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

미켈 보르크-야콥센 · 인문학
35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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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았던 유명한 환자들을 알고 있다. 이들 중 누군가는 프로이트의 처방과 조언을 신뢰했고 또 누군가는 헛소리라며 무시했다. 오늘날에도 프로이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정신분석’이라는 신기원을 연 선구자라는 시각, 혹은 그의 명성이 거짓과 환상 위에 세워졌다는 시각. 이 책은 후자의 편에 선다. 프로이트와 그의 치료가 환자의 병을 완전히 치유한 적이 없으며, 환자 중 일부는 오히려 그의 치료 이후로 정신 이상이 악화되어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로이트가 치료했다고 주장하는 환자 중 그 삶과 병증을 객관적인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38명을 선별하고, 그들의 행적을 샅샅이 추적한다. 환자의 생생한 증언과 인터뷰 기록을 토대로 프로이트가 저술한 사례연구의 허와 실을 가리고, 치료 전과 후 환자들의 상태를 정확한 타임라인으로 나누어 프로이트의 치료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본다. 그렇게 재구성된 이야기 한 편 한 편은 현실과 동떨어진 소설 속 이야기처럼 읽힌다. 그래서 더욱 비극적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는 환자 개개인의 삶을 미시적으로 바라보게 될 뿐만 아니라 19세기 오스트리아 빈을 지배했던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의 민낯을 거시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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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문 베르타 파펜하임 (1859~1936) 에른스트 플라이슐 폰 마르호프 (1846~1891) 마틸데 슐라이허 (1862~1890) 안나 폰 리벤 (1847~1900) 엘리제 곰페르츠 (1848~1929) 프란치스카 폰 베르트하임슈타인 (1844~1907) 파니 모저 (1848~1925) 마르타 베르나이스 (1861~1951) 파울리네 질베르슈타인 (1871~1891) 아델레 야이텔레스 (1871~1970) 일로나 바이스 (1867~1944) 아우렐리아 크로니히 (1875~1929) 엠마 에크슈타인 (1865~1924) 올가 회니히 (1877~1961) 빌헬름 폰 그린들 (1861~1898) 마리 폰 페르스텔 남작 부인 (1868~1960) 마르기트 크렘지르 (c.1870~1900) 이다 바우어 (1882~1945) 안나 폰 베스트 (1861~1935) 브루노 발터 (1876~1962) 헤르베르트 그라프 (1903~1973) 알로이스 야이텔레스 (1867~1907) 에른스트 란처 (1878~1914) 엘프리데 히르슈펠트 (1873~1938) 쿠르트 리 (1875~1908) 앨버트 허스트 (1887~1974) 빅토르 폰 디르스타이 남작 (1884~1935) 세르기우스 판케예프 (1887~1979) 브루노 베네치아니 (1890~1952) 엘마 팔로스 (1887~1970) 루 칸 (1882~1944) 카를 마이레더 (1856~1935) 마르가레테 촌카 (1900~1999) 안나 프로이트 (1895~1982) 호러스 프링크 (1883~1936) 먼로 메이어 (1892~1939) 스코필드 세이어 (1889~1982) 카를 리브만 (c.1900~1969) 감사의 말 참고문헌 찾아보기 도판 크레딧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도라’ ‘안나 O’ ‘늑대 인간’ ‘꼬마 한스’ … 가명으로 유명해진 프로이트의 환자들 그들의 진짜 이름과 삶을 추적하여 프로이트 정신분석을 재구성하다 “이 책은 10년 전에 프랑스어로 처음 출간되었다. 그사이 새로 발견된 자료를 참조하여 보완하고 갱신해서 이 책을 다시 썼다. 