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제공 책 소개

디자인을 만화로 즐겨라! 재미있고, 유쾌한 디자인 만화책이 나왔다. 전투기에서 사탕까지, 아이팟에서 의자, 자동차, 청바지, 글씨체까지. 이 책은 20세기에 ‘디자인’이라는 옷을 입고 세상에 태어난 물건들, 그리고 그것을 디자인한 디자이너의 이야기를 만화라는 큰 틀 안에서 캐리커처라는 형식으로 소개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콘이 된 스티븐 잡스 뒤에는 실제로 애플의 모든 제품을 디자인하는 조너선 아이브가 있다는데 그는 누구일까? 어떤 재단사가 옷에다가 못을 박을 생각으로 만든 것이 청바지다? 헬리콥터를 만들던 기술자가 만든 스쿠터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오드리 헵번이 타던 베스파다? 스위스의 명물 시계 스와치는 스위스의 두 번째 시계라는 뜻이다? 등등. 이 책은 처음부터 펼치든 중간을 펼치든 사각의 틀 안에 알록달록한 색으로 그려지고 위트 있게 묘사된 글로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스토리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사각의 틀, 말풍선, 가장 특징적으로 포착한 인물과 물건들의 캐리커처 등. 어렵고 지루할 것 같았던 디자인과 디자이너의 이야기는 만화라는 형식 안에서 술술 읽힌다. 이렇게 독특한 형식의 책을 그리고 쓴 만화가 겸 일러스트레이터인 김재훈의 이력을 보면 이 책이 더 재미있게 느껴질 수 있겠다. 신학과 종교 철학을 전공하다 그림 그리기를 더 좋아해서 다니던 대학을 중퇴하고 미술대학에서 그림과 디자인을 배운 그는 디자인 이야기를 만화라는 형식에 실어 보내는 데 탁월한 재주를 지녔다. 멋을 내기 위한 디자인, 겉치레를 위한 디자인, 정치에 이용되는 디자인이 아니라 시민사회의 탄생과 더불어 생겨나 디자인이라는 의미를 대중들에게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이렇게 만화와 캐리커처라는 형식을 빌려왔다는 그의 글과 그림은 그래서 쉽고, 그래서 깊고, 그래서 재미있다. 이건 누가 디자인했지? 자, 그럼 이 책 안에 실린 이야기는 어떤 것일까?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심심할 때 입에 넣고 막대를 돌리는 추파춥스 사탕. 그 포장지를 디자인한 사람은? 놀랍게도 달리다. 초현실주의 화가로 유명한 달리는 스페인 제과업자인 친구의 부탁으로 식사를 하다 즉석에서 이 구름모양의 알록달록한 막대사탕 포장지를 그려주었다. 사탕도 포크로 찍어 먹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 이 제과업자의 재미있는 발상에 달리의 로고까지. 막대 사탕 하나에도 이렇게 디자인은 재미있게 숨어있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아이 러브 뉴욕 (I ♥ N Y). 이건 또 누가 디자인했을까? 그래픽 디자인계의 피카소로 불리는 밀턴 글레이저는 이 로고로 뉴욕이 가장 사랑하는 디자이너가 되었고 하나의 이미지가, 하나의 디자인이 그 도시와 시민을 얼마나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지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이런 건 또 어떤가? 30년 전 이 땅에서 탄생하여 한국 자동차 산업의 분수령이 된 ‘포니’ 자동차. 이 자동차를 디자인한 사람은? 바로 자동차 디자인 역사의 첫 줄에서 가장 빛을 내고 있는 주지아로다. 아직도 포니의 뒷모습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주지아로의 이름도 함께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런가하면 자동차의 조각가로 불리우는 페라리의 디자이너 피닌파리나, 21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자동차 디자이너로 평가받는 BMW의 크리스 뱅글 등 이 책을 넘기다 보면 자동차 디자이너의 족보도 술술 외워진다. 전투기에서 버버리 코트까지, 건축에서 스와치 시계까지, 초콜릿에서 헬베티카 서체까지. 분야와 시대를 가로지르며 사각의 틀 안에서 마치 살아 숨쉬듯이 생생한 이야기를 펼치는 이 책의 주인공은 디자인이며, 사소한 것에서 거대한 것까지 우리 삶에 숨어 있는 ‘디자인’의 세계를 재미있고 꼼꼼하게 포착하고 있다.