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BT 1000년, 움직이는 도시들이 온다! 전세계 SF 독자들의 열광적 지지 2002년 ‘네슬레 스마티즈 어워드’ 금상 수상 2003년 BBC 〈블루 피터 북〉 선정 ‘올해의 책’ 2004년 웨버 카운티 도서관 선정 ‘꼭 읽어야 할 SF 걸작’ 2007년 일본 SF대상 ‘성운상’(星雲賞) 해외장편 부문 수상 #반지의제왕 #피터잭슨 #모털엔진 #호빗 #견인도시연대기 #필립리브 #SF소설 #장르소설 #영화원작 #원작소설 #SF걸작 핵전쟁으로 추정되는 ‘60분 전쟁’으로 인해 종말을 맞은 지구. 60분 전쟁은 문명을 파괴하고 지구에 거대한 지질학적 변동을 초래했다. 종말 이후에도 끈질기게 생존한 소수의 인류는 지진, 화산 폭발 등 자연 재해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대안을 모색하던 중 영국의 발명가 니콜라스 쿼크의 ‘도시진화론’을 받아들인다. 도시진화론은 자원이 한정된 지구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류가 ‘견인 도시’, 즉 거대한 바퀴와 모터에 의지해 움직이는 도시를 만들어 큰 도시가 작은 도시를 잡아먹으며 생존해야 한다는 일종의 ‘약육강식’ 시스템. 쿼크의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온갖 크기의 견인 도시가 만들어져 서로 쫓고 쫓기며 지구를 배회하게 된다. 오랜 시간이 흘러 지구가 다시 안정된 후에도 ‘견인 도시주의자’들은 도시진화론을 맹신하며 이동을 멈추지 않는다. 그러나 인류가 도시진화론대로 살아간다면 심각한 자원 고갈과 자연 파괴로 지구라는 행성이 지속될 수 없다고 믿는 ‘반 견인 도시주의자’들은 연맹을 조직해 그들과 대립한다. 시리즈의 제1권 격인 『모털 엔진』의 주 무대는 견인 도시 런던이다. 매그너스 크롬이라는 시장이 장기 집권 중인 런던은 철저한 계급 사회. 더럽고 위험한 내장 갑판엔 하층 계급과 범죄자들이 살고, 쾌적하고 부유한 상층 갑판엔 고위직들이 산다. 열다섯 살의 고아 소년이자『모털 엔진』의 주인공인 톰 내츠워디는 역사학자 길드의 3등 견습생이다. 그는 어느 날 자신의 우상이자 역사학자 길드 회장인 테데우스 밸런타인을 돕다가 일그러진 얼굴의 소녀 헤스터 쇼를 만나 사건에 휘말리게 되고 결국 헤스터와 함께 런던 밖으로 떨어진다. 한편 밸런타인의 딸 캐서린은 아빠가 자신에게 뭔가 감추고 있으며 크롬 시장이 꾸민 음모에도 연루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아빠가 정찰 비행을 나간 사이 뒷조사를 하던 캐서린은 엔지니어 베비스 포드를 만나 여러 가지 사건을 겪으며 진실에 접근해 간다. ‘메두사’라는 비밀에 싸인 물건을 둘러싼 음모 속에서 런던 밖으로 떨어진 톰은 하늘, 땅, 바다를 종횡무진하며 노예로 팔려갈 위험에 처하기도 하고 반 견인 도시주의자들과 친해지는가 하면, 헤스터를 쫒는 사이보그 스토커 슈라이크와 목숨을 건 일전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거대 기갑도시 판체르슈타트-바이로이트에 잡아먹힐 위기에 처한 런던은 마침내 메두사의 정체를 드러내게 되고 주인공들은 서서히 파국을 향해 다가간다. 아는 만큼 보이는 소설! 『모털 엔진』은 환경 소설이자 폭주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를 담은 사회 소설로 평가받기도 한다. 견인 도시는 그 태생적 한계 때문에 결국 사라질 수밖에 없는 시스템이다. 작품의 제목인 ‘모털 엔진’ 또한 ‘언젠가는 반드시 종말을 고할 수밖에 없는 엔진(=도시)’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인류의 최대 과제인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과는 정반대의 시스템인 것이다. 혹자는 견인 도시가 자동차 문명에 대한 은유라고도 말한다. 반면, 인류가 ‘도시진화론’대로 살아간다면 심각한 자원 고갈과 자연 파괴로 인해 지구라는 행성이 지속될 수 없다고 믿는 ‘반 견인 도시주의자’들은 땅에 깊이 뿌리 내리고 살면서 자연친화적 삶을 모색하는 생태주의자들을 연상시킨다. 끊임없이 달리고, 다른 도시를 먹어치우고, 에너지를 소비하며 엔진을 가동하지 않으면 유지될 수 없는 견인 도시는 브레이크 없이 질주 중인 현대 자본주의와도 무리 없이 겹쳐진다. 자기 반성이나 근원적인 성찰 없이 계속 가다가는 결국 자멸할 것이 뻔한 광란의 폭주 도시인 셈이다. 