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우병 MBC PD수첩에 전 국민이 현혹되다!
2008년 4월 29일 MBC PD수첩은 ‘긴급취재! 미국산 쇠고기, 광우병에서 안전한가’라는 제목의 방송을 내보냈다. 미국 쇠고기 수입협상 과정의 문제를 지적하고 광우병의 위험성을 주장하는 것이 방송의 골자였다. 이에 정부와 여당 및 조선, 동아, 중앙 등 주요 신문은 광우병의 위험이 과장 왜곡되었다고 반박했다.
논란은 가중되어 급기야 5월에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 중단을 촉구하는 촛불시위까지 벌어지면서 사태는 일파만파 커졌다. 국민들은 새로운 공포의 대상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엄청난 사회적 이슈를 PD수첩이 만들어냈던 것이다.
그 뒤 PD수첩은 광우병 편 방송과 관련하여 7건의 소송에 관련되면서 지난한 법적 공방을 이어갔다.
하지만 PD수첩 광우병 편에 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방송에서 일부 허위 보도가 인정되지만, 관련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까지는 아니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 PD수첩 측이 명예훼손 소송에서 승리한 것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
이 책에서 저자는 언론의 사회적 책임에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과학자로서 양심을 지니고 ‘국민에게 알려진 정보가 과학적 진실에 부합하는가’ 하는 부분만이 중요했다고 한다. 그래서 과거 PD수첩에서 걸어왔던 길에 공감하는 부분도 있지만, 광우병에 관한 방송만큼은 도저히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한다.
특히 광우병이 국민적 관심사에서 벗어나고, PD수첩 광우병 편 방송과 관련된 소송이 마무리된 시점에서 당시의 상황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었다고 한다. 왜냐하면 광우병 이야기는 앞으로도 꾸준히 언급될 만한 시사점이 있기 때문이다.
즉 저자는 광우병에 대해 불필요한 사회적 비용을 치를 때 그 중심에 언론이 있었다고 본다. 누구나 공감하듯 언론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런데 그 역할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잘못된 정보를 충분한 검증 없이 보도하여, 피해자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고 국민에게는 뿌리 깊은 불신을 안겨주기도 한다. 이 때문에 언론의 신중한 자세 역시 용감한 보도 태도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그런 면에서 ‘국민의 알 권리’만큼이나 ‘국민이 올바르게 알 권리’도 중요하다. 저자는 잘못된 보도로 피해 입을 이들을 위해 언론이 항상 신중한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특히 먹을거리에 관한 왜곡된 정보를 소홀히 다루면 국민들이 큰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또한 유사한 사태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방송의 책임감 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다.
“광우병 사태는 진실을 왜곡하는 것이 더 큰 신뢰를 깰 수 있다는 것을 국가적으로 체험한 사건이지요. 과학적 사실이 왜곡되면 어떤 혼란이 생기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것입니다.”
사실 2008년 촛불시위가 벌어질 때도 국민은 광우병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했다. 부풀려진 잘못된 정보로 많은 이들이 두려움에 떨었다. 심지어 전문가들마저 엇갈린 견해를 내놓아 혼란을 가중시켰다.
이 모든 시작에 PD수첩이 있었다. 그래서 저자는 광우병에 관해 과학적 진실을 제대로 알리려고 노력하면서, 동시에 PD수첩의 행보에도 지속적으로 주목했다.
이 책에서는 PD수첩에서 잘못 다룬 과학적 사실을 바로잡고, 언론의 책임과 사회적 파장에 대해서 질문을 던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