하지만 이 증보판에서도 결론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프로이트의 치료가 환자를 완전한 파멸로 몰아넣지는 않았더라도 대체로 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_본문에서 우리는 프로이트의 의자에 앉았던 유명한 환자들을 알고 있다. 극심한 히스테리 증상으로 하반신이 마비되어 걷지 못하는 환자, 어릴 때 우연히 성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충격을 받아 신경증을 앓는 환자, 아버지를 향한 욕망이 출산 환상으로 극대화되어 맹장염을 앓은 환자…. 이들 중 누군가는 프로이트의 처방과 조언을 신뢰했고 또 누군가는 헛소리라며 무시했다. 오늘날에도 프로이트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정신분석’이라는 신기원을 연 선구자라는 시각, 혹은 그의 명성이 거짓과 환상 위에 세워졌다는 시각. 이 책은 후자의 편에 선다. 프로이트와 그의 치료가 환자의 병을 완전히 치유한 적이 없으며, 환자 중 일부는 오히려 그의 치료 이후로 정신 이상이 악화되어 불행한 결말을 맞았다는 것이다. 이 책은 프로이트가 치료했다고 주장하는 환자 중 그 삶과 병증을 객관적인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는 38명을 선별하고, 그들의 행적을 낱낱이 추적한다. 환자의 생생한 증언과 인터뷰 기록을 토대로 프로이트가 저술한 사례연구의 허와 실을 가리고, 치료 전과 후 환자들의 상태를 정확한 타임라인으로 나누어 프로이트의 치료가 과연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알아본다. 이를 통해 독자는 환자 개개인의 삶을 미시적으로 바라보게 될 뿐만 아니라 19세기 오스트리아 빈을 지배했던 프로이트와 정신분석의 민낯을 거시적으로 재발견할 수 있다. 정신분석의 아버지, 프로이트 끈질긴 추적 끝에 수면 위로 드러난 환자들의 고백 프로이트의 환자들은 다양한 오해와 왜곡으로 뒤덮여 있다. 몇몇 환자들을 살펴보자. ‘안나 O’라는 가명으로 유명한 베르타 파펜하임은 사실 프로이트에게 직접 치료받은 적이 없고 프로이트의 스승이자 친구인 요제프 브로이어 박사의 환자였다. 1917년에 프로이트는 브로이어 박사가 ‘안나 O’를 어떻게 치료했는지 설명하면서 그의 치료가 정신분석 치료의 근간이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베르타는 프로이트가 그녀의 치료를 “훌륭한 치료 성공 사례”라고 말했던 시점 이후로 적어도 5년간은 여전히 같은 증상을 앓았다. 게다가 안면신경통을 잡으려고 브로이어가 처방했던 모르핀에 중독되어 오히려 더 큰 고통을 겪어야 했다. 프로이트는 공적인 자리에서는 ‘안나 O’의 치료가 성공적이었다고 말하는 한편 사석에서는 브로이어의 치료가 사실은 실패했다고 털어놓으며 치료 과정을 훨씬 자극적으로 부풀려 전달했다. 베르타는 정신분석계의 이권 다툼의 희생양이 되어, 원치 않게 자신의 삶과 치료 과정이 전 세계에 공개되는 수모를 겪었다. 한편 환자에게 무분별하게 코카인을 처방하여 중독에 이르게 한 사례도 있다. 프로이트가 우상으로 삼을 만큼 존경했던 생리학자 에른스트 플라이슐 폰 마르호프가 그 주인공이다. 플라이슐은 부검을 하던 중 오른손 엄지손가락이 감염되어 절단해야 했는데, 이 부상으로 신경종이 생겨서 극심한 고통을 받았다. 이 고통을 잠재우기 위해 당시 많은 사람들처럼 모르핀을 사용하다가 결국 중독되기도 했다. 이런 와중에 프로이트는 모르핀 해독을 비롯한 코카인의 다양한 효능을 극찬하는 몇 편의 논문을 발견하게 된다. 그가 참고했던 논문만 보면 코카인은 만병통치약 같았다. 사실 이 논문은 주력 상품이 코카인인 한 제약회사의 홍보 책자였다. 그는 이를 참고하여 쓴 것으로 추정되는 논문 「코카인에 관하여」를 발표했고, 플라이슐에게도 코카인을 처방했다. 결과는 프로이트의 예상을 빗나갔다. 코카인(흥분제)과 모르핀(진정제)이 혼합되어 플라이슐은 걷잡을 수 없는 만성 중독에 빠져들었고, 결국 그를 죽음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플라이슐의 상태를 알았음에도 논문에 이렇게 적었다. “환자는 코카인을 상용하지 않았다. 오히려 코카인 사용에 뚜렷한 반감을 보였다.” 프로이트가 교묘히 수정한 사례도 있다. 프로이트가 저술한 『히스테리 연구』(1895)에 실린 아우렐리아 크로니히의 사례다. 