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저성장 시대로 접어든 전 세계, 왜 미국만 전속력으로 독주하는가?
인류 최고 복지국가 유럽, 이들은 왜 아시아에게 조차 자리를 내주는가?
조선일보 위클리비즈와 국내외 경제 전문가가
38가지 심층적 주제로 분석한
미국과 유럽의 정치 경제 현주소
유럽의 위치가 심상치 않다는 이야기가 나돈다. 2차 세계 대전이 종료되고 20세기가 끝날 무렵까지 유럽은 미국과 함께 서구 사회의 양대 축으로 국제 질서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21세기에 접어든 이후 글로벌 리더로서 유럽의 위상은 조금씩 쪼그라들고 있다.
온라인·모바일 산업이 경제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가운데 이를 독식하고 있는 것은 다름 아닌 ‘미국’이다. 유럽은 이제 뒤쫓아 가기도 벅차다. 자본시장은 말할 것도 없이 ‘다윗과 골리앗’의 격차로 벌어졌다. 세계를 선도하는 ‘원톱’인 미국과 유럽의 기술·자본·인력의 수준은 천양지차로 보인다.
현재 비즈니스 영역에서는 유럽이 다른 대륙을 선도하는 분야가 상당 부분 사라지고 있는 상태이다. 그러는 사이 중국·일본·인도·한국과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급부상하고 있다.
미국이 경제력이나 군사력에 있어서 독보적인 지구 최강의 국가라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거대한 경제 규모를 갖추게 된 이후에도 미국이 일본처럼 정체 국면에 접어들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과연 이 괴물 같은 나라에서는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유럽이 미국에 이 정도의 큰 격차로 밀린 건 상당히 최근의 일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1980년 이후 미국과 EU의 경제 규모는 엎치락뒤치락했다. 특히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미국 경제가 비틀거리자, 일시적으로 유럽이 더 앞서 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이 무렵 미국에 경제적 판도를 뒤집을 ‘게임체인저’가 등장했다. 스티브 잡스가 이끄는 애플은 2007년 세계 최초의 스마트폰인 ‘아이폰’을 들고 나왔다. 이때부터 본격화된 모바일 ICT 혁명은 미국과 유럽의 운명을 가르는 분수령이 되었다. 앞으로 미국과 유럽의 경제 격차는 계속해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누가 유럽의 몫을 빼앗아갔을까? 이들의 존재는 다름 아닌 검은 머리 브레인, 아시아다.
다윗과 골리앗이 되어 버린 미국과 유럽의 초격차를 분석하다
조선일보 글로벌 경제·산업 섹션 위클리비즈 손진석 편집장과 조선일보 글로벌 경영·산업 섹션 위클리비즈팀 홍준기 기자는 유럽과 미국에서 수년의 거주와 현장 취재 경험을 살려 미국과 유럽의 면면을 다각도로 분석한 결과물을 선보였다. 두 기자가 의기투합해 펴낸 책 『부자 미국, 가난한 유럽』은 경제력과 산업, 자본시장과 경제 체질, 교육에서 지정학적 위치, 삶의 질까지 국가가 존속하기 위해 반드시 살펴야 할 모든 분야를 꼼꼼히 다뤘다. 이 모든 것을 미국과 EU, 덧붙여 아시아까지 끌어들여 마치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 수치화해 한눈에 미국과 유럽의 극명한 차이를 알아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매력이다.
첫 번째 장인 ‘경제 분야’에서는 미국과 EU의 GDP를 비교해 우리가 상상한 것보다 큰 격차로 고전을 겪고 있는 현재 유럽의 경제적 현주소를 파악했다. 그리고 G7에서 당당히 자신의 위치를 공고히 했던 이들이 왜 점차 갈 길을 헤매며 서서히 힘을 잃고 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기 위해 '산업 분야'로 눈을 돌려 고통의 실체를 살폈다. 미국 기업과 유럽 기업의 차이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는 것만으로도 미국의 독주와 유럽의 처량한 신세를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다.
