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큐

김강윤
3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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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역자

목차

1장 소방관이 되다 - 전역(轉役) - 먹고살아야 한다! - 4전 5기 - 첫 근무지 부산진 구조대 - 주황색 제복의 무게 - 실전 감각 2장 잊히지 않는 기억 - 눈물이 마르지 않던 날 - 당신이 잠든 사이 - 이안류(離岸流) - 살아있는 모든 것들 - 두 번 살다 - 산속의 추격전 - 불 속의 어린아이 - 오늘의 나를 만든 소방학교 3장 절규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 살아야 한다 - 죽으려는 자, 살리려는 자 - 부부의 연(緣) - 아버지와 산불 그리고 의용소방대 - 닫힌 문 - 천흥이 형 - 사랑을 죽이다 - 외로운 죽음 4장 내 가족, 나의 동료 - 소방관의 아내 - 엄마와 구급차 - 동료들 - 리더의 자리 - 밥 먹으러 출근합니다 - 할리우드 키드 - 나의 영웅 김범석 - 형제애(brotherhood) - 당신의 봉사에 감사드립니다 - 하늘의 별이 된 소방관들 - 여자, 엄마 그리고 구급대원 5장 당신의 마지막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 인생의 마지막 날 - 후천적 장애로 살아내는 사람들 - 이별하지 않으려 사투를 한다 - 낮은 곳을 바라보라 - 소방관이 되고 싶은 분들에게

