜻하는 은어로, 작중 다케자와와 데쓰의 대화에 중요한 이미지로 등장한다. 아무렇지 않게 튀어나오는 말장난들에서 상징적인 의미와 복선을 찾아내는 것은 『까마귀의 엄지』에서만 접할 수 있는 독특한 재미이다. 재기발랄한 문체, 진솔한 드라마, 속도감 넘치는 전개, 그리고 빛나는 반전! 소설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재미가 응축된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다른 이를 속이는 것’이 생업인 주인공들과 마찬가지로, 미치오 슈스케는 감쪽같은 속임수의 덫을 작품 곳곳에 쳐놓았다. 진상에 다다르기까지 몇 번이고 이야기를 뒤집으며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줄거리는 읽는 이의 혼을 쏙 빼놓기에 충분하다. 수없이 오해와 감탄을 반복하는 사이 소설 초반부터 촘촘하게 깔려 있는 복선이 어느새 조금씩 드러나기 시작하고, 마지막 퍼즐 한 조각이 맞춰지는 순간 완성되는 사건의 거대한 진상을 통해 독자들은 제목에 등장하는 또하나의 상징 ‘엄지’의 진정한 뜻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까마귀의 엄지』는 치밀하게 짜여진 대규모 사기극을 중심에 두고 쓰여진 뛰어난 대중소설이지만, 그에 앞서 각양각색의 인간군상을 묘사하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그려낸 작품이기도 하다. 오랫동안 고독하기 그지없는 삶을 살아온 다케자와의 곁에 우연찮은 계기로 하나둘 다가온 이들은 어느새 공동체의식으로 뭉친 가족 같은 존재가 된다. 각자 억울하고 불행한 사연을 지니고 세상의 중심에서 밀려나 살아오던 이들이 한데 힘을 모아 지금껏 상대할 엄두를 내지 못했던 거대한 적에 맞서기로 결심하는 이유는 다름아닌 진실한 공감과 의리 때문. 서로 복잡하게 얽힌 과거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비슷한 처지의 이들을 이해하고 동정하며 유사가족이 되어가는 과정을 작가는 어색하거나 과장된 부분 없이 특유의 경쾌하고 담백한 필치로 그려낸다. 풍부한 오락성과 미스터리 소설만의 재미, 감동의 드라마까지 그야말로 소설이 가질 수 있는 모든 매력적인 요소를 갖추었다는 점이 많은 이들이 『까마귀의 엄지』를 미치오 슈스케의 최고 걸작으로 꼽는 이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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