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사회

한병철
235p
구매 가능한 곳
별점 그래프
평균3.7(856명)
평가하기
3.7
평균 별점
(856명)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의 신작. <투명사회>는 인간을 비밀이 없는 존재로 만들어버리는 ‘투명성’의 전체주의적 본질에 대한 예리한 통찰을 담고 있다. 이 책은 2012년 독일에서 먼저 출간되었는데, ‘투명성’을 절대적인 가치로 간주해오던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오늘날 ‘투명성’은 중요한 화두이다. 정치에서는 물론이고 경제에서도 투명성이 강조된다. 사람들은 투명성이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정보의 자유, 더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인터넷, SNS 등의 발달로 정보가 모두에게 동등하게 공개되고 무제한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투명한 사회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는 믿음이 생겨나고 있다. 하지만 한병철은 투명사회는 신뢰사회가 아니라 통제사회라고 주장한다. 투명사회는 우리를 민주주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감시 상태,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몰아넣는다. 이 새로운 통제사회에서 우리들은 너무나도 자발적으로, 심지어 그것을 ‘자유’라고 오해한 채 자신의 모든 것을 전시하고 공개해버린다.
별점 그래프
평균3.7(856명)

저자/역자

코멘트

30+

목차

한국어판 서문 5 투 명 사 회 긍정사회 13 | 전시사회 28 | 명백사회 38 | 포르노사회 48 | 가속 사회 63 | 친밀사회 72 | 정보사회 78 | 폭로사회 87 | 통제사회 93 | 미주 103 무 리 속 에 서 ― 디 지 털 의 풍 경 들 서론 113 | 존경 없이 115 | 격분사회 124 | 무리 속에서 127 | 탈 매개화 136 | 영리한 한스 144 | 이미지로의 도피 152 | 손에서 손 가락으로 158 | 농부에서 사냥꾼으로 166 | 주체에서 프로젝트로 176 | 대지의 노모스 183 | 디지털 유령 188 | 정보의 피로 195 | 재현/대표의 위기 200 | 시민에서 소비자로 205 | 완전한 생의 프로 토콜 210 | 심리정치 217 | 미주 223 역자 해제 227