또한 산업혁명기 초반 런던의 뒷골목을 연상시키는 (말 그대로 아래층에 거주하는) 하층민 런던 시민들의 비참한 삶은 야수와도 같은 자본주의가 생산 체제 중의 하나가 아닌 지고지선의 이데올로기로 변모할 때 인류에게 어떤 불행을 초래하는지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SF는 오락인 동시에 과학의 철학과 윤리를 보여 주는 장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모털 엔진』의 주요 등장 인물들이 역사와 기록, 예술과 느린 삶을 사랑하는 인문주의자들과 기술과 속도, 인공미과 효율을 중시하는 기계 만능의 실용주의자들로 구분된다는 점 또한 흥미롭다. 그러나 이 작품의 핵심은 뭐니뭐니 해도 ‘반전’(反戰) 메시지, 즉 공존의 삶을 거부하고 전쟁을 벌이는 인류에 보내는 준엄한 경고이다. 인류 문명을 지켜 내고 인류애를 되살리는 대신, 자기들만의 생존을 위해 폭력으로 타인의 희생을 강제하는 모습은 결국 모두의 공멸을 불러올 뿐이다. 그래서 혹자는 소설 속 견인 도시주의자들과 반 견인 도시주의자들 사이의 오랜 다툼을 비인간적이며 부도덕한 제국주의와 반제국주의의 충돌로 읽기도 한다. 영화보다 더 생생하다! 작가 필립 리브는 이 작품이 데뷔작이라고는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간결하면서도 효과적으로 수천 년 후 미래의 모습을 눈앞에 펼쳐 보인다. 런던 시를 추적하는 더 크고 빠른 기갑대도시 판체르슈타트-바이로이트(Panzerstadt-Bayreuth), 비행선들이 들고 나는 거대한 공중 무역항 에어헤이븐(Airhaven), 그리고 죽음에서 되살아나 끝없이 적을 추격하도록 운명 지워진 스토커 슈라이크(Shrike) 등, 더할 나위 없이 딱 들어맞는 용어나 명칭은 구차한 설명 없이도 정확한 이미지를 전달한다. 도시가 도시를 잡아먹는 상황 묘사 또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주인공들의 쫒고 쫒기는 추격전은 액션 스릴러 영화를 방불케 한다. 이는 소설가이면서 전문 일러스트레이터인 저자의 이력이 어느 정도 반영된 결과일 것이다. 결국 소설이란 독자가 작가 또는 책을 향해 “그래서? 그래서?”라고 안달이 난 상태로 끊임없이 묻게 하는 것에 다름 아니라 할 때, 한번 손에 들면 쉽사리 놓을 수 없고, 다음 상황이 궁금해 조바심치게 만드는 『모털 엔진』은 일급의 대중 소설이자 유쾌한 사회 소설, 누구에게나 권하고픈 가족 소설이다. 아이와 어른이 모여 앉아 함께 읽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모털 엔진』과 함께 ‘소설 읽기의 즐거움’에 빠져 보자. 작가에게 물었습니다! Q : 처음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을 쓰기 시작했을 때부터 머릿속에 이미 전체적인 스토리가 짜여져 있었나요? A : 전혀요. 전 그저 『모털 엔진』 처음과 끝부분의 아이디어만 갖고 시작했을 뿐입니다. 하지만 쓰다 보니 이야기 실타래가 자연스레 풀려 가더군요. 『모털 엔진』이 큰 반향을 얻어 4부작으로 이어질 거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Q :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의 주 독자층이 누구라고 보십니까? A : 전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소설을 쓰고 싶었어요. 그러니 제가 원하는 주 독자층은 ‘전 세대’라고 할 수 있죠. 제 유년 시절에 커다란 감흥을 남겼던 소설들은 사실 거의 성인용 SF 어드벤처였어요. 그래도 읽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죠. 청소년용 SF라고 해서 성인용보다 더 가볍거나 깊이 없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래서도 안 되고요. 다만 ‘견인 도시 연대기’ 4부작의 경우, 어린 친구들도 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주인공의 연령대를 십 대로 설정하고 글의 진행 템포를 빠르게 하는 데 신경 썼습니다. Q : ‘견인 도시’와 ‘도시진화론’은 어떻게 탄생했나요? A : 어느 날 갑자기, 마치 발명가가 영감을 얻듯 정말 문득 떠올랐어요. 두 아이디어를 구체화시키는 과정에서, 도시의 급격한 발전과 땅값 상승 등으로 도시 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