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담하게, 유머러스하게, 경쾌하게,
그리고 때로는 오싹하게…….
‘나’의 일상 속 미스터리들이 꿈틀거린다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베스트 10에 오른 전설적인 데뷔작,
독자의 열렬한 요청으로 마침내 재출간!
새로 창간된 사보의 편집장이 된 와카타케 나나미. 사보에서 가장 흥미로운 코너는 단연 매달 한 편씩 실리는 단편 소설이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청탁을 받은 익명의 작가는 자신의 신분을 철저히 비밀로 하는 조건으로 총 열 두 편의 소설을 발표한다. 때로는 유머러스하고, 때로는 기이하며, 로맨틱하다가는 오싹함에 몸서리치게 하는 이 소설들 때문에 회사는 술렁이기 시작하는데…….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이 모두가 실화라는 것!
누구에게나 최고의 미스터리는 바로 삶 자체. 암호풀이, 수수께끼, 밀실, 미행, 도난, 호러, 의문의 죽음 같은 추리물의 보편적 소재에서부터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초자연 현상과 로맨스, 유머를 곁들인 가슴 따뜻한 이야기까지……, 일상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미스터리들이 생생하게 몸을 뒤틀며 독자의 삶에 돋보기를 들이댄다! 편마다 옷을 갈아입듯 스타일을 달리하는 수수께끼들에 양념처럼 더해진 벚꽃, 나팔꽃, 빙수,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 계절감 넘치는 소재들은 이 책의 또 다른 매력 포인트다.
"세련된 취향과 장난기로 무장한 연작 단편집"
"이야기꾼 와카타케 나나미의 최초이자 최고작"
- 일본 아마존 독자 서평
암호풀이, 수수께끼, 밀실, 미행, 도난, 의문의 죽음에서부터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 현상과 로맨스, 유머까지!
미스터리의 오밀조밀한 단면들이 보석처럼 반짝인다
누구에게나 최고의 수수께끼는 인생이다!
독자들의 열렬한 요청으로 재간된 걸작 미스터리
'일상’에서 미스터리의 향기가 난다 ― My Life As Mystery
중견 건설 컨설팅 회사에 근무하는 와카타케 나나미는 직장생활에 염증을 느끼던 중, 새로 창간하는 사보 편집장으로 갑작스럽게 발탁된다. 익숙지도 않은 카메라를 메고 월간 <르네상스>의 창간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사이, 회사 상부에서는 ‘사보에 매달 소설을 실을 것’이라는 지시가 내려오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대학시절 소설을 쓰던 선배에게 간절하게 매달려 보는 것이 마지막 희망.
그러나 선배는 자기 대신, 직접 체험한 일이나 다른 사람에게 들은 실화에 의외의 해석을 부여하는 재능을 갖고 있다는 친구를 소개시켜 주겠다고 한다. 단 조건은, 작가의 이름과 신상을 일체 비밀에 붙인 채 원고를 받는다는 것. 이렇게 해서 신임 편집장 와카타케 나나미는 그해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일년간, 익명 작가로부터 매달 단편소설 원고를 받게 된다.
일년에 걸쳐 매달 날아오는 원고 속에 등장하는 ‘일상 속 미스터리’들은 이 작품의 주된 감상 포인트. 다채로운 일상의 단면이 드러내는 미스터리는 우리의 호기심을 일깨우는 동시에 재미와 긴장을 선사한다. 매 편마다 스타일을 달리 하는 수수께끼들과 더불어, 벚꽃, 나팔꽃, 빙수, 보름달, 크리스마스 케이크 등 계절감 넘치면서 우리의 일상을 떠올리게 하는 소재들은 이 책의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작품의 분위기도 가지가지. 동네 길을 걷다 문득 마주친 낯선 여인의 사연에 무심코 빠져드는가 하면, 그저 일상에 충실한 소시민의 생활상 이면에서 뜻밖의 기막힌 트릭이 튀어나오기도 한다. 여름맞이 납량특집처럼 머리끝이 쭈뼛거릴 것 같은 기담(奇談) 분위기를 내다가도, 어느 틈엔가 표정이 싸악 바뀌어서는, 읽는 이들마저 안타깝거나 가슴 설레는 이야기를 꺼내놓는다. 과외선생과 여고생의 아옹다옹하는 통화 내용이 어딘지 요즘 인기 있는 개그 프로그램을 연상케 하여 웃음 짓게 되는 원고 꼭지도 있다. 이 모든 것이 경쾌하고 관조적이면서도 예리한 시선을 지닌 ‘나’라는 인물의 일상이자, 우리 일상에도 숨어 있을 법한 이야기로 다가온다.
