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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알고 있던 애덤 스미스는 틀렸다”
왜곡 없이 본 ‘보이지 않는 손’의 진짜 의미와 스미스 사상에서 찾은 자본주의 문제와 해법
소득 불평등, 경제 불황, 청년 실업…, 두말할 것도 없이 자본주의 위기의 시대다. 많은 사람들이 자본주의 위기에 대해 나름의 진단을 하고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이미 200여 년 전 이런 문제를 예측하고, 해법을 내놓은 사람이 있다. 바로 애덤 스미스다.
우리는 흔히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에서 정부는 간섭하지 않고 모든 것을 시장에 맡겨야 한다며 ‘보이지 않는 손’을 주장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 《애덤 스미스의 따뜻한 손》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는 스미스의 사상이 아니라, 현대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이 자신의 이론을 합리화하면서 스미스를 왜곡했다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애덤 스미스로 포장된 ‘신자유주의’가 사실 그의 사상과 정면으로 배치되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애덤 스미스는 《국부론》에서 경제적으로 낙후된 나라의 입장에서 국가가 부유해지는 길을 모색했던 것이다. 그리고 당시 정치적·경제적 소수자들에게 피해를 주는 정책이었던 중상주의를 비판했던 것이다. 그는 국민 대다수를 이루는 노동자가 잘살아야 부강한 나라라고 했다. 그것이 진정한 국부(國富)다.
오늘날 경제불평등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면, 그 본질에 깔려 있는 자본주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책은 ‘경제학의 아버지’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국부론》은 물론, 《도덕감정론》을 함께 살펴본다. 저자에 따르면 애덤 스미스는 자유방임주의자도 아니고 이기심을 옹호한 경제학자도 아니다. 애덤 스미스의 손은 병든 이기심의 자본주의를 구할 ‘동감의 손’이다. 이 책은 애덤 스미스 본래의 사상으로 돌아가 위기에 처한 자본주의의 해법을 구하고자 한다.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서 찾은 자본주의 문제와 해법
이 책 《애덤 스미스의 따뜻한 손》의 저자는 오늘날 청년 실업이나 경제위기가 잘못된 경제구조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잘못된 경제구조 뒤에는 애덤 스미스의 가면을 쓰고 세계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신자유주의 이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저자는 이를 밝히고 위기에 처한 21세기 자본주의의 해법을 구하기 위해, 애덤 스미스의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에 주목한다.
밀턴 프리드먼을 포함한 신자유주의 경제학자들은 ‘애덤 스미스가 자유주의자이며, 모든 것을 시장에 맡기라 했다’고 말한다. 그래서인지 흔히 스미스를 모든 정부의 규제나 간섭을 반대한 자유방임주의자로 생각한다. 저자에 따르면 스미스는 규제 자체에 반대한 것이 아니라, 전체 국민의 이익보다 특수한 계층의 이익을 추구하는 규제에 반대한 것이다. 여기서 특수한 계층이란 중상주의 체제하에 정부와 결탁하여 독점을 추구하는 상인과 제조업자를 말하는 것이었다. 저자는 이에 따라 스미스가 비판한 당대 중상주의 체제가 오늘날의 신자유주의와 같다고 말한다.
이 책의 저자 김근배 교수는 오래전부터 《국부론》과 《도덕감정론》을 하나로 통합하는 책의 집필을 구상해왔다. 과거 다른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도덕감정론》과 《논어》의 내용이 매우 유사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를 깊이 공부해봐야겠다고 결심한 후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을 연구하면서 자칭 ‘스미스주의자’가 되었다고 한다.
이어 저자는 재직 중인 학교에서 ‘고전에서 경영학 배우다’라는 교양과목을 만들어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도덕감정론》과 《국부론》을 다루었고, 학내 독서토론 모임에 두 책을 교재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 책은 바로 그러한 과정들의 결과물이다.
이 책의 가장 큰 목적은 오해와 편견으로 인해 잘못 알려진 애덤 스미스의 경제 사상을 제대로 알려, 이를 통해 위기에 처한 21세기 자본주의의 해법을 구하는 것이다. 이 책은 단순한 애덤 스미스 사상에 대한 해설서가 아닌, 자본주의 위기의 해법을 모색하는 또 하나의 시도라 할 수 있다.
자본주의 위기, 애덤 스미스에 다시 주목해야 하는 이유
자본주의가 위기라는 점은 여러 경제 현상을 통해 극명히 나타나고 있다. 특히 부의 양극화 문제는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결혼, 출산, 연애를 포기한 ‘3포세대’라는 말이 나오더니, 이제 취직, 인간관계까지 포기한 ‘5포세대’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것이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깨어 있는 자본주의’, ‘온정적 자본주의’, ‘창조적 자본주의’ 등 자본주의 앞에 자꾸만 수식어가 붙는 것도 자본주의에 어떤 문제가 생겼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저자는 21세기 자본주의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려면, 그 본질에 깔려 있는 자본주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에 따라 자본주의의 주창자로 생각되는 애덤 스미스의 사상을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자본주의가 갖고 있는 문제점과 사회주의가 갖고 있는 문제점 때문에 제3의 길을 추구하는 노선도 등장하고 있는데, 바로 태초의 애덤 스미스로 돌아가는 것이 제3의 길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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