아우렐리아는 열여섯 살 때 이모부와 사촌언니가 한 침대에 누워 있는 장면을 목격했다. 그 후로 불안에 사로잡혀 침대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사실 그 사건이 있기 2~3년 전, 겨우 열세 살이나 열네 살이었을 때 비슷한 사건이 있었다. 그때 이모부가 접근한 상대는 바로 아우렐리아였다. 아우렐리아는 이모부를 거칠게 뿌리쳤지만 그게 무슨 상황인지 이해하지는 못했다. 프로이트에게 있어서 이 사례는 자명했다. 그의 ‘지연된 외상’ 개념에 따르면 이 소녀의 불안이 두 번째 사건을 겪으며 다시 올라왔고, 이제는 사춘기에 다다른 소녀가 첫 번째 사건의 성적인 의미를 이해하자 곧바로 혐오감이 불안 발작의 형태로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프로이트는 1924년에 이 사례연구에 주석을 달아 아우렐리아가 사실 ‘조카딸’이 아니라 ‘딸’이었다고 밝힌다. 즉 사촌언니는 아우렐리아 본인이며 이모부는 아우렐리아의 아버지라는 것이다. 그래서 편리하게도 마침 새롭게 발전시키는 중이던 오이디푸스 이론의 관점에서 이 사례를 다시 해석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소녀는 아버지에게서 시작된 성적 유혹으로 인해 몸이 아팠다.” 말하자면 아버지가 접근하자 소녀의 내면에 억압된 근친상간의 욕구가 깨어났다는 것이다. 이후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사건의 시간 순서도 맞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로이트가 이렇게 사례를 바꾼 이유는 무엇보다도 당시 그가 고안했던 ‘처녀 불안’, ‘지연된 외상’, ‘오이디푸스 이론’에 이 사례를 끼워 맞추고 싶어서라고 추정된다. 하지만 아우렐리아의 불안 발작은 사실 의식에서 억압하지 않은 어떤 불쾌한 사건, 그리고 처음부터 그 의미를 알았을 사건에 대한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일 뿐이었다. ‘프로이트 전쟁’에서 가장 논쟁적인 이론가 미켈 보르크-야콥센의 역작 “세계적인 프로이트 연구자 보르크-야콥센이 장막 너머에 감춰진 프로이트의 유명한 환자들의 실제 삶을 들여다볼 수 있는 훌륭한 책을 내놓았다.” -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스탠퍼드대학교 교수이자 『목격자 증언』 저자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에는 38인의 삶의 초상이 담겨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서서히 드러나는 큰 그림은 바로 프로이트의 환자와 그들의 친구 및 가족이 들려주는, 충격적일 정도로 사실적인 프로이트 자신의 삶이다. 그리고 그 그림은 이토록 아름다운 액자 안에 들어 있다. 프로이트의 사례연구는 처음부터 –특히 프로이트 자신에 의해– 소설과 비교되었다. 반면에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은 사실과 허구를 냉철하게 분리한 책으로 프로이트의 환자들에 관한 진실을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한 필독서다. 사례연구에서 모호하게 은폐된 진실을 파헤치는 중요한 책이다. 눈을 떼지 못할 만큼 흥미진진한 결과물이 나왔다.” - 크리스토퍼 배드콕, 『각인된 뇌』 저자 대학교에서 철학을, 이후 프로이트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보르크-야콥센은 정신의학·정신분석·최면의 역사와 철학에 관한 논문과 책을 다수 집필했으며, 약 16권이 9개 언어로 번역되었다.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은 보르크-야콥센의 대표 저서로, 프로이트에게 정신분석을 받았던 환자 38명의 기록을 25년간 추적·연구하여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그는 책의 말미까지 미화도 타협도 없이 객관적인 기록에 의거해 프로이트의 명과 암을 눈앞에 꺼내놓는다. 따라서 『프로이트의 숨겨진 환자들』은 책이면서 동시에 기록사진이고, 살아 움직이는 다큐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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