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무너진 정신의 폐허 속에서 어렴풋하게 초석 하나가 남아 있다. 그 바닥의 슬픈 얼굴들 위로 나비가 반짝거린다.
책으로 출간하기 위해 시들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을 때 불현듯 나타난 인상이었습니다.
『초석 위에 나비』 함선영의 두 번째 시집입니다.
눈도 입도 귀도 없는 그 맹렬한 어둠 속에서 다시 한 번 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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