암호풀이, 수수께끼, 밀실, 미행, 도난, 호러, 의문의 죽음 같은 추리물의 일반적인 소재에서부터 꿈인지 현실인지 알 수 없는 초자연 현상과 로맨스, 유머를 곁들인 따뜻한 이야기까지, 일상의 이면에 숨겨져 있던 미스터리의 단면들이 마치 보석처럼 반짝이며 꿈틀거린다.
한편 책 후반부에서는 일 년 뒤 연재가 끝나고 드디어 익명 작가를 만나러 가는 이야기가, 사보 편집장으로 일년을 보낸 와카타케 나나미의 담담하면서도 어쩐지 개성 넘치는 고백 속에 그려진다.
열두 편의 작품 속 수수께끼는 ‘나’의 일상 속에서 만난 ‘이상한 일들’이다. 가끔 사람이 죽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무해한 수수께끼다. 다양한 ‘맛’을 지닌 이야기들을 지루하지 않게 읽어 내리고 이제 마무리를 지으려나 보다, 하고 있으면 생각지도 못한 끝맺음이 독자를 기다리고 있다. ‘퍼즐 조각이 들어맞는’ 쾌감 뒤로 깔리는 이 작가 특유의 묘한 뒷맛이, 이 작품을 단순한 연작 단편집 이상으로 만들어준다. 미스터리의
즐거움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작품이다.
와카타케 나나미의 ‘매력적이고 전설적인’ 데뷔작
『나의 미스터리한 일상(ぼくのミステリな日常)』은 1991년에 발표된 와카타케 나나미의 데뷔작이다. 데뷔작이라기에는 놀라울 정도의 필치에 탄탄하고 다채로운 이야기의 힘을 인정받아 발표 이듬해인 1992년, 일본 출판사 다카라지마샤에서 주관하여 선정하는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このミステリがすごい!)’ 베스트10 중 6위에 선정되었다.
익명 작가가 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편지 세 통에 이어, 4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사보에 다달이 실린 ‘익명 작가의 연작 단편소설’ 열두 편, 그리고 열두 편의 이야기에 숨겨진 의외의 진상을 밝히는 「조금 긴 듯한 편집후기」와 「마지막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열두 편의 이야기에는 매월호의 목차도 곁들여져 있는데, 이것을 읽는 재미 또한 만만치 않다.
옮긴이의 말에 따르면, ‘미스터리로서도 이야기로서도 즐길 수 있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열두 편의 단편 각각은 물론 이야기 전체에 걸쳐 새롭고도 전혀 뜻밖의 의미를 부여하는 미스터리 구조가 이야기와 유기적으로 맺어져 있어 ‘미스터리 소설’로서 부족함이 없다. 전반적으로 서술자 ‘나’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진상을 밝혀내는 형식이므로 이른바 안락의자 탐정 미스터리이며, 미스터리 계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일상 속의 수수께끼’ 계열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작품 속에 등장하는 미스터리들 중에는 쓸데없이 파괴적이거나 잔인한 것, 자극적인 것이 없다. 작가가 세상과 인간을 보는 눈은 언뜻 보기에 매우 관조적이고 냉정한 것 같지만, 그 시선에 담긴 것은 결코 제 3자적인 방관과 조롱이 아니다. 작가는 오히려 대다수의 사람들보다 진심으로 세상 ‘속에’ 있으면서 더 예민한 감수성과 강한 호기심, 독특한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읽는 사람도 작가의 눈을 통해 보는 세계를 자신의 일상 속에 대입하며 한껏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