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나

이준희님 외 6명 · 소설
26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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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대안의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슬픔은 100년을 경유한 21세기의 현실에서도 변함이 없다. 오히려 섣불리 대안을 말하는 일이 도금한 희망에 지나지 않음이 너무나 쉽게 판명이 나는 형국이다. 희망을 말하더라도 어떠한 낙관을 포함할 수 없다는 사실이 지배한다. 오늘날의 문학은 바로 이같이 희망 없는 시대를 그 문턱에서 발화한다. 그렇지만 의외로 문학은 이러한 감각에 무디다. 여전히 인간 중심의 조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조건 변화가 이끄는 새로운 문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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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하서찬 · 상자 9 이준희 · 소리의 길 33 이경란 · 최소한의 나 77 안리준 · 아웃빌리지 109 박지음 · 붉은 물고기 되기 153 김도일 · 은혜로운 183 권제훈 · 플라스틱 베이비 211

출판사 제공 책 소개

“자본주의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보다 세계의 종말을 상상하는 것이 더 쉽다” 어떤 대안의 희망을 말할 수 없는 슬픔은 100년을 경유한 21세기의 현실에서도 변함이 없다. 오히려 섣불리 대안을 말하는 일이 도금한 희망에 지나지 않음이 너무나 쉽게 판명이 나는 형국이다. 희망을 말하더라도 어떠한 낙관을 포함할 수 없다는 사실이 지배한다. 오늘날의 문학은 바로 이같이 희망 없는 시대를 그 문턱에서 발화한다. 그렇지만 의외로 문학은 이러한 감각에 무디다. 여전히 인간 중심의 조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인간의 조건 변화가 이끄는 새로운 문학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 앤솔러지 속 소설도 환경소설이자 자본주의 리얼리즘이라 할 수 있겠다. 무서운 속도로 생산하고 소비하며 쓰레기를 만들어가는 욕망 충족의 자본주의 체계에서 그 외부를 상상하고 형성하는 일은 쉽지 않다. 그야말로 잉여를 만들지 않는 ‘최소한’의 삶을 추구하지 않는 한 지구의 엔트로피는 파국에 이를 수밖에 없다. 자연과 인간이 서로 감응하고 공생하는 지혜를 배우는 일이 그만큼 중요하다. 『최소한의 나』 속의 일곱 편 소설은 그 감응과 지혜의 길 위에 있다. - 구모룡(문학평론가) 여기 놓인 7편의 단편소설 안에는 [몸속의 미세플라스틱마저 사랑하는 사람/플라스티 베이비]과 [손자를 위해 원전반대 시위를 7년째 하고 있는 할머니/붉은 물고기 되기]가 있고 [무분별한 개발로 메마른 대지가 평원 밖으로 밀려났던 옛 주인을 불러 들/아웃빌리지]이기도 [농어촌 전형 때문에 시골로 이사 간 k-고딩이 정신 나간 k-부장과 함께 지구 멸망을 맞이/상자]하기도 한다. 그렇게 [자본이 사회를 어떻게 통제/은혜로운]하고 [자연을 둘러싼 인간의 욕망과 이기심/소리의 길]이 어떤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보여주며 [지구를 파괴하는 우리를 고발/최소한의 나]한다. 그렇다. 이 소설집은 ‘고발’을 근원으로 삼고 있다. 욕망과 종말을 숨죽여 엿보던 독자들은 자신들이 고발당하는지도 모른 체 어느새 7편의 소설을 모두 읽어낼 것이다. “함부로 생산되고 함부로 유통되어 주인을 만났으나 곧 외면당하고 쓰레기통에, 의류 수거함에 내쳐진 옷들. 저것들이 돌고 돌아 염소인가, 소인가의 목구멍으로 넘어간다. 그것을 상상하면 나는 아무 데서나 또 토할 것 같다. 저 옷들을 어디론가 치워버리고 싶다. 그러나 어디로? 어디로 치우면 돌고 돌아 다른 생명체의 위장으로 들어가지 않고, 소각되어 유독 가스를 내뿜지 않고, 매립되어 오랫동안 땅의 생명을 갉아 먹지도 않고 감쪽같이 사라질 수 있나?” 「최소한의 나」 중에서 이 소설을 쓰는 동안 조금 괴로웠다. 일종의 죄책감이라고 할까.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괜찮아졌다. 무감각해진 것인데, 과연 괜찮다고 할 수 있을까. - 권제훈 작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기에 고통과 시련을 겪고도 다시 일어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하지만 그사이 함께 고통과 시련을 겪은 자연은 어떨까? 자연은 망각을 모른다. 되풀이되는 개발과 파괴의 역사 속에서 인류가 회복을 논할 때, 무엇도 잊지 않은 채 가만히 우리를 응시하는 자연의 시선을 생각해 본다. - 안리준 작가 k-고딩과 k-부장은 멸망 앞에 무너진다. 허물어지는 쓰레기더미는 한때 삶이었다. 엄마는 개펄에 묻혀 말이 없다. 창문 밖을 본다. 전부 떠내려간다. 이제 우리 차례다. - 하서착 작가 작품은 작가의 상상에 기반하였으므로 특정 기업과는 무관하다. 만약 당신이 소설을 읽고 떠오르는 데가 있다면 불순한 생각이니 얼른 머리에서 지워라. 작품은 작가의 상상에 기반하였으나 현실을 반영하고자 하였다. 어떤 도시는 소설처럼 고통받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현실은 작가의 비루한 상상력으로 가늠이 안 될 수도. - 김도일 작가 〈길가메시 서사시〉에는 길가메시와 엔키두가 삼목산의 훔바바를 물리치는 장면이 나온다. 문득 궁금했다. 훔바바는 도대체 무슨 잘못을 한 거지? 소설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 이준희 작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고 있는 일본의 만행. 그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우리는, 다음 세대에게 죄를 짓고 있는 것이다. - 박지음 작가 우리는 왜 소비에 목숨이라도 걸 것처럼 살고 있는가. 모든 소비는 쓰레기를 생산한다. 쓰레기로 지구를 망가뜨리기로는 인간이 유일할 것이다. 이토록 절망적인 현실에도 희망은 있을까? 아직은 있다고 믿어도 될까? - 이경란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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