출판사 제공 책 소개

투명사회는 서로를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 만인이 만인을 감시하는, 새로운 통제사회다. 한국 사회를 뒤흔든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의 신작! 투명성에 대한 전복적 사유로 독일 사회에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문제의 책 <피로사회>의 저자 한병철 교수(베를린 예술대학)의 신작 <투명사회>가 출간되었다. <투명사회>는 ‘투명성’에 대한 독일 사회의 주류 담론에 정면으로 거스르는 비판적 입장을 제시하여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Transparenzgesellschaft(투명사회)>(2012)와 우리 삶에 새로운 위기를 불러온 디지털 문명에 대한 진단을 제시한 (2013)을 번역하여 한 권으로 묶은 것이다. 이 책에서 저자는 투명성의 전체주의적 본질에 대한 전복적인 성찰을 시도한다. 저자에 따르면 투명성은 "신자유주의의 요구"다. 그것은 모든 것을 무차별적으로 밖으로 표출시키고 정보로 전환시킨다. 반면 낯선 것, 모호한 것, 이질적인 것들은 투명성의 이름으로 해체된다. <투명사회>는 부패 근절과 정보의 자유라는 관점에서만 바라보면 결코 깨달을 수 없을 투명성의 시스템적 폭력성을 한병철 특유의 간결한 문체로 날카롭게 파헤친다. 투명사회는 우리를 더 많은 자유, 더 나은 민주주의로 이끄는 것이 아니라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감시 상태,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몰아넣는다 오늘날 ‘투명성’은 중요한 화두이다. 정치나 경제 영역에서는 물론이고, 이제 우리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다. 사람들은 투명성이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정보의 자유, 더 높은 효율성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특히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등의 발달로 정보가 모두에게 동등하게 공개되고 무제한적 의사소통이 가능해지면서 투명한 사회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는 믿음이 생겨나고 있다. 그런데 <투명사회>에서 한병철은 이렇게 긍정적인 가치로 간주되어온 투명성 개념에 의문을 제기한다. 그는 투명사회는 신뢰사회가 아니라 새로운 통제사회라고 주장한다. 투명사회는 우리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감시 상태, ‘디지털 파놉티콘’으로 몰아넣는다. 이 사회의 거주민들은 권력에 의해 감시당하는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자신을 노출하고 전시함으로써, 심지어 그것을 ‘자유’라고 오해한 채 스스로 ‘디지털 파놉티콘’의 건설에 동참한다. 이곳에서는 빅브라더와 파놉티콘 수감자의 구분이 사라진다. 서로 격리되고 고립되어 있는 벤담식 파놉티콘의 수감자들과는 반대로 현대 통제사회의 거주민들은 네트워크화되어 서로 맹렬하게 커뮤니케이션하고 있다. 고립을 통한 고독이 아니라 과도한 커뮤니케이션이 투명성을 보장한다. 투명성은 모든 것을 ‘정보’로 바꿔버림으로써, 우리를 모든 것이 완전히 털리고 발가벗겨진 ‘유리 인간’의 상태, 비밀이란 존재하지 않는 상태, 모두가 동일해지는 상태로 나아가게 만든다. 인간을 완전히 발가벗겨진 ‘유리 인간’의 상태로 만드는 투명성의 전체주의적 본질에 대한 예리한 통찰 한병철은 투명성이란 모든 사회적 과정을 장악하여 근원적인 변화의 물결 속에 끌어들이는 시스템적 강제력, 하나의 이데올로기라고 말한다. 오늘날 사회 시스템은 모든 사회적 과정을 조작 가능하고 신속하게 만들기 위해서 투명성을 강요한다. 가속화의 압력은 부정성의 해체와 궤를 같이한다. 투명성은 낯선 것과 이질적인 것을 제거함으로서 시스템을 안정시키고 가속화한다. 투명사회에서는 점차 타자가 소멸되고 나르시시즘의 경향이 강화된다. 또한 투명성 속에는 기존의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의문시하는 부정성이 들어 있지 않다. 투명성은 시스템의 외부를 보지 못하고, 그저 이미 존재하는 것을 확인하고 최적화할 뿐이다. 이러한 사회에서 정치는 기존의 사회경제적 관계를 건드리지 않은 채 그저 다양한 사회적 욕구를 관리하는 역할로 축소되고 만다. 선거와 쇼핑은 비슷해지고, 통치도 마케팅에 가까워진다. 한병철은 투명성의 사유를 일상과 정치의 영역을 넘어 시각적, 인식적 차원으로까지 밀고 나간다. 모든 것을 손쉽게 정보와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으로 전환해주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시각적, 인식적 부정성의 영역, 즉 가려진 것들, 비밀의 영역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그리하여 모든 것이 직접적으로 공개되는 포르노적 사회, 모든 의미가 사라지고 보이는 것에만 가치가 부여되는 전시사회가 성립한다. 한병철은 모든 것이 겉이 되어가는 사회, 진리는 없고 정보만이 있는 사회, 낯선 타자와 직접 맞닥뜨릴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사람들이 오직 자신에게 익숙하게 길들여진 것만 상대하면서 살아갈 수 있게 된 나르시시즘적 사회의 모습을 섬뜩할 정도로 선명하게 느끼게 해준다. 어떤 부정성도 허용하지 않는 투명화의 흐름에 맞서 불투명성을 옹호하다! 한병철 교수의 저서는 이미 오래전부터 독일 철학계를 넘어서 광범위한 독자층의 관심을 끌어왔다. 그러나 독일의 주요 미디어들이 한병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기 시작한 것은 <피로사회>(2010) 때부터였다. 독일 ZDF 방송에서는 한병철을 "가장 급진적인 사상가"로 소개했고,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FAZ)>은 그를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종류의 문화 비판의 개척자로 묘사했다. 그 후 출간된 <투명사회>는 독일 사회에 다시 한 번 화제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라는 측면에서만 생각한다면, <투명사회>가 <피로사회>보다도 훨씬 떠들썩했다고 말할 수 있다. 투명성에 높은 가치를 부여해온 독일 사회였기에, ‘불투명성’에 대한 한병철의 옹호는 그토록 큰 충격을 안겼던 것이다. 한병철이 그려내는 투명사회의 모습은 오늘의 한국 사회와도 놀라울 정도로 잘 맞아떨어진다. 물론 고위 공직자 임명 때마다 불거지는 자격 논란이나 경제 영역에서 벌어지는 비리 사건을 보면서, 한국 사회는 투명성을 비판적으로 사유하기에는 여전히 불투명한 사회가 아니냐 하는 의심을 해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한병철이 말하는 투명성이 정치, 경제의 영역을 넘어선, 전 영역에서 작동하는 시스템적 강제력임을 생각한다면, 한국 사회만큼 빠른 속도로, 별다른 사회적 숙고 과정 없이 전면적인 투명화의 흐름에 내맡겨진 경우를 찾아보기도 어려울 것이다. 이 책은 개인 정보 유출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 것인지, 왜 연말정산 기간이 되면 소비 기록을 국가에 제출해야 하는지, ‘다본다’라는 위협적인 구호가 어떻게 인기 상품의 이름이 될 수 있는지, 왜 그토록 성형에 집착하는지, 디지털 문명과 SNS 등이 왜 새로운 형태의 직접 민주주의를 낳지 못하는지, 왜 무한한 소통의 자유가 연대로 이어지지 못하는지, 이런 문제에 대해 비판적으로 숙고해보고 싶은 사람들에게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줄 것이다.

이 작품이 담긴 컬렉션

20
  • 데이터 출처
  • 서비스 이용약관
  • 개인정보 처리방침
  • 회사 안내
  • © 2024 by WATCHA,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