출판사 제공 책 소개

“기억은 아팠다. 시간을 거슬러 누군가의 죽음의 현장으로 다시 갔다. 소설 〈크리스마스 캐럴〉에서 스크루지 영감을 데리고 과거와 미래를 오갔던 친구 ‘말리’와 같은 영혼이 나에겐 없었다.” 『레스큐』는 현직 소방관인 한 남자가 지난 13년 동안 겪어온 처절한 현장의 이야기다. 누군가를 살려야 했던 쓰라리고 아픈 지난날의 기억을 고스란히 들춰낸 날것 그대로의 글이다. 잊으려고 했고 잊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그날의 기억들은 너무나도 선명하게 저자의 기억에 남아있었다. 엉켜진 시간과 공간을 들춰내어 정리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다. 덤덤히 넣어 두었던 지난날은 지금에 글로 만들어지며 저자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하지만 써야 했고, 눈물범벅이 된 책은 결국 만들어졌다. 살린 사람보다 살리지 못한 사람이 더 많았던 삶과 죽음의 현장은 처음에는 고통으로 다가왔지만 곧 저자의 삶을 치유했다. 기적 같은 일이었다. 저자는 뼈저리게 느꼈다. 자신의 기억과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희망이 될 수도 있겠다는 것을. 결국 이 글은 삶을 치유하는 소생의 글이다. 슬픔과 회한이 아니라 용기와 다짐의 책이다. 또한, 지금의 세상에 삶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책이다. ‘살려야 했고, 살아야 했다…….’ 14년차 현직 119 구조대원의 기억 속에 각인된 처절한 삶의 기록들 서른이 넘은 나이에 생계를 위해 선택한 소방관이라는 직업. 해군 특수부대 UDT를 전역한 저자는 강한 육체를 바탕으로 뭐든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에 차 있었다. 하지만 그가 소방관이 되고 나서 보게 된 세상은 이전에 봐왔던 그곳과 달랐다. 매일같이 죽고 다치는 수많은 사람들. 그가 목도한 사고의 현장은 피가 흐르고, 살이 터져나가는 처절한 죽음의 경계선 위였다. 직업적 소명이 아니더라도 본능의 무언가에 이끌려 살려야 했고 스스로도 살아야 했다. 살이 녹아내릴 것 같은 뜨거운 불에 맞서 어린아이를 껴안아야 했고, 찢겨진 교통사고의 현장에서 죽어가는 누군가를 끄집어내야 했다. 차갑고 어두운 물속에서 굳어있는 시신의 목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런 날이 쌓이고 쌓여 소방관의 주황색 제복은 핏빛으로 변했고, 저자의 가슴은 까만 그을음으로 채워졌다. 삶이란 그런 것일까? 당장의 소중함을 모른 채 보이지 않는 더 높은 곳만을 향해가는 현대인의 삶. 하지만 저자의 삶은 지금 이 순간이다. 껌벅거리는 눈과 까닥거리는 손가락이 움직이는 찰나의 이 순간이 가장 소중한 삶의 순간이다. 살아 숨 쉬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저자는 죽어가는 그리고 죽은 자들의 얼굴에서 수도 없이 보았다. 번쩍이는 화려함과 현대 사회의 물질적 풍요로 가려진 거대한 도시 한 귀퉁이에서 다치고 죽는 사람들을 저자는 모두 기억해냈다. 아니 잊을 수 없었다. 뙤약볕 한여름에 썩어가는 육신이 풍기는 냄새만이 그들의 죽음을 알리는 유일한 수단이었고, 저자는 그렇게 죽고 쓰러져, 가고 없는 사람의 몸을 힘겹게 들어 옮겨야 했다. 살고 싶어 살려 달라고 외치는 사람들 구하려 사지에 뛰어들고, 죽고 싶어 죽겠다고 울부짖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또다시 죽음을 무릅쓰고 뛰어야 했다. 저자의 기억 속에서 죽음은 멀리 있지 않았고, 삶 역시 길게 가지 않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삶과 죽음을 있는 그대로 말해준다. 그리고 독자들에게 지금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말은 정제되지 않았지만, 그래서 읽는 이의 심장을 더욱 요동치게 할 것이다. 소방관이 바라보는 진정한 삶이란, 지금을 온전히 살아내는 것, 그리고 생의 순간에 감사하는 것이 진정 아름다운 삶이다. 아파도 아픈지 모르고, 슬퍼도 슬픈지 모르며 살아가는 소방관들. 무너지고, 부서지는 처참한 현장에서 본 죽음의 나신(裸身)은 결코 지워질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어 온몸 구석구석 상흔이 되어 남는다. 그러려니 지내온 세월의 흔적들에 우리 사회의 영웅이라 불리는 자들은 결국 무너져 내린다. 그들 역시 누군가의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자식이었다. 살기 위해 모두가 피하며 뛰쳐나오는 사지(死地)로 걸어 들어가야 하는 이들의 일상은 결코 평범히 살아가는 세상의 하루와는 분명 다르다. 코끝에서 사라지지 않는 진한 그을음의 냄새가 하루를 온전히 살아냈음을 알게 해주는 유일한 감각이다. 하루의 끝에서, 내 곁에 있어 준 동료의 웃음만이 내일 다시 살려야 하고, 살아내야 하는 이유를 알게 해주는 소중한 행위이다. 그리고 그것이 소방관의 사명임을 알게 한다. 생의 마지막 날에 스스로 숨이 멈춰 가는 것을 느끼며 눈을 감는 죽음이 축복이라는 것을 저자는 말한다. 생각하지도 못하는 죽음이라는 고통은 누군가에게 언제라도 일어날 수 있음을 자각하기를 저자는 바란다. 안전(安全)이라는 양보할 수 없는 인간의 근본적 방어막을 망각한 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부디 스스로를 보호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책 속 곳곳에 녹아있다. 슬프지만 써내야 했다고 한다. 아프지만 말하고 싶었다고 한다. 부끄럽고 민망한 글이라 몇 번을 썼다 지운 글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모여 만든 글이 이제 누군가의 삶의 희망이 되는 놀라운 메시지가 될 것 같다. 이 책은 살아가야 하는, 아니 살아내야 하는 소중한 삶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는 지침서다. 결국, 멀리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소방관 한 사람의 초라한 기억이라고 말하지만, 주위를 둘러보면 보이는 내 이웃의 이야기였다. 삶과 사람 그리고 사랑이 있는 따뜻한 이야기였다. 보이는 글은 어두웠지만, 말하는 내용은 밝은색의 빛이었다. 코로나19 사태에 알 수 없는 미래의 두려움까지 밀려오는 지금의 현실에 그래도 힘차게 살아가야 할 분명한 이유를 말해주는 책 『레스큐』. 이 책이 읽는 이에게 지금을 살아가는 지긋한 힘을 줄 것이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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