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 영혼

김복희 · 시
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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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한국일보』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해 천진하고 희귀한 시선으로 평단과 독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온 김복희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전작 『스미기에 좋지』(봄날의책, 2022)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시인은 2024년, “ 나와 타자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 인간과 사물의 경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지만, 일상과 사회의 토대 위에 있어서 강한 현실감과 공감을 끌어낸다” “인간을 초과하는 목소리”(심사위원 김기택·임승유)라는 평을 받으며 제6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현대문학, 2023)에 수록된 수상작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외 6편과 시인의 자선작 8편이 이번 시집에 포함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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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시인의 말 1부 가변 크기 보조 영혼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 지옥에 간 사람들은 꽃을 심어야 한다 천국 서울 속삭이기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네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일 가짜 엄마 요정 고기 손질하기 부모 주워 오기 밭에 갔어요 보따리 불 지르기 전에 비스듬한 시선 사람의 딸 2부 박쥐들은 어디에 살아요? 오려내는 힘 수박 사주세요 사람이 하지 않는 일 요정의 특징 날개는 석상처럼 빗나가며 명중하는 묶기 서쪽에서 온 나무 사람이 하는 일 무주지 요정의 마당 지각하는 이유 종의 차이 노을 3부 바닥의 시 술잔의 시 바보 사람이 많은 장례식장 제단에 바치는 시 비상구 만들기 진흙 옷 유년 새 마음 영혼 만상 새 입장 비가 그친 후 위문편지 기척 적당한 비 너를 사랑해 뜻대로 미래의 시인에게 해설 새 파일·홍성희