‘자본시장’ 편에서는 왜 전 세계인들이 미국의 기업에 열광하며 워런 버핏마저 유산의 90%를 미국 시장에 투자하려 하는지에 대한 원인을 분석했다. 그리고 강력한 달러의 위력으로 인해 활발히 순환되고 있는 미국 경제의 유연성과 주식보다는 은행 대출에 의존하고 있는 유럽인들의 경제적 성향,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국가 정책을 비교 분석한다. 덧붙여 근로 시간이 세계 최저인 유럽의 근로 환경이 결국엔 독이 될 수밖에 없는 재정 건전성, 현재의 여유로움이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는 여건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한 나라의 인재를 양성하는 '교육' 또한 국가 성장에 빼놓을 수 없는 절대적인 요인이다. 왜 세계 유수의 브레인들이 무상교육의 유럽이 아닌, 한 해 억 단위의 교육비가 드는 미국으로 모여드는지에 대한 분석도 빼놓지 않았다. 또한 과연 유럽식 평등 교육이 ‘진정한 평등교육’인지에 대한 고찰도 심도 있게 들어간다. 현재 프랑스를 이끌어 가는 것은 평범한 교육을 받은 범(凡)자들이 아닌, 특별한 교육의 수혜자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이들 역시 프랑스를 등지고 유학을 떠나는 곳이 미국이라는 점은 아이러니한 대목이다.
하나의 나라가 선천적으로 갖고 있는 '경제적 체질' 또한 국가의 존속과 성장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2008년 글로벌 위기를 또 하나의 기회로 삼아 발돋움하는 미국의 저력에는 정부의 최소 개입으로 시장 원칙을 철저히 지켜 적자생존을 이뤄내려는 미국의 경제 원리와 고용 유연성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시키는 역동성이 있다.
이민자와 난민을 수용해야 하는 유럽의 지정학적인 위치와 그로 인해 불가피하게 겪고 있는 현지인과의 갈등 또한 유럽의 성장을 막는 절대적인 방해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저자는 이로 인해 미국을 유럽보다 우위의 나라로 선정해 놓으려는 심산은 아니라고 말한다. 미국 또한 총기 사고와 마약, 극심한 빈부 격차로 삶의 질이 높지 않기 때문. 이는 경제 최강국의 안타까운 이면이다. 패스트트랙 위에서 질주하는 미국인들은 자국의 경제 성장이 그다지 달갑지 않을 것이다. 경제적 대국에 몰입하느라 국민의 삶은 들여다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미국인들의 발길이 유럽을 향한다. 저자는 마지막으로 그들을 향해, 그리고 그들을 지켜보는 대한민국을 향해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그대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미래의 경제를 읽어낼 심미안이 필요하다면
이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라
대한민국 경제가 가야 할 길을 정확히 지시해줄 바로미터를 제시하다!
미국은 경제 대국, 유럽은 관광 대국으로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각자의 분야에서 대국을 차지한 이 두 톱은 영원히 그 자리에서 선두의 위치에 있을 것이라 믿었다. 하지만 현재 유럽은 관광 대국의 자리마저 위협받고 있다. 저자가 책의 서두에 이야기한 대로, 아름다운 에펠탑과 센강, 파리 시내의 오스만 스타일 건물의 고풍스러움에 감탄하지만, 그 아래의 하수구에 들끓는 쥐 떼들을 생각해 본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수급에 타격을 받아 멈출 줄 모르고 치솟는 물가, 기상 이변으로 40도를 웃도는 무더위, 지정학적 위치로 오갈 데 없는 난민들이 밀려들어 도심의 안전에도 위협을 받는 유럽은 더 이상 만인이 사랑하는 관광지가 아니다. 현재 미국과 유럽은 비교조차 어려울 정도로 큰 격차를 벌이고 있다.
저자인 조선일보 글로벌 경제·산업 섹션 위클리비즈 손진석 편집장과 조선일보 글로벌 경영·산업 섹션 위클리비즈팀 홍준기 기자는 미국과 유럽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무엇이 오랫동안 쌍두마차였던 미국과 유럽의 운명을 갈라놓았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기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식견, 관점, 경험을 풍성히 하기 위해 내로라하는 4명의 국내외 전문가를 책 안으로 초청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인 피셔인베스트먼트의 켄 피셔 회장,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싱크탱크, 유럽국제정치경제센터ECIPE를 이끄는 프레데릭 에릭손 소장, 미국에서 유학하고 유럽에서 교수를 지낸 장진욱 고려대 경영대 교수, 40년간 직업 외교관으로 세계를 누빈 최종문 전 외교부 차관이 저술 취지에 공감하고 정성 들인 글을 직접 쓰거나 인터뷰에 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