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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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개봉! 톰 히들스턴, 제레미 아이언스가 주연한 영화 의 원작! 하드코어 SF소설의 거장이자 뉴웨이브의 아버지 J. G. 밸러드의 화제작! 전 세계 SF소설 독자들에게 ‘SF소설의 거장이자 뉴웨이브 운동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J. G. 밸러드의 《하이-라이즈》를 원작으로 한 영화가 3월 30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영화 는 톰 히들스턴, 제레미 아이언스, 루크 에반스 등 두터운 팬 층을 확보한 배우들의 출연으로 오래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또 밸러드의 원작에 충실한 것으로 알려져 영화 관객은 물론 밸러드의 팬들까지 두루 만족시킬 것이라 예상된다. 문학수첩은 개봉에 맞춰 원작 소설 《하이-라이즈》와, 밸러드의 초기작이자 수작으로 알려진 <지구 종말 시리즈>, 즉 《물에 잠긴 세계》 《불타버린 세계》 《크리스털 세계》까지 총 네 권의 밸러드 작품을 독자들에게 새롭게 선보인다. 2016년 개정판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개정된 한글맞춤법과 외래어표기법을 반영하였고, 밸러드적인 묘사와 이미지가 충분히 살도록 원문과 대조하며 문맥과 문장의 표현이 더 분명해지도록 했다. 또한 SF의 정전(canon)이란 가치에 어울리도록 현대적인 느낌으로 표지를 바꾸었으며, 새로운 SF 독자를 겨냥해 한 손에 잡을 수 있는 판형을 선택했다. 최첨단 고층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타락, 파괴, 히스테리와 공포 현대인들의 욕망과 이기심이 결집된 세계를 적나라하게 고발한 소설 로버트 랭 박사는 아내와 이혼한 후 고소득 직업군만이 입주할 수 있는 값비싼 고층 아파트로 이사해 개인적이고 안락한 독신 생활을 즐기고자 한다. 그러나 주위의 부러움을 산 아파트 생활은 그리 평탄치 않았다. 건물의 기술적인 결함과 어느새 상층부, 중층부, 하층부로 나뉘어버린 계급 사회, 각자가 떠안은 욕망과 이기심이 벌레처럼 꿈틀대며 자라났던 것이다. 결국 아파트 입주자 간의 팽배한 적개심은 단 하나의 사건으로 폭발해버리고, 그때부터 모두가 선망하는 이 꿈의 주거지는 지옥으로 돌변한다. 사실 편의 시설을 완벽히 갖춘 고층 아파트로 입주해 사생활을 보호받으며 사는 것은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 다수가 꿈꾸는 일일 것이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소설 속에서와 같은 불만들은 늘 존재한다. 층간 소음 문제, 쓰레기 분리수거 문제, 이웃의 죽음을 알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개인주의 등 독립적인 아파트에서의 생활은 그 편리함만큼이나 많은 부작용을 초래한다. J. G. 밸러드는 이 작품을 쓴 1975년에 이미 이런 사회 현상을 예견했다. 그래서 그의 소설과 영화는 오히려 2016년인 현재와 더 가깝게 닿아 있다. 지독한 개인주의 속에서 사람들의 갈등이 더욱 고조되고, 사소한 문제로 격렬한 분노를 터트리는 소설 속 인물들이 TV 뉴스와 주변 이웃들을 통해 엿보일 정도로. J. G. 밸러드는 《하이-라이즈》 속에서 표현한 세상을 통해 인류에게 다가올 안타까운 미래를 경고하려 했던 게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