출판사 제공 책 소개

“네가 주머니에 새로운 손을 집어넣을 때마다 달라지는 말들” 지옥을 헤매며 꽃을 심는 사람들 천국에 닿을 듯 뻗어나가는 영혼의 물결 세상에 없는 노래로 희망을 수확하는 김복희의 네번째 시집 2015년 『한국일보』신춘문예를 통해 작품 활동을 시작해 천진하고 희귀한 시선으로 평단과 독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시,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해온 김복희 시인의 네번째 시집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전작 『스미기에 좋지』(봄날의책, 2022) 이후 3년 만에 펴내는 시집이다. 시인은 2024년, “ 나와 타자의 경계, 삶과 죽음의 경계, 인간과 사물의 경계, 현실과 환상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들지만, 일상과 사회의 토대 위에 있어서 강한 현실감과 공감을 끌어낸다” “인간을 초과하는 목소리”(심사위원 김기택·임승유)라는 평을 받으며 제6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바 있다.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현대문학, 2023)에 수록된 수상작 「내 이름을 부르는 소리」외 6편과 시인의 자선작 8편이 이번 시집에 포함되어 있다. “김복희의 시(詩/時)공간은 새와 새 인간, 요정과 귀신, 사람과 기계, 어둠과 빛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문학평론가 홍성희)하다. 혼잣말인 듯 속삭임인 듯 이어지는 시인 특유의 입말과 리듬감이 생생하게 출렁인다. 네번째 시집인 『보조 영혼』에 이르러 시인은 자유자재로 주체와 객체의 위치를 옮겨가며 자장을 넓힌다. 탄생에서 소멸로 이어지는 존재의 숙명에 맞서, 육신에 갇혀 있던 아이, 이름, 날개, 박쥐, 요정, 바늘, 가죽, 비, 노을이 우르르 세상 밖으로 쏟아진다. 인간이기도 비인간이기도 한 존재들은 서로를 비추던 거울을 깨고 나와 마음껏 뒤섞여 삶을 보듬는 노래를 짓는다. 질박한 풍경 속에 흩어져 살아가는 허기진 영혼을 위로하며 끼어들기 좋은 목소리로 열려 있는 총 50편의 시를 3부로 나누어 묶었다. 다음을 만드는 것은 다음이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고 다음을 향해 움직이려는 용기이며 움직임의 조건과 대가와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을 헤아리는 말들이다. 그런 언어는 영영 날카로울 것이고, 종종 뒤주 같을 것이며, 내내 더부룩할 것이다. 그리고 그 얹힌 기분으로부터 다시 무언가 꺼내어져 나올 것이다. 우리의 상자들이, 우리의 바늘들이. ―홍성희, 해설 「새 파일」에서 육체에 구속된 영혼의 날카로운 외침 실패를 무릅쓰고 계속되는 희망의 속삭임 나? 날개, 오직 너를 위한 것 하지만 너의 몸도 오직 너를 위한 것 내가 거칠게 몸부림치고 너의 뒷목을 당길 때 너는 아프지 너는 나를 알고 있지 하지만 너는 내가 모르는 노래를 아네 날개는 새가 아니네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 부분 1부의 첫 시 「가변 크기」에서 화자는 미술관, 상자, 책, 공원, 관 등 사물과 공간의 크기를 가늠하며, 세상에 던져져 무한한 가능성으로 돌입하는 존재의 ‘삶’과, 존재의 밀도를 간직한 채 휘발될 수밖에 없는 ‘죽음’을 떠올린다. 시간을 자리에 붙잡아두고 기록된 활자를 소리 내어 읽음으로써 얽히고 어긋나는 희미한 마음, 의심과 의지가 뒤엉킨 흔적을 가슴 깊숙이 들였다 흘리는 “낭독”처럼 김복희의 시는 흐른다. 육신을 지닌 한 모든 존재는 소멸을 겪지만 새로운 호흡으로 영혼의 모양과 성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하듯이. 과거 시인이 호명해온 “새 인간” “기계 인간” “인조 노동자” “귀신”처럼, 낯설고 그로테스크하면서도, 현실에 사로잡힌 맹목을 뒤집는 자기 분열적 대상의 일종으로 이번 시집에 불러낸 것은 “보조 영혼”이다. 일상의 틈바구니에 끼어들어 “이렇게 하라고/저렇게 하라고” 일러주는 보조 영혼은 ‘나’에게도 “친구들 옆에도” 있다. 그들은 모여 웃으며 “보람차고/사무치고 사”나운 삶의 애환을 늘어놓고, ‘섬기는 이이자 주인님’이 없는 자리에서 입방아를 찧기도 한다. ‘나’는 보조 영혼이 이끄는 대로, 고통을 감내하며 “열매를 매만지”는 삶을 이어나간다. 그렇게 보조 영혼의 “아름다운 꿈을 이해하며 계속 상처받는다”(「보조 영혼」). 이어지는 시편들은 지옥과 천국, 지상의 광경을 차례로 보여준다. 지옥에는 부지런히 “꽃을 심”(「지옥에 간 사람들은 꽃을 심어야 한다」)는 사람들이 있다. “저기요./저예요 들리나요 저 좀 보세요”라고 천국을 향해 말을 거는 사람들. “마음을 훔칠 만한 것이라면 환히” 보이는 천국에서 “꽃 머리들이 호수의 잔물결처럼/일렁”이는 광경은 아름다울 것이다. 그 매혹에 이끌려 “함께/꽃을 심으러 가고” 말았기에 “천국에는 아무도 없다”(「천국」). 천사는 저도 모르게 어느덧 “휘청,/서울까지 따라”(「서울」)와 있다. 그간 김복희 시의 새로운 시적 주체들이 화자의 호기심과 접근에 의해 정체성을 부여받았다면, 보조 영혼을 비롯한 ‘나’에게서 분화된 존재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삶을 간섭하는 존재다. 보살핌받는 대상에 머물지 않고 화자가 된 그들이 관찰한 ‘나’는 때로 미숙함을 드러낸다. “날개”가 있음을 감지하면서도 “날지는 못”한 채 서글픈 가정법의 노래(“이 몸이 새라면/이 몸이 새라면”, 「죽음이 우리를 갈라놓을 때」)를 부르는 ‘나’에게 “날개”는 궁극적으로 몸의 부속에 지나지 않는 자신의 위상을 밝히며 ‘날기’의 주체로서 ‘나’의 잠재력을 강하게 환기시킨다. 그러나 자유로이 날개를 펴 ‘날기’에 도달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연작처럼 읽히는 두 편의 시를 보자. “기찻길 옆 밭”에는 머리가 담긴 항아리가 있다. 목에 얹으면 “내게 딱 맞는 온전”한 “자유로운 머리” 머리를 찾아 몸들이 달려간다. 항아리에서 “줄줄이 딸려 나”오는 머리를 발견한 몸들은 이것저것 잴 틈이 없어 아무것이나 붙잡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그러자 이제는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몸이 어떻고 마음이 어떻고” 해대는 “머리들이 몸을 달라고/굴러온다”(「밭에 갔어요」). 살아가는 동안 “무덤”(죽음) 대신 들고 다니는 머리, “누구보다 자유로”운 머리와 달리 머리를 “보따리처럼” 들고 다니는 ‘나’는 “머리의 종처럼” 굴며 “안타까운 시선을 받거나” “무시당”한다. 그러나 “결핍처럼” “잉여처럼도 보”이는 머리를 허벅지에 얹은 채 “앉아 쉬”면서, “몸이 있는 곳으로” “자꾸 가려”는 머리를 내치지 않고 “살살 쓰다듬으며 어”(「보따리」)른다. 이로부터 독자는 지상을 활보할 수 있지만 수많은 장애물과 충돌할 수밖에 없는 ‘몸’의 처지를 읽게 된다. 몸을 얻음으로써 더 큰 자유를, 한계 없는 자유를 정신(“머리”)은 원하지만 그 일은 현실에서 불가능에 가깝다. 자유로운 정신을 획득하고 나면 삶은 순순히 자유로워지는가. 머리와 날개는, 구속당하는 몸 없이 움직일 수 있는가. 시인은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더 깊은 시 세계로 독자를 이끈다. ‘너’의 두 손에 흘려주는 꽉 찬 꿈 인간과 비인간을 아우르는 순교적 사랑 비밀은 별건 아니고, 네 가슴속에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 하고 사진을 찍은 다음 네 가슴속에 놓아두는 거야 그 위에 옷 더미와 휴지와 먼지가 또 쌓이겠지 그게 네 가슴이고 그게 내가 기꺼이 살고 싶은 네 가슴이고 그게 내가 몰래 쓴 시고…… 나는 어쩐지 속이 얹힌 것 같아 차가워진 손을 살살 주물러본다 ―「네 가슴속에서 일어나는 일」 부분 김복희의 시에는 영혼의 해방을 바라며 “이런 건 삶이 아니라고/불 지르기 전에”라고 말하는 화자가 있다. “살점을 베려면 피를 흘려야 하듯이” “세상을 이해해야”(「불 지르기 전에」) 한다고 속삭이며 “이 몸을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고” “나를 돕지 않을 신에게 기도”(「사람의 딸」)하는 화자가 있다. 그러나 2부에 들어서, “지옥을 다 태워도/천국이 되지 않는다”는 서러운 깨달음은 “한 그루의 나무”에 영혼